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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백상 예술 대상을 티비에서 하는 걸 보다가 이병헌이 상을 타는 걸 봤다.
이병헌의 연기 보다 그의 목소리를 더 좋아했던 나는 상을 받는 모습을 보고 이번엔 그의 연기에 빠져보기로 했다.

18년의 장기집권을 끝낸 10.26, 그날의 사건을 40일 전부터 어떤 일이 있었고, 그날의 사건이 어떻게 전개됐는지를 보여주는 영화였다.

나는 학교 다닐 때 현대사를 배우지 않은 세대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현대사에 대해서는 거의 '카더라'식의 지식을 더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는 매우 담담하게 그날의 사건을 잘 소개해주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병헌이 주인공이라서 주인공 입장에서 전개된 면도 있지만, 그래도 그날의 사건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영화였다.

 

사건의 발달은 정권을 잡기 위해 박대통령(이성민 역)과 혁명을 일으켰던 박용각(곽도원 역)이 정권을 잡은 후 대통령에게 팽 당하고 미국에 가서 대통령의 독재와 비리를 폭로하면서 시작된다.

 

자신의 비리가 미국에까지 알려지고, 미국 대사는 "박통의 시대는 끝났다"고 말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은 중앙정보부 부장 김규평(이병헌 역)에게 이 일을 잘 해결하라고 지시한다.

 

박용각과 김규평은 혁명 동지였고, 친구 사이이다.
김규평은 미국까지 가서 박용각을 회유하여 그가 폭로와 함께 출간 하려던 '혁명의 배신자'라는 책의 원고를 받아온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대통령의 경호실장인 곽상천(이희준 역)이 맹목적인 충성심으로 무력으로 일을 해결하려 하고, 대통령에게 김규평을 모함한다.

모든 상황이 김규평에게는 어렵게 돌아가게 된다.
대통령의 명령으로 박용각을 없애버려야 하는 상황이고, 모든 일을 폭력으로 해결하려는 비서실장의 폭주를 막아야 하고, 대통령의 보이지 않는 힘이 그를 옥죄여 오고 있었다.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혁명을 했으나 장기집권으로 모든 이상은 퇴색되고 있었다.

김규평은 누군가 막아야 했던 일을 한 것일까?
아니면 법원에서 나온 판결대로 쿠데타로 자신이 정권을 잡아보려고 했던 걸까?

영화는 크게 과격하지도 않고, 과장되지도 않고, 많이 숨기지도 않고 그날의 사건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특히 현대사를 배우지 않았던 나에게는 큰 도움이 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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