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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스러운 중국 영화에 좀 지쳐서 한동안 중국 영화는 보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넷플릭스에 올라온 '아호, 나의 아들'이라는 영화는 중국 본토 영화가 아니고 대만영화라고 소개되어 있었다.
금마장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고 하는데, 영화제 이름도 낯이 익고 해서 한번 도전해 보았다.
의외로 아주 잘 만든 영화였다.
영화는 가족 영화이다.
운전면허 학원의 강사로 일하고 있는 아버지와 미용사인 어머니 그리고 의대를 준비하고 있는 큰아들과 사고뭉치인 작은 아들로 이루어진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아버지는 착하고 성실한 큰아들만이 자기의 자식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누가 아이가 몇이냐고 물으면 항상 아들 하나 있다고 말할 정도로 큰아들만 믿고 의지한다.
어려서부터 형의 그늘에 가려서 비뚤어진 작은 아들 '아호'는 친구와 함께 한 친구의 손목을 잘라버리는 사고를 치고 소년원에 들어간다.
사건의 심의하는 재판장에서 아버지는 감옥에서 반성하고 나와야 한다며 벌금형을 마다하고 실형을 받게 한다.
아호가 감옥에 있는 동안 아호의 아이를 임심했다는 여자 아이도 찾아온다.
작은 아들의 사고는 크고 작은 것들이 많이 있었던 것이다.
영화가 긴박하게 전개되지도 않고 2시간 30분이라는 다소 긴 영화였지만, 중간에 한번도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잔잔하게 스토리를 잘 끌어가고 있다.
특히 큰아들의 돌연한 자살로 영화는 더 내용에 집중하게 하는 흡입력을 갖게 된다.
세상에 큰아들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살았던 아버지가 작은 아들의 출소 후 그를 어떻게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되는지에 대한 전개가 볼만하다.
중간에 큰아들의 돌연한 자살과 마찬가지로 후반부에도 관객의 관심을 확 끄는 이야기가 숨어 있어서 긴 상영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을 정도였다.
내가 중국 영화를 보는 첫번째 이유는 중국어 공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이다.
그런데도 중국 본토 영화는 보다가 중간에 포기할 정도로 잘 만들어지지 않은 영화가 허다한데, 의외로 대만 영화는 분위기가 꽤 괜찮았다.
홍콩 영화도 과거의 인기를 생각하면 볼만할 듯한데, 홍콩 영화는 중국 본토 발음과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나의 첫번째 중국영화 관람 사유에 부합하지 않는다.
다행히 대만 영화는 중국 본토 발음과 매우 비슷해서 공부에도 도움이 되는 듯하다.
넷플릭스의 장점 중 하나가 내가 이미 본 영화와 관련된 컨텐츠를 소개해 주는 것인데, 어서 대만 영화 괜찮은 걸로 소개해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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