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이 책은 하루키의 단편소설집이다. 어느 책에선가 하루키는 자신의 소설은 자기가 겪은 일이 아니라 소설적 상상력에서 창작해 놓은 허구라고 했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이탈리아의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소설을 쓰면서 마치 본 듯이 그 마을을 서술해냈다고 했다.그런 얘기를 들은 이후 잃은 하루키의 소설은 대단한 창의력에서 나온 허구라는 찬사가 절로 나온다.그런 면에서 어딘가에 있을 법은 하지만 실존하지 않음을 확신할 수 있는 캐릭터들이 나온다. 그 경계가 절묘하게 중심을 잡고 있어, 소설적 재미를 물씬 풍긴다.참 소설도 잘 쓰는 사람인 것 같다.사실 하루키의 소설은 거의 읽다가 실패한 경우가 많았다. 다행히 이 책은 다른 하루키의 소설보다는 읽기가 쉬웠다.가끔은 그 허구의 세계로 너무 빠져들어 ..
무라카미 하루키의 남편이 소개해 읽은 하루키의 단편집이다. 각양각색의 여자가 없게 된 남자들의 얘기가 나온다.왠지 남자들의 순정이 느껴지는 이야기도 있고, 짝 잃은 새같은 남자의 이야기도 있고, 여자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그래서 자신의 의미도 찾지 못하는 남자의 이야기도 있었다.어쨌든 인간사에서 남과 여는 어떤 의미로든 짝꿍이라는 생각도 들게 하는 단편들이었다.뭐 남녀 뿐이겠는가? 인간은 누구나 인간과 엮여 사는 것이니...중간 쯤부터는 듣다만 이야기 같은 단편들이었다.요런 건 아직 나는 이해가 잘 안 된다.특히 마지막 단편의 제목이 책제목인 "여자 없는 남자들"이었는데, 그 단편이 젤루 이해가 안 된다.또다시 과거 를 읽었을 때의 느낌이 되살아났다.아무래도 조만간 를 다시 읽어봐야겠다.아직도 그리 안 ..
무라카미 하루키의 '무라카미 라디오 시리즈'의 첫번째 책을 서점에서 구입했다. 이 책도 마찬가로 쉽고 재미 있어서, 한가한 오후 한나절에 다 읽어 버렸다.이탈리아 운전자들은 운전에 서툰 여성 운전자에게 "집에 가서 파스타나 삶아."라고 소리친단다. 아마도 일본에서는 "집에 가서 무나 삶아."라고 할 거라는데, 그건 우동을 먹을 때 흔히 쓰는 재료여서인 거 같다.우리나라는 다들 알듯이 "집에 가서 밥이나 하지."이니, 대충 비슷비슷하다. 자살하는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내가 어렸을 때 우리집 고양이도 자실이 의심되는 사건이 있었는데, 새끼 낳은지 며칠 후 절대 떨어질 것 같지 않은 담에서 떨어져 죽었으니.. 아, 이런 일도 비슷비슷하게 일어나는구나 생각했다. "후렴이 없는 노래는 함께 할 곳이 없..
무라카미 하루키의 하루키는 글도 잘 쓰지만, 책의 제목을 짓는 데에도 탁월한 능력이 있는 것 같다. 특히나 '무라카미 라디오 시리즈'는 세권 다 책의 제목이 뭔가 읽고 싶게 하는 그런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이번에 읽은 는 두번째 '무라카미 라디오 시리즈'이다.어쩌다 보니 시리즈를 거꾸로 읽고 있다.지난 번에 라디오 시리즈의 세번째인 를 읽었는데, 이번이 두번째 시리즈고, 아직 안 읽은 가 첫번째이다.뭐 소설도 아니고 그냥 에세이니 그 순서야 상관이 없지만서도....아쉽게도 시리즈 첫번째인 는 도서관에 없어 빌려오지 못했다.책이 쉽게 읽혀 하루에 한권씩 읽었는데, 이런... 어쩌지? 마저 읽고 싶어 큰일이네.. 내일 일찌감치 서점에 가서 읽고 와야하나?? 이 책도 제목에서 먼저 호기심이 생긴다.채소의 기분..
무라카미 하루키의 잡지에 연재해서 쓴 짤막한 글을 모아놓은 책이다. 잡지에 실었던 글을 "하루키의 라디오"라고 세 편으로 엮어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어쩌다 보니 세번째 책인데, 앞에 두권도 찾아 읽어봐야겠다.쉽게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글이다.난 아무리 생각해도 하루키는 이런 소소한 글을 위트있게 써내는 능력이 탁월한 사람 같다.우리도 한번쯤 해봤을 잡년들을 틀안에 잘 넣어 한편의 짧은 글로 완성해 놓았다.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란 흔하지 않은 일을 위트있게 표현한 어구이다.또 어린 시절 새 신을 샀다며 자랑하려 문득 찾은 친구와 마침 나도 면도를 끝냈으니 가까운 곳으로 아무 목적없이 터벅터벅 새신 신고 산책을 갔다는 어느 시인의 시를 상큼하게 표현해 낸다.우리도 한번쯤은 해봤을 잡념들이다.귀찮은 전화를..
무라카미 하루키의 먼곳에서 들리는 북소리에 이끌려 그는 여행을 한다고 한다. 사람들이 많이 가지 않는 곳에서 아파트를 임대해 한두달 살아보는 여행을 한다.그렇게 그는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여러 곳을 찾아가 한두달씩 살며 삼년을 외국에 체류했다.내가 살고 있는 곳을 떠나 외국에서 정처없이 삼년을 다녔다즌 이야기가 부러웠다.명소를 찾아가 그것의 아름다움을 서술한다든지, 유명한 맛집을 찾아가 그 맛을 표현한다든지, 입이 떡 벌어지는 대자연 앞에서 말 못할 경탄에 젖어든다든지 하는 여행이 아니라, 그냥 어딘가에서 살아보는 것이다.우리도 지난 4년 동안 매해 한달 정도 외국 여행을 해었었다.남들하는 듯이 각나라의 대표 명소를 다녀 보기도 하고, 하루키처럼 한곳에서 오래도 머물러도 보았다. 나도 뭔가 기반이 있다면 ..
찰스 부코스키의 팩토텀(factotum)은 '잡역부'란 뜻이다.두번째 그의 책을 들었다.젊은 시절 자신이 부모의 집에서 나오게 된 사건과 그 후 잡역부로 아무 일이나 하다 그만두는 질풍노도의 시게에 있는 헨리 치타스키가 등장한다.지난 번에 읽었던 보다 더 거친 소설이다.분노의 원인도 없고, 방황의 의미도 없고, 거부의 대상도 없고, 집착의 이유도 없다.그냥 갈 곳 없이 방황하고, 술 취하고, 여자를 만나고, 노름에 빠져든다.소설이 끝날 때까지 결과 없이 무조건 나빠지기만 한다.그런 주인공의 삶은 잡역부라는 제목처럼 마냥 잡다하다.애써 의미를 두어 청춘의 방황이나 아픔이라고 표현한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뭐 청춘만이 그렇겠냐만... 아무튼 대책 없다.어쨌든 끝간데 없이 추락하기만 하는 주인공이 궁금해 다음..
무라카미 하루키의 인기에 비해 상당히 촌스런 책표지다.ㅋㅋ 하루끼는 너무 유명한 작가이다. 언제나 그의 책은 베스트셀러이고,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작가이다.그러나 나는 어릴 때 하루끼의 를 읽다가 포기했던 경험이 있다.그래서 그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관심이 없었다.그러다가 얼마 전 우연히 도서관에서 하루끼의 라는 책을 보고 빌려왔다.어? 재밌네? 그리고 잘 읽히네?여행을 하며 그의 책을 다 읽었다.하루끼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도 다시 읽어봐야 할 거 같다.이 책은 하루끼가 멕시코를 여행한 일, 몽골과 중국의 접경에 있는 일본군의 전투 현장에 가본 일, 일본에 있는 유명한 우동집을 탐방한 일, 과거 작가가 살았던 마을을 찾아간 일, 미국대륙을 자동차로 횡단한 일 등을 색다른 여행기 방식으로 쓴 ..
찰스 부코스키의 찰스 부코스키는 남편이 좋아하는 작가이다.그래서 남편이 이래저래 사놓은 그의 책이 많이 있다.대표작으로는 우체국, 펙토텀, 여자들이 있단다.그 외에도 단편집이나 시집이 다수 있다고 한다.이번에 나도 부크스키의 책을 읽어 보기로 했다.책에는 헨리 치나스키라는 주인공이 나온다. 작가는 치나스키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로 썼다.이라는 소설은 치나스키가 우체국에서 우체부로 일하면서 겪는 일화와 그를 통해 자신의 삶을 풀어가는 과정을 엮은 것이다.대학을 중퇴한 그이고 유명한 작가이므로 우체국 중견사원 정도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우편을 배달하는 집배워인데 그것도 정직원이 결근했을 때 임시로 배치되는 보조 집배원이다. 또, 우편물을 기계처럼 지역별로 분배하는 우편 분배원이었다.소설은 그간..
요나스 요나손의 그러다 이번에 책으로 읽으니 내용이 너무 재미있었다.이 책은 몇년 전에 영화로 본 작품이다.그래서 영화를 다시 봤다.아무래도 영화보다는 책이 재미있다.책의 그 긴 이야기를 영화에 담는다는 건 힘든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책 보다 재미있는 영화도 있을까?아직 그런 영화는 본 적이 없다. 어려서 폭발물 제조와 인연이 다았던 알란 칼손은 그 기술로 파란만장한 삶을 산다.본의 아니게 동네 식료품상 주인을 죽이게 되고, 그 일로 정신병원에도 들어간다.스웨덴, 스페인, 소련, 미국, 프랑스, 이란, 중국, 발리 등 여러 나라를 다니게 되고, 그러면서 핵폭탄을 만드는 것에 인연을 맺기도 한다. 소설에서 보면 칼손은 블라디보스톡을 거쳐 북한에도 가서 김일성과 꼬마 김정일을 만나기도 한다.현대사의 중요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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