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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우체국 - 찰스 부코스키

gghite 2018. 8. 1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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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부코스키의 <우체국>


찰스 부코스키는 남편이 좋아하는 작가이다.

그래서 남편이 이래저래 사놓은 그의 책이 많이 있다.

대표작으로는 우체국, 펙토텀, 여자들이 있단다.

그 외에도 단편집이나 시집이 다수 있다고 한다.

이번에 나도 부크스키의 책을 읽어 보기로 했다.

책에는 헨리 치나스키라는 주인공이 나온다. 작가는 치나스키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로 썼다.

<우체국>이라는 소설은 치나스키가 우체국에서 우체부로 일하면서 겪는 일화와 그를 통해 자신의 삶을 풀어가는 과정을 엮은 것이다.

대학을 중퇴한 그이고 유명한 작가이므로 우체국 중견사원 정도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우편을 배달하는 집배워인데 그것도 정직원이 결근했을 때 임시로 배치되는 보조 집배원이다. 또, 우편물을 기계처럼 지역별로 분배하는 우편 분배원이었다.

소설은 그간 내가 들었던 평대로 괴팍했다.

치나스키의 삶이 괴팍했고, 그의 직장 생활이 괴팍했며, 그의 여성 편력도 괴팍했다.

그리고 그의 소설은 전체적으로 구성이 있는 소설이 아니다.

우체부로서의 밑바닥 삶을 그리고 있을 뿐이다. 직장 생활이나 삶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술주정뱅이에 도박꾼이지만 꾸준히 10년이라는 세월을 취업하고 잘리고, 다시 취업하고 다시 잘리고를 반복하는 어쩌면 그런 삶에 최적화된 삶을 보여주고 있다.

성에 관한 일화도 적나라하게 서술하고 있어 자극적으로 다가오는 소설이다.

처음 읽게 된 작품으로 작가를 그리고 그의 소설을 다 알 수 없다.

하지만 첫느낌은 있는법. 나의 첫 느낌은 참 열심히 괴팍하게 사는구나...였다.

구성이 없는 관계로 소설을 읽고 내게 남는 건 소설이 주는 상상력이 아니라, 작가에 대한 관심이었다.

너무 솔직하게 쓰인 그의 삶이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고 할 수 있다.

소설을 다 읽고 책 표지에 나온 작가 소개와 함께 있는 그의 사진을 보면 반전이다. 여유있는 웃음을 가진 사람 좋은 얼굴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괴팍하지 않은 얼굴을 하고 있다.

그는 자기 삶을 소설로 풀었다. 소설 속 치나스키는 부코스키이지만 부코스키가 아닌 것이다. 부코스키의 삶을 넋두리처럼 늘어놓은 것이 아니라, 치나스키라는 인물을 내세워 소설적으로 풀어간 것이다.

작가는 "이 작품은 허구이며 아무에게도 바치지 않는다."ㅋㅋ라고 마지막에 썼다.

그래서 그의 소설이 더 읽고 싶어졌다.

<펙토텀>도 <여자들>도 읽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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