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외식은 거의 못하고 지낸다. 그러다보니 장을 봐다가 집에서 매끼를 해먹게 되는데, 그것도 이래저래 신경쓸 것이 만만치 않게 많다. 자영업자들의 시름을 생각해 보면 그전처럼 일주일에 한두번 외식을 하면 좋겠지만, 워낙 시국이 불안해서 나가서 먹어도 그전처럼 즐거운 마음이 덜하다. 그러니 장을 자주 보게 되는데, 대형마트에 가서 장을 보는 것도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마트의 카트를 잡을 때도 의심스럽고,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 난간을 잡지도 못하고, 이 사람 저 사람 만졌을 거 같은 물건도 함부로 만지지 않게 된다. 계산도 가능하면 자율 계산대에서 하고 싶지만, 한번 장을 보러 가면 최대한 며칠 먹을 식자재를 사다보니 자율 계산대를 이용하기도 미안하다. 어쩔 수 없이 대면 접촉을 해야 ..
올 봄에 바게트빵을 열심히 만들어 먹어보겠다고 프랑스 밀가루를 한포대 샀었다. 25킬로 짜리 한포대라 한번 바게트빵을 만드는데 250g씩 사용하는 나는 100번을 해먹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간 정말로 열심히 만들어 먹어서 이제 5킬로 정도 남은 상태이다. 바게트빵은 언제나 맛있게 잘 되어서 그간 아주 열심히 만들어 먹었었다. 찬바람이 불면서 제주도 고구마가 맛있다는 슈퍼 아주머니의 말을 듣고 한상자를 사둔 것이 있어서 이걸로 군고구마를 열심히 해 먹다가 빵에 토핑으로 넣어 먹어보고 싶어졌다. 빵 만들 때마다 열일하는 반죽기. 가정용 오븐에는 발효 기능이 있어서 발효도 아주 잘 된다. 1차 발효가 끝나고 반죽을 나누어 둥글려준 후, 중간 발효를 한다. 중간 발효를 하는 동안 군고구마를 으깨놓는다. 반죽을..
내가 엄마 없이 난생 처음 혼자서 김장을 해보겠다고 하니, 엄마는 매일매일 전화해서 주의사항을 전달해주셨다. 그리고 아빠도 엄마에게 들은 이런 저런 김장 담는 방법에 대해 그림까지 첨부해 메일을 보내주셨다. 먼저 배추는 두쪽을 내고 반쪽의 머리 부분에 칼집을 내서 나중에 네개로 나눌 수 있게 한 다음에 절여야 한다. 우선 약간 미지근한 물에 천일염을 풀어 '우웩, 뭐 이렇게 짜!'하는 정도로 소금물을 만든다. 소금물에 배추를 넣어서 커다란 대야에 차곡차곡 담아준다. 한층을 쌓고 소금을 뿌리고 한층을 쌓고 소금을 뿌리고 해서 배추가 흠뻑 절여지게 한다. 큰대야에 담긴 절여지는 배추 위는 또다른 대야를 올리고 물을 하나가득 담아서 꾹 눌리게 해준다. 이런 상태에서 6시간 이상 두면 배추의 숨이 좀 죽는다. ..
일년 반쯤 전에 된장 담기와 고추장 담기를 포스팅한 적이 있다. 이번엔 김장담기를 포스팅해 볼 생각이다. 제주도 살기 전 살았던 경북 상주에서는 11월 20일을 전후해서 김장을 담는다. 워낙 시골이었어서 그런지 우리가 사는 동네에서는 김장을 담는 때가 되면 지역방송 티비에서 김장담기 적절한 날을 택일해 준다. 그 날을 받아놓고 김장에 필요한 이런 저런 것을 준비하면 된다. 시골 살때는 보통 배추를 100포기내지 200포기를 심는다. 우리는 농사를 잘 짓던 농사꾼이 아니었어서 이렇게 많이 심어도 반 정도 제대로 키웠다. 둘이 살면서 왜그리 김장을 많이 하냐고들 하지만, 김장은 많이 해야 제맛이 난다.^^ 이렇게 예쁜 배추꽃이 되면 노끈으로 동여매준다. 속이 꽉 차도록. 김장하기 이삼일 전에 배추를 수확한다..
요즘은 김치를 집에서 직접 담가 먹는 사람이 흔치 않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거의 다 김치는 사먹는다고 한다. 나도 결혼하고 한참 동안은 김치를 담글 줄 몰라 언제나 엄마가 담가 주신 김치를 받아다 먹었었다. 그러던 언젠가부터 혹시 엄마가 더이상 김치를 담지 못할 정도로 나이가 들면 어쩌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엄마가 워낙 김치를 맛있게 잘 담가서 왠만해서 시중에서 파는 김치는 입에 잘 맞지 않기 때문에 아무래도 김치담그는 걸 배워둬야겠다고 생각한 이후로 김치를 집에서 담가 먹게 되었다. 아직은 엄마의 김치맛을 따라가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자주 담가먹다 보니 김치 담그는 게 그리 어렵진 않다고 느낄 정도는 되었다. 배추는 절인 배추를 산다. 집에서 절여도 좋지만 요즘 쓰레기 버리는 것이 더 어렵..
그 전에는 설날에 떡국을 끓여 먹을 때 그냥 보통의 떡국을 끓여 먹었었다. 그런데 제주로 이사오고부터는 설날에 꼭 매생이굴떡국을 끓여 먹는다. 이유는 없다. 그냥 바다냄새가 물씬 나는 떡국을 끓여 먹어야 제주에 사는 느낌이 난다고나 할까? 하지만 실제로 제주도 사람들은 굴도 매생이도 즐겨먹지는 않는다. 매생이도 굴도 제주도에서는 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어제 사다가 오늘 아침에 끓여먹었어야 하는데, 어제 제주도는 바람이 많이 불고 기온도 많이 내려가서 너무 추웠다. 아직도 영상의 날씨지만, 제주도에 계속 살고 있으면 겨울이 되면 영상이라도 바람이 부는 날은 몹시 춥다. 그래서 시장에 가서 장을 봐야 하는데, 어제는 꼼짝도 안하고 집에서 영화나 보면서 방콕을 했었다.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따뜻하니..
여름엔 무조건 시원한 열무김치지!!! 라는 고정관념 같은 것이 있다. 그래서 자신은 없지만 열무김치 담기에 도전해 보았다. 먼저, 엄마한테 전화해서 다년간 노하우를 장착한 엄마의 레시피를 들었다. 열무김치는 절이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내 착각이었다. 그리고 엄마의 노하우는 붉은 고추를 갈아서 넣는 것이라고 했다. 그 외의 다른 것은 일반 배추김치 담는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이렇게 전화로만 들었을 때는 '열무김치 그 까이꺼!'하는 자신감이 있었다. 시장에 가서 열무를 사기 전에 먼저 다시물을 만들고 밀가루 풀을 쑤어놓고 장을 보러 나갔다. 시장보고 돌아와서 열무를 다듬고 절이고 하는 동안 다시물과 풀이 적당히 식기 때문에 장보러 가기 전에 꼭 먼저 해놓고 나가야 한다. 요즘은 열무도 이렇게..
나는 시중에서 파는 삼계탕이 잘 맞지 않는다.언제나 맛있게 삼계탕을 먹고 나면 설사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집에서 삼계탕을 끓여 먹곤 한다. 아니지.. 나는 삼을 좋아하지 않아 삼을 넣지 않았으니 그냥 "계탕"인가? 아무튼 닭백숙과 닭죽을 해먹는다.정말로 저렴하게 그리고 간단하게 집에서 제대로 초복 음식을 해 먹는 방법이다.우선 닭고기를 산다.전에도 여러번 들었는데, 제주도 닭고기가 맛있다고 한다. 섬이라 돼지고기든 닭고기든 고기의 유통이 자유롭지 않고, 자체적으로 품질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아직 내가 실감은 해보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말해 제주 생닭이 잡내가 훨씬 덜하다는 걸 알았다. 닭 엉덩이에 찍힌 도장이 제주닭임을 증명해 준다는데, 뭐 그냥 도장이다. 마트 아주머니가 우리..
동문시장에 잡곡을 파시는 할머니에게 이것저것 물어서 콩국수 해먹기에 만만한 콩을 소개 받았다. 할머니가 내게 추천한 콩은 흰 메주콩도 아니고, 검은 서리태콩도 아니다. 바로 흰 강낭콩이다. 오른쪽 아래서 세번째가 흰 강낭콩이다.할머니 말에 따르면 요즘 젤루 인기많은 콩국수 용 콩이란다. 티비에서 여러번 나왔다는데, 사실 난 한번도 본 적은 없다. 하지만 우리가 잡곡밥을 해 먹으면서 친해진 할머니의 말을 믿고 흰 강낭콩을 사왔다.우린 워낙 먹기도 잘 먹고, 집에서 거의 밥을 해먹기 때문에 잡곡을 해먹으면서 할머니의 단골 손님으로 내가 급부상해서 뭐든 한되를 사면 할머니는 한되반이나 담아주신다.ㅋ시장 바닥에 서서 할머니께 콩국수 만드는 법도 배워왔다.일. 콩을 씻고 물에 12시간 불린다. 할머니는 12시간을..
제주음식스토리텔링 수업을 같이 들은 동생이 단톡방에 문자를 올렸다. 그 동생은 남편과 함께 우리 동네에서 회센터를 하는 친구이다.문자는 간단했다. 집에서 한가한 주말 빈둥거리며 있던 터라 내가 제일 먼저 손을 들었다.가게문을 5시에 연다고 해서, 5시 땡! 하자마자 그 친구의 횟집을 찾아갔다. 한치횟집으로 요 동네에서 꽤 유명한 집이라고 했는데, 이번 기회에 와보게 되었다. 광어를 손질까지 잘 해서 세마리나 비닐에 담았다가 주길래 고맙게 받아왔다.제주도에서 횟집을 하는 친구가 생기다니... 너무나 행복한 일이다. 어려서는 친구 중에 중국집 하는 친구, 슈퍼하는 친구, 치킨집하는 친구, 미용실하는 친구 등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평생 생각했었는데, 한번도 그런 친구가 없었는데... 이렇게 제주도에 사는데, 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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