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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외식은 거의 못하고 지낸다.
그러다보니 장을 봐다가 집에서 매끼를 해먹게 되는데, 그것도 이래저래 신경쓸 것이 만만치 않게 많다.
자영업자들의 시름을 생각해 보면 그전처럼 일주일에 한두번 외식을 하면 좋겠지만, 워낙 시국이 불안해서 나가서 먹어도 그전처럼 즐거운 마음이 덜하다.
그러니 장을 자주 보게 되는데, 대형마트에 가서 장을 보는 것도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마트의 카트를 잡을 때도 의심스럽고,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 난간을 잡지도 못하고, 이 사람 저 사람 만졌을 거 같은 물건도 함부로 만지지 않게 된다.
계산도 가능하면 자율 계산대에서 하고 싶지만, 한번 장을 보러 가면 최대한 며칠 먹을 식자재를 사다보니 자율 계산대를 이용하기도 미안하다. 어쩔 수 없이 대면 접촉을 해야 하는 캐셔가 있는 계산대에서 마스크 쓰고 서로 대화 없이 계산을 한다.
산책 삼아 나가서 하루 이틀 먹을 것을 장을 보던 예전과는 전혀 다른 장보기 풍경이다.
주말이라 사람이 많을 거라 생각하고 마트에 다녀왔는데, 지난 주와 달리 이번주에는 대형마트도 한산하다.
면역력 강화를 위해 한돈을 드세요.
라는 안내문을 보고 평소 돼지고기를 잘 먹지 않는 우리지만 사왔다.ㅋ
무려 제주산 돼지고기인데, 760g에 5,000원 정도밖에 하지 않는다. 한근에 4,000원도 안되는 가격이다.. 제주산인데...
간장 양념을 해서 재워두었다.
돼지고기 1500g에 내가 넣은 양념
간장 8수저, 물 8수저, 설탕 2수저, 다진마늘 2수저, 다진 양파 1/2개, 생강 조금, 참기름 2수저, 통깨 넉넉히, 후추 넉넉히
이 정도면 우리 둘이 일주일 내내 양념돼지고기만 먹어야 한다.
그러면 면역력은 완전히 강화되겠지?ㅋㅋ
동생이 인터넷으로 볶음밥 반제품을 주문해서 비상식량으로 먹는다고 하던데, 보통 볶음밥이 1인분에 6800원 정도한다고 한다.
차라리 마스크 쓰고 철저히 방어하고 마트 가서 면역력 강화에 좋다는 돼지고기를 사다가 재워 먹으라고 해야겠다.
밥만 해서 먹어도 이게 훨 낫다.
이번에 재워둔 돼지고기 다 먹을 때쯤엔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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