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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에는 설날에 떡국을 끓여 먹을 때 그냥 보통의 떡국을 끓여 먹었었다.
그런데 제주로 이사오고부터는 설날에 꼭 매생이굴떡국을 끓여 먹는다.
이유는 없다.
그냥 바다냄새가 물씬 나는 떡국을 끓여 먹어야 제주에 사는 느낌이 난다고나 할까?
하지만 실제로 제주도 사람들은 굴도 매생이도 즐겨먹지는 않는다.
매생이도 굴도 제주도에서는 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어제 사다가 오늘 아침에 끓여먹었어야 하는데, 어제 제주도는 바람이 많이 불고 기온도 많이 내려가서 너무 추웠다.
아직도 영상의 날씨지만, 제주도에 계속 살고 있으면 겨울이 되면 영상이라도 바람이 부는 날은 몹시 춥다.
그래서 시장에 가서 장을 봐야 하는데, 어제는 꼼짝도 안하고 집에서 영화나 보면서 방콕을 했었다.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따뜻하니 장에 다녀왔다.

 

동문시장 떡집에 이렇게 많은 떡국 떡을 쌓아놓고 팔고 있다.
큰 봉지는 만원, 작은 봉지는 오천원이란다.
우리 두 식구는 작은 봉지로도 며칠을 떡국만 끓여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떡국 떡도 압도적인 비주얼이었는데, 옆에 있는 오색 떡들이 더 먹고 싶다.ㅋ

 

굴은 1킬로에 17,000원이라는데, 떡국만 끓여먹으면 되니 400g만 샀는데, 오천원에 주셨다.

 

요건, 파래다. 잘못해서 이걸 사면 망하는 거다.

 

이렇게 검은색이 도는 것이 매생이이다.
하나에 오천원인데, 사천원으로 깎아주셨다.
오전이었으면 어림도 없었을 것이지만, 늦은 오후니 빨리 팔고 들어가시려나 보다.

 

마늘만 사면 되는데, 주인아저씨가 아무리 기다려도 어딜 가서 오질 않는다.
그냥 집에 있는 마늘로 해야겠다... 마늘 살 때가 됐는데...

 

요렇게만 있으면 '매생이굴떡국' 끓일 준비는 끝이다.

 

다시물 우려놓고.

 

소금물에

 

매생이를 풀어넣고 젓가락으로 휘젓거리다 보면 요런 불순물들이 포착된다. 걸러준다.

 

체에 받쳐서 찬물 샤워 서너 번 해주고 그대로 체에 받쳐 물기를 빼준다.
이거 양이 엄청 많으므로 절대로 한번에 다해 먹으면 안된다.
우리 기준으로는 4번 정도 해먹어도 떡국에 매생이 천지다.

 

굴도 소금물에 씻어주는데, 아주 빠르게 씻어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굴의 맛이 맹탕이 되어 버린다.
양은 그릇에 씻으면 굴껍데기가 있으면 껍데기가 양은 그릇 긁는 소리가 난다.
그걸 잘 골라내 주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체에 받쳐서 물기를 빼준다.

매생이굴떡국 끓이는 법

  1. 냄비에 참기름 조금 넣고 매생이를 살짝 볶아준다.
  2. 다시물을 부어 국의 국물 양을 정한다.
  3. 다진마늘을 넣어준다. 우리 엄마는 미역국에 파를 넣지 않으신다. 어울리지 않는 맛이라고 하신다. 그래서 나도 미역국에 파를 넣지 않는다. 매생이도 비슷한 과이니 파는 넣지 않기로...
  4. 물에 불린 떡국떡을 넣어준다.
  5. 굴은 불을 끄기 2분 전 쯤에 넣고 한번 확 끓으면 된다.
  6. 나는 국의 간은 무조건 국간장으로 한다. 소금은 아주 조금만...

이것은 작년에 끓여 먹은 매생이굴떡국이다.
오늘은 점심을 거하게 먹어서 준비만 해놓고 늦은 저녁을 먹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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