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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듭을 배우고 싶어서 몇년 전에 북촌마을에 놀러갔다가 산 책이다. 집에 십자수 실이 많아서 색색으로 매듭을 만들 수 있었다. 처음 책을 샀을 때 만든 매듭이다. 마음에 쏙 들어서 한참을 하고 다녔었다. 최근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항상 쓰고 다닌다. 그래서 이 매듭으로 마스크 걸이를 만들면 멋있을 거 같아서 다시 책을 꺼냈다. 엥? 몇년 사이에 손재주가 퇴보를 했나보다. 매듭의 모양이 삐뚤빼뚤한 것이 생각처럼 잘 되지 않는다. 그때는 하루만에 대여섯개의 팔찌를 만들었던 거 같은데… 겨우 십센티 만드는데 하루 종일 걸렸다. 이래 가지고는 마스크 걸이 하나를 만드는데 일주일은 거뜬히 들게 생겼다. 뭔가 해결책이 필요하다. 마스크걸이를 만들겠다고 다이소에 가서 고리도 여러개 사왔는데, 속도가 너무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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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실에 전라도 출신 언니가 있다. 지난 추석 연휴에 육지에 다녀왔다고 한다. 그때 시골 집에서 캔 고구마라고 몇개 가져다 주었다. 고구마가 아주 맛있었다. 호박고구마와 밤고구마의 중간 정도의 맛이다. 올해는 날씨가 농사짓기에 그닥 좋지 않은 날씨였다. 특히 9월에 계속 내린 비는 가을을 맞아서 수확을 해야 하는 작물에는 치명적이었을 것이다. 그 와중에도 이렇게 맛있는 고구마를 수확했으니 그 언니의 친정은 다행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제주도는 고구마 나오는 시기가 육지와 다르다. 아직 한두달(?) 정도는 더 있어야 고구마가 나온다. 나는 제주도 고구마도 참 좋아한다. 다른 사람들은 제주도 고구마가 육지 고구마 보다 맛이 덜하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제주도 고구마가 나오는 철이 되면 10킬로 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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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받은 재난 지원금으로 신발을 하나 샀다. 주말에 집 근처 칠성시장에 나가 보았다. 거기에 신발 가게가 꽤 많이 있다. 나이키, 필라등 유명 브렌드 가게도 많지만 신발 마트 형식으로 되어 있는 가게도 여럿이 있다. 나는 블랙야크 운동화를 좋아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브렌드를 신어 보겠다고 마음 먹고 나섰다. 신발 마트에 가면 다양한 브렌드가 있으니, 브렌드를 갈아탈 때는 아무래도 신발 마트에 가는 것이 좋다. 시장에 갔더니 그 많은 신발 마트 중 단 한 가게만 사람들이 북적댄다. 이유는 바로!! 재난 지원금을 쓸 수 있는 유일한 가게입니다. 라는 것 때문이다. 재난 지원금은 대형 마트나 대형 체인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고 하더니, 다른 신발 마트는 아마도 대형 체인이었나 보다. 나는 그 가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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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황금향으로 청귤청을 만들었다. 청귤은 귤이 나무에 무성하게 달렸을 때, 과일이 크라고 열매를 솎아낸 것을 말한다. 예전에는 이렇게 솎아낸 것을 모두 버렸는데 요즘은 이걸로 청을 담는 것이 유행이란다. 청귤청으로 에이드를 만들어 카페에서 파는 곳이 많아지면서 집에서도 청귤청을 만드는 사람이 많아졌다. 사실 청귤 에이드의 맛은 좀 낯설다. 레몬 에이드처럼 새콤달콤한 맛에 떫은 맛이 추가된 때문이다. 어쩌면 그 떫은 맛이 청귤 에이드의 특색이라고도 할 수 있다. 황금향으로 청귤청을 만들기 위해 썰어 두었더니 아주 예쁘다. 이렇게 썬 청귤에 동량의 설탕을 넣어 재워두면 과즙이 나와 새콤달콤한 청귤청이 된다. 여기에 탄산수를 넣고 얼음을 넣으면 시원한 청귤 에이드를 즐길 수 있다. 카페하는 친구가 청귤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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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드는 이런 멋진 산행을 했다. 급식실 언니들과 하는 산행은 언제나 새벽이다. 해가 짧아져서 점점 나설 때 어둠이 더 짙다. 이번 산행은 귀한 것을 보러 가는 산행이다. 언니들 말에 따르면 비가 며칠 온 후에만 그 모습을 드러낸다는 물이란다. 성판악으로 해서 한라산 정상에 오를 수 있는데, 그 코스는 왕복 9시간이 걸리는 코스이다. 물론 우리의 목적지는 정상은 아니다. 무리니까.ㅋ 사라오름 전망대에 가서 분화구에 고인 물을 보러 가기로 했다. 산아래 도착했는데, 주차장이 아직도 어두컴컴하다. 한시간 이상 오르다 보니 뒤에서부터 해가 뜨면서 햇살을 길게 드리운다. 한참을 오르다가 마치 산에 불이라도 난 것처럼 붉은 기운이 도는 건 지금 막 뜨는 해 때문이다. 나무 사이로 비친 햇살이 너무 예쁘다.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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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천주교를 모태신앙으로 가지고 있다. 우리 집안은 자그마치 할아버지 할머니 때부터 천주교 신자였다. 증조할아버지도 였을까? 그럼 그분은 사화도 겪었을까? 그냥 언제나 천주교 집안이었어서 궁금해 하지 않았던 일이라 잘 모르겠다. 언제 기회되면 꼼꼼히 알아봐야겠다. 어쨌든 모태 신앙으로 천주교인 내가 어른이 되면서 슬슬 성당에 잘 나가지 않았다. 결혼하고 몇번의 이사를 통해 부모님이 사시는 곳에서 멀어지니 더 성당에 다니질 않게 되었다. 우리 부모님은 제주도에 사는 딸네 집에 오는 잠깐 동안도 성당을 찾아가 미사를 보신다. 나는 내 소속 성당이 어딘지 담당 신부님이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부모님은 알고 계실 정도이다. 최근 코로나로 생활의 변화가 많아지고 있다. 직장을 다니면서 생각지도 않게 규칙적인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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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지인이 단호박과 감자를 주었다. 처음에 이것을 받고 단호박이 너무 작아서 깜짝 놀랬다. 아마도 밭에서 상품이 되는 것은 다 팔고 잘 자라지 않은 것들, 파찌라고 하는 것을 준 줄 알았다. 그런데 단호박의 품종이 원래 작은 것이라고 한다. '미니 단호박'이라고. 나는 미니 단호박이라는 것이 있는 줄도 몰랐다. 그 후에 마트에 가면 정말로 미니 단호박이라는 것을 팔고 있었다. 사람이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맞는가 보다. 그전에는 한번도 눈에 띄지 않았던 것이 이렇게 알고 나니, 어느 마트에 가나 미니 단호박이 눈에 띈다.ㅋ 그리고 감자도 주었는데, 제주도 감자이다. 제주도는 뿌리 식물이 잘되는 것 같다. 제주도 무도 유명하고 제주도 당근도 유명하다. 무도 당근도 육지의 것보다 단맛이 더 많이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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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그릭 요거트를 만들어 먹고 싶다고 해서 설명해 주려고 동영상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면 요거트를 잘 먹지 않는 나도 아주 잘 먹는다. https://youtu.be/OhVZRk1kals video output 15C80FAB 51CD 4B60 84A3 C0C3DABAFEFC 그릭 요거트 만드는 법 youtu.be 그릭 요거트를 만드는 데 가장 포인트는 유청을 빼는 것이다. 깊은 볼 위에 채망을 얹고 그 위에 거즈를 놓고 만든 요거트를 부어서 냉장고에 몇시간 두면 유청이 쏘옥 빠진다. 어느 정도 유청이 빠진 후에 거즈를 잘 접어준다. 마치 두부를 만들듯이 접은 거즈 위에 대접을 하나 얹어서 남은 유청까지 빼준다. 이렇게 또 몇 시간 두면 동영상에 나오는 것 같은 쫀쫀한 그릭 요거트가 된다. 처음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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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에도 집에서 요거트를 자주 만들어 먹었었다. 우유 큰거 하나에 불가리스 하나를 넣고 오븐에 넣고 5시간 있으면 간단하게 요거트가 만들어졌다. 시중에서 파는 요거트와 가격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쉽게 이렇게 집에서 만들어 먹었었다. 하지만 유제품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나는 이렇게 만들어도 잘 먹진 않았었다. 그냥 몸에 좋다니 만들긴 하지만 거의 남편이 다 먹었었다. 그런데 급식소 언니가 새로운 방법의 요거트를 알려 주었다. 방법은 간단하다. 그전처럼 만든 요거트를 거즈 손수건을 이용해 유청을 빼는 것이다. 채에 거즈 손수건을 올리고 만든 요거트를 붓고 접시를 덮고, 이것을 큰 볼에 받쳐서 냉장고에 몇시간 넣어두면 유청이 빠진다. 거짓말 안하고 요거트 만들어진 양만큼 유청이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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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거창한 가게이다. '베이커리의 모든 것' 제과 제빵을 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파는 집이다. 마치 '다이소'에 가면 내가 찾는 것이 모든 지 있을 거 같은 느낌의 가게 이름이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정말로 베이커리에 필요한 모든 것이 있는 집인 듯하다. 제주도 사람들에게는 '삼양사'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사실 지난 달까지 우리집에서 걸으면 2, 3분이면 갈 수 있는 곳에 있었다. 그래서 집에서 빵을 만들려고 준비하다가 이스트나 밀가루가 부족하면 잠깐 갔다 올 수도 있고 해서 너무 좋았었다. 겨우 2000원밖에 안하는 이스트를 사기 위해 차타고 대형 마트를 가긴 곤란하지 않나? 그리고 '생'이스트를 사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집을 가야 했다. 우리집 근처에는 '영업종료'를 선언하고 저렇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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