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도 구식이고 제목도 매우 고리타분해 보인다. 아마도 sns에서 추천 받은 책이 아니라면 혼자서는 절대로 골라 읽을 것 같지 않은 책이다. 도서관 반납일이 다가와서 다 읽지 못하고 서문만 읽고 반납했다. 하지만 서문만으로도 흡입력 있는 책이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다시 빌려다 봐야겠다. 작가는 서문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배로 여행을 하게 되었는데 그 배에서 말단 심부름꾼에 불과한 선원과 우연히 친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잘생긴 외모에 화려한 미소를 가졌고 건강한 몸과 얼굴을 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 흉내를 엄청 잘내서 선장이나 주방 셰프를 거의 비슷하게 흉내내는 재주가 있어 작가를 유쾌하게 만드는 친구였다. 어느날 그 선원이 편지 한통을 들고와서 읽어달라고 했다. 어떤 처자가 그 선원에게..
급식소 언니들이랑 콩국수를 먹으러 갔다. 급식실 친구 하나가 소개한 집인데, 콩물이 짙고 고소하니 아주 맛있다고 해서 가게 되었다. 나는 콩국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제주에서 흔히 먹을 수 없는 바지락 칼국수가 있다고 해서 함께 갔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이 집이 맛있다고 소개해준 친구는 제주 토박이였고, 오랫만에 콩국수와 칼국수를 먹어보자며 함께 간 언니들과 나는 육지에서 제주도로 이주한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음식문화가 달라 문제가 있을 거란 생각을 왜 못했는지... 콩국수는 아마도 검은 콩으로 만든 것 같았다. 그런데 나도 집에서 검은콩으로 콩국수를 해먹어 봤지만, 검은콩으로 만든 콩국수가 흰콩으로 만든 콩국수보다 훨씬 고소하고 깊은 맛이 난다. 내가 콩국수를 안 먹는 이유 중의 하나인 콩..
지은이는 백살이 되는 해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백살에도 정정하게 자신의 전공인 정신과 의사로 살고 있다니, 대단한 할머니시다. 마음이 순수하고 주변을 배려하는 사람일수록 타인의 말한마디에 쉽게 마음이 흔들립니다. -내가 참 마음이 잘 흔들리는 사람인데. 순수하고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 그런 거라니 위로가 된다. 다른 사람과 자신을 자꾸 비교하게 될 때는 손을 움직여 보세요. 그리고 자신이 손쉽게 할 수 있는 일에 몰두해 보세요. -남과 자신을 자꾸 비교하면 자존감이 떨어진다. 그러니 할머니의 충고처럼 손쉽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작은 성취감을 가져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절대적인 건 없습니다. 그러니 스트레스로부터 마음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너무 집착하지 않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백살을 살아본..
나는 천주교를 모태신앙으로 가지고 있다. 우리 집안은 자그마치 할아버지 할머니 때부터 천주교 신자였다. 증조할아버지도 였을까? 그럼 그분은 사화도 겪었을까? 그냥 언제나 천주교 집안이었어서 궁금해 하지 않았던 일이라 잘 모르겠다. 언제 기회되면 꼼꼼히 알아봐야겠다. 어쨌든 모태 신앙으로 천주교인 내가 어른이 되면서 슬슬 성당에 잘 나가지 않았다. 결혼하고 몇번의 이사를 통해 부모님이 사시는 곳에서 멀어지니 더 성당에 다니질 않게 되었다. 우리 부모님은 제주도에 사는 딸네 집에 오는 잠깐 동안도 성당을 찾아가 미사를 보신다. 나는 내 소속 성당이 어딘지 담당 신부님이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부모님은 알고 계실 정도이다. 최근 코로나로 생활의 변화가 많아지고 있다. 직장을 다니면서 생각지도 않게 규칙적인 생활..
왠지 딱딱한 내용의 책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환경에 대한 매우 흥미로운 접근이었다. 나의 할머니는 유럽에서 대대적인 유대인 학살이 일어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폴란드의 고향 마을을 혼자 떠나셨다. 증조할머니는 떠나지 못해 총살을 당하셨다. 증조할머니도 할머니만큼은 알고 있었지만 뭔가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셨다. -우리는 많은 일을 알고는 있지만 행동을 하지 않는다. 작가의 말처럼 정당한 몫보다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걸 알고, 이런 생활방식이 지구를 파괴한다는 것도 알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모르는 것과 같다. 놀라운 논리이다. 알지만 뭔가를 해야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대로 죽음을 맞이한 증조할머니처럼. 시도할 수 있다. 시도해야 한다. 우리 집이 부서지는 것을 막아야 할 마당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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