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세 폴리스는 고대 페루시아 왕조의 수도이다. 이란에 있다. 이란 책이라고 소개하는 글을 보고 빌려보게 되었다. 엄청 두꺼운 책에 내용도 어려울 것 같았다. 근데.ㅋ 만화책이다. 이란에서 태어나 이란의 현대사를 고스란히 겪은 한 여인의 이야기이다. 여성들의 머리카락에는 남성들을 흥분시키는 빛이 들어 있다. 여자들은 머리를 가려야 한다. 히잡을 안 쓰는 것이 문명화의 증거라면, 동물들이 우리보다 더 문명화된 것이다. -이란에서 모든 여성들에게 히잡을 쓰는 의무를 지우며 한 말이란다. 전에 읽은 책에서 이슬람 사원에서 여자들이 구석진 곳에서 예배를 드리는 이유가 남녀가 같이 사원에 들어가 절을 하면 여자들의 엉덩이를 보고 남자들이 흥분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했던 글이 생각난다. 도대체 이슬람교 남자들은 뭐지..
동생이 그릭 요거트를 만들어 먹고 싶다고 해서 설명해 주려고 동영상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면 요거트를 잘 먹지 않는 나도 아주 잘 먹는다. https://youtu.be/OhVZRk1kals video output 15C80FAB 51CD 4B60 84A3 C0C3DABAFEFC 그릭 요거트 만드는 법 youtu.be 그릭 요거트를 만드는 데 가장 포인트는 유청을 빼는 것이다. 깊은 볼 위에 채망을 얹고 그 위에 거즈를 놓고 만든 요거트를 부어서 냉장고에 몇시간 두면 유청이 쏘옥 빠진다. 어느 정도 유청이 빠진 후에 거즈를 잘 접어준다. 마치 두부를 만들듯이 접은 거즈 위에 대접을 하나 얹어서 남은 유청까지 빼준다. 이렇게 또 몇 시간 두면 동영상에 나오는 것 같은 쫀쫀한 그릭 요거트가 된다. 처음 요..
달빛도 별빛도 없는 칠흑의 어둠은 자신이 눈을 떴는지 감았는지조차 모르게 만든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 동시에 그런 상황에 놓이면 인간의 뇌에서는 즉시 센서가 발동하여 청각과 촉각과 후각이 잠들어 있던 능력을 활짝 펼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몇 십년만에 맞는 심각한 태풍이 정전을 초래하자 작가가 어둠을 표현한 글이다. 나는 이런 어둠을 경험해 본 적은 없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들은 대부분 불을 끄고 잠시만 기다리면 어둠에 적응되어 사물이 조금씩 보일 정도로 어디든 빛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명작이 사라져버리고 한번 읽으면 그걸로 족한, 전철 선반에 깜빡 두고 와도 아깝지 않을 종류의 책이 매월 몇백 권이나 출간되어 일시적으로 베스트셀러에 올라 서점에 가득 쌓여 있다. -서점가의 동향은 일본이나 우..
이름이 정말 제주스러운 오름이다. 큰지그리와 조근지그리로 나뉘어져 있다는데, '지그리'라는 말의 뜻이 불분명하다고 한다. 그냥 제주도 사람들이 그렇게 불러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만 한다. 발음하기도 참 재미있는 오름이다. 지난 번에 산 등산화를 꼭 신고 오라는 언니의 당부를 듣고, 등산화를 신고 갔다. 확실히 등산에 최적화된 신발이라서 그런지 발도 편안하고 걷는 것도 안정적이다. 오름의 풍경이 이렇다. 숲은 곶자왈로 원시림이다. 그래서 나무의 수종도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고, 나무가 자라는 모양도 원시림 그 자체이다. 바닥에는 습한 지역에서 많이 나는 풀들이 마찬가지로 다양한 종류가 나 있다. 돌들에는 녹색의 이끼가 촘촘이 서려 있다. 산책로도 지금까지 다녔던 곳처럼 데크가 깔려 있거나 가마니를 깔아 놓은 것..
젊은 부부의 사랑과 결혼 그리고 아픈 몸을 이끌고 한 세계여행에 관한 이야기이다. 특별한 이야기였지만 여행기로서는 그닥 재미있는 책은 아니었다. 아마도 지난 번에 읽은 장대한 ‘나는 걷는다’ 시리즈를 읽고 난 후에 읽은 영향이 큰 듯하다. 배낭을 메고 그저 인연이 이끄는 대로 하는 여행을 좀 식상해 하게 된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이 책을 읽은 계기는 이게 아니었다. 인스타에서 서점을 검색하다가 그들이 제주도에서 운영하고 있는 ‘소리소문’을 보고 그들의 서점 운영에 대한 생각을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책을 좋아하고 서점을 운영하고 싶은 꿈이 있다는 내용은 나오지만 제주에 정착하게 된 스토리는 나오지 않았다. 아쉬웠지만 그래도 이들의 생각을 많이 알 수 있었어서, 나중에 그 서점에 들리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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