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와서 분위기 좋은 날은 아무래도 통창이 있는 카페가 최고다. 해물칼국수를 맛있게 먹고 찾은 통창으로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 들려 커피를 마셨다. 요즘 나는 커피를 거의 안 마시는데, 이런 분위기 좋은 날은 반만 마시더라도 커피를 주문해줘야 할 것 같다. 통창으로 방파제도 보이고, 묶어놓은 배도 보인다. 고등학생 정도 보이는 남자 아이들이 친구들과 놀러 온 듯하다. 빗속에서 바다로 풍덩풍덩! 신나게 뛰어 들고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나도 바다로 뛰어 들고 싶을 정도로 신나게 노는 아이들은 한참을 구경했다. 구름이 잔뜩 끼어서 비는 더 세차게 온다. 커피가 나왔는데도 아이들 노는 거 구경하랴 바다로 쏟아지는 비 구경하랴 정신이 없었다. 급식실에는 육지에서 이주한 사람이 다섯 명이 있다. 오늘은 4명이 모..
바로 이거닷!!! 우린 육지사람들의 입맛에 전혀 맞지 않는 제주식 칼국수집을 다녀온 후 제대로된 칼국수를 먹고 싶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급식실에서 육지에서 입도한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여러 칼국수집을 찾아보았다. 물어물어 칼국수를 제대로 하는 집이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바로 출동~ 하루도 지체할 수가 없었다. 너무나 좋아하는 바지락 칼국수를 그것도 제맛이 안 나는 것을 먹고 난 후라, 더 우리 스타일의 칼국수가 먹고 싶어 미칠 지경이었다. 그래서 찾아간 '버드나무집' 이렇게 수소문해서 알아보지 않았으면 전혀 칼국수집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가게 이름이었다. 우린 반신반의 하면서 먼저 주문을 했다. 해물 칼국수에 메생이 칼국수 거기에 들깨 칼국수도 있었다. 네명이 갔기 때문에 다양하게..
급식소 언니들이랑 콩국수를 먹으러 갔다. 급식실 친구 하나가 소개한 집인데, 콩물이 짙고 고소하니 아주 맛있다고 해서 가게 되었다. 나는 콩국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제주에서 흔히 먹을 수 없는 바지락 칼국수가 있다고 해서 함께 갔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이 집이 맛있다고 소개해준 친구는 제주 토박이였고, 오랫만에 콩국수와 칼국수를 먹어보자며 함께 간 언니들과 나는 육지에서 제주도로 이주한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음식문화가 달라 문제가 있을 거란 생각을 왜 못했는지... 콩국수는 아마도 검은 콩으로 만든 것 같았다. 그런데 나도 집에서 검은콩으로 콩국수를 해먹어 봤지만, 검은콩으로 만든 콩국수가 흰콩으로 만든 콩국수보다 훨씬 고소하고 깊은 맛이 난다. 내가 콩국수를 안 먹는 이유 중의 하나인 콩..
그냥 지나가다 들린 카페인데, 이렇게 전경이 멋지다. 넓은 잔디 위에 현대적 건물이 큼지막하게 서 있다. 비가 오락가락하고 있어서 하늘의 구름이 짙게 깔려있다. 이렇게 파란 하늘도 보이고 구름도 보이면 사진이 더 멋지게 나온다 색색이 만들어놓은 나무 의자에 앉아 넓은 잔디를 바라봐도 좋을 장소이다. 비가 와서 그냥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같이 간 급식소 언니들과 취향껏 음료를 주문했다. 특히 팥빙수가 며칠전 다녀온 설빙 보다 훨씬 맛있다고 언니들이 좋아했다. 나는 무지개떡처럼 생긴 조각 케이크가 그 전부터 한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이집에 딱 있었다. 생김새가 너무 예뻐서 끌리는 케이크이다. 한참 수다도 늘어지고, 맛있는 커피도 마시고, 먹고 싶었던 케이크도 먹고... 비는 오고, 운치 있고... ..
급식실 언니들과 바다뷰가 멋진 낙지볶음집에 다녀왔다. 식당도 그림처럼 예쁘다고 해서 기대하고 간 집이다. 가게 이름도 특이하다. '동카름', 뜻이 뭔지 알아보니 동쪽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이란다. 제주도 사람들은 한라산을 기준으로 동서남북을 잘 구별하는 편이다. 길을 가르쳐줄 때도 '동쪽으로 가라', '서쪽에 있다.' 등 방위로 알려준다. 육지에 살았던 나로서는 참 특이한 길안내 방법이라고 생각하는데, 제주도 사람들은 이런 방식에 매우 익숙해한다. 어쨌든 동카름은 그런 의미에서 동쪽 바닷가 마을에 있는 식당이다. 이렇게 돌담이 있고, 구옥이 자리잡고 있었다. 나는 이런 분위기의 제주도 집이 마음에 든다. 우리가 제주도 와서 집을 구할 때, 이런 돌담과 낮은 구옥이 조건이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어쨌든 식당이..
이름이 정말 제주스러운 오름이다. 큰지그리와 조근지그리로 나뉘어져 있다는데, '지그리'라는 말의 뜻이 불분명하다고 한다. 그냥 제주도 사람들이 그렇게 불러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만 한다. 발음하기도 참 재미있는 오름이다. 지난 번에 산 등산화를 꼭 신고 오라는 언니의 당부를 듣고, 등산화를 신고 갔다. 확실히 등산에 최적화된 신발이라서 그런지 발도 편안하고 걷는 것도 안정적이다. 오름의 풍경이 이렇다. 숲은 곶자왈로 원시림이다. 그래서 나무의 수종도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고, 나무가 자라는 모양도 원시림 그 자체이다. 바닥에는 습한 지역에서 많이 나는 풀들이 마찬가지로 다양한 종류가 나 있다. 돌들에는 녹색의 이끼가 촘촘이 서려 있다. 산책로도 지금까지 다녔던 곳처럼 데크가 깔려 있거나 가마니를 깔아 놓은 것..
이정도면 거의 '새벽 산악회' 정도 되는 듯하다. 급식실 언니들이 숲길 산책을 가자고 해서 다시 모였다. 이번에는 언니들이 많이 양보해서 7시에 만났다. 삼다수 숲길은 지난 번에도 다녀왔는데 너무 좋았어서 다시 가게 되었다. 급식실 퇴직한 다른 언니도 이번에는 끼었다. 퇴직은 했지만 아직은 정정한 언니어서 숲길을 나보다도 더 잘 걷는다. 나도 퇴사가 되든 퇴직이 되든 항상 건강하게 숲길을 찾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숲길에 누가 수박을 먹다가 버려놓은 줄 알았다. 모양도 수박같았지만 색이 깜쪽같은 수박색인 버섯이었다. 워낙 잘 걷는 언니들이라 이번에는 삼다수 숲길을 샅샅이 걸어보았다. 초보자를 위한 1코스와 중급자를 위한 2코스 고수를 위한 3코스가 있는데, 그 길을 다 걸어 본 것이다...
방학 동안 급식실 언니들과 만나서 간 쌀국수 집이다. 아무래도 언니들은 쌀국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듯하다. 제주에는 유명한 국수집도 많은 걸 보면, 국수를 먹는 제주도 사람들의 입맛이 있는 듯하다. 내 경우는 제주도 고기국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렇게 떡허니 큰 갈비가 한대 들어간 갈비 쌀국수. 확실히 시선은 확 끈다. 양지 쌀국수이다. 어? 그런데 아까 갈비 쌀국수와 국물은 같은 맛이다. 나는 매운맛이 땡겨서 볶음 쌀국수를 주문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그렇게 맵지는 않았다. 역시 제주도 음식은 매운 게 별로 없다. 월남쌈도 사이드 메뉴로 주문했다. 다양한 야채와 쌀국수 그리고 고기와 과일 등을 넣고 자기가 좋아하는 소스를 듬뿍 넣고 먹는 월남쌈과 달리 이렇게 쌈이 싸져 나오는 건 매력이 덜하다. ..
삼다수숲길을 다녀왔다. 새로운 멤버가 생겨서 아침 7시에 만나서 다녀왔다.^^ 가장 긴 코스인 3코스를 걸었다. 3시간이나 걷는 길이었지만, 숲에 나무가 많아서 어디를 가도 해가 드는 곳이 없었다. 그러니 아무리 뜨거운 여름이지만 태양이 무섭지 않다. 게다가 이렇게나 멋진 길이 있어서 걷는 내내 너무 좋았다. 아이유가 광고도 찍은 길이라는데, 본 적이 없어서 그건 모르겠고. 광고를 찍어도 손색 없을 만큼 숲길이 너무 좋았다. 숲길을 다니면서 언니들에게 배우는 것도 참 많다. 나무 아래 수북히 자란 이 풀의 이름은 조릿대라고 한다. 언니들이 이걸 볼 때마다 "조릿대가 많이 내려왔다."라고 한다. 내가 궁금해서 "어디서 내려왔다는 거에요?"하고 물었다. 이 조릿대는 한라산에 가면 지천으로 난 풀이라고 한다...
이번에는 노루생태숲으로 산책을 가기로 했다. 부지런한 우리 언니들... 새벽 5시에 출발하잖다. 이봐이봐이봐, 깜깜한 새벽이잖아. 다음부터는 좀 늦게 출발하자구요~ 그런데 생태숲 앞에 갔더니 출입문이 잠겨 있다. 9시는 되어야 문이 열린단다. 그래서 조금 더 가서 절물오름 입구로 갔다. 절물오름으로 해서 생태숲엘 갈 수 있단다. 절물오름에는 조각공원이 있어서 이렇게 귀여운 장승들이 조각되어 있다. 그것도 아주 많이~ 어쨌든 우리는 절물 오름 쪽으로 해서 노루 생태숲으로 갔다. 여기도 빽빽한 삼나무 숲이 조성되어 있어서 경치가 시원시원하고 좋다. 앗! 오름 꼭대기에 올라가니 이렇게 노루가 있었다. 아직 잠에서 덜 깬 듯, 우리가 다가가도 도망가지도 않고 앉아 있다. 내려오는 길에는 군데군데에서 이렇게 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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