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플룻 수업시간에 이상하게 잘 못 분다고 엄청나게 선생님께 타박을 받았다. 일주일 내내 내가 연습을 하지 않을 것도 아닌데, 왜 그날은 그렇게 소리가 잘 나지 않았는지... 거의 1년이 되어 가는 시점이라 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집에 와서 생각해 보니, 이유가 하나 있었던 것 같다. 다른 때는 집에서 연습할 때 운지와 소리내는 연습 그리고 교재에 있는 노래로만 연습을 했었다. 그런데, 지난 주에는 중국어 공부를 하면서 '첨밀밀'의 가사를 익혔는데, 갑자기 플룻으로 불면 좋은 소리가 날 거 같다는 생각에 남편이 준 악보로 연습을 했었다. 악기를 배워 이렇게 좋아하는 노래가 생기면 그걸 내가 배운 악기로 불어보는 게 참 신기하고 재미있다. 그래서 일주일 동안 주로 '첨밀밀'로 연습을 했더니, 노래에 집..
내가 플룻을 배운다고 하니까 동생이 한말이다. 플룻은 넬라판다지아지~^^ 그 어려운 노래를 내가 플룻으로 불 수 있으면 뭐 굳이 레슨을 받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넬라판타지아는 정말 좋은 곡이다. 최근 연습곡에 프랑스 민요라고 되어 있는 '천사들의 노래가'라는 것을 연습했다. 그런데 그게 성당에서 부르는 성가였다. 익숙한 노래이기도 하고 해서 왠지 연습도 아주 잘 되었다. 플룻을 불다보면 그럴 때가 있다. 전혀 모르는 노래는 아무리 연습해도 뭔가 좀 부족한 느낌이 드는데, 아는 노래는 조금만 해도 꽤 괜찮게 부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인지 '천사들의 노래가'라는 노래가 잘 불어져서 동영상으로 찍어서 가족들에게 처음으로 내가 플룻을 부는 것을 보내주었다. 특히 넬라판타지아 타령을 하던 동생..
플룻 수업에 있어서 마치 겨울방학을 지낸 듯하다. 코로나19가 발생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느라 플룻 수업을 거의 한달 정도 가질 않았다. 개인 레슨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집단으로 모여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플룻이라는 것이 입으로 부는 것이라서 비말이 많이 그리고 멀리 배출될 거란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내가 피아노나 기타를 배우는 것이었다면 마스크를 쓰고 레슨을 받으면 상관이 없을 일이었지만, 플룻은 절대로 마스크를 쓰고 레슨을 받을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레슨을 중단했었다. 게다가 플룻 연습실은 악기의 소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다소 밀폐된 장소라고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더욱 경계해야 했다. 아무튼 한달간의 방학같은 시기를 지내고 다시 플룻 수업을 시작했다. 이제 3옥타브 운지도 거의 다 배우..
육지에 살때, 플룻을 배우고 싶어서 낙원상가에 가서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악기상 아저씨의 조언만 믿고 산 내 플룻. 플룻이란 악기를 잘 만드는 나라가 어디인지, 잘 만드는 회사가 어디인지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아저씨의 조언에만 따를 수밖에 없었다. 우선 내가 원하던 것은 취미로 플룻을 배우고 싶은데, 연습용으로 가장 적당한 플룻을 구하는 것이었다. 그때 아저씨가 내게 권한 것이 바로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플룻인 'RIVERA'이다. 아저씨가 소리도 들려주셨는데, 나야 한번도 실제 플룻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으니 그저 괜찮은 소리가 나는 것으로 만족했다. 플룻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으므로 그때 아저씨가 힘주어 이야기하시던 것이 어렴풋이 생각이 날 뿐이다. 이게 대만에서 만들었지만, 독일의 ..
플룻을 배우기 시작한지 8개월 정도 되었다. 그 동안 소리내기, 1옥타브, 2옥타브 운지, 짧은 노래 등을 배웠다. 소리내기는 점점 좋아져서 이제 입에 대고 신경써서 소리를 내면 처음부터 좋은 소리가 난다. 플룻 소리는 아주 낮은 음과 아주 높은 음을 내기가 힘들다. 한동안 나도 아주 낮은 음과 아주 높은 음을 잘 못내서 엄청 힘들어 했다. 낮은 음을 낼 때는 이상하게 목소리도 같이 난다. 바람소리만 내야 하는데 코를 통해서 내 목소리도 함께 나오는 것이다. 물 속에서 수영을 할 때 혀뿌리로 코로 통하는 통로를 막고 수영을 한다. 그런 상태로 소리를 내야 하는데, 수영을 10년 넘게 배운 나인데, 그게 잘 안되는 것이다. 그래서 수영도 잘 못했나? 아무튼 의외의 복병으로 한동안 낮은 음을 내면서 목소리가..
오랜만에 플룻에 대한 글을 올린다. 그동안 플룻은 매주 레슨을 받았다. 1옥타브와 2옥타브를 배운 후, 몇개의 반음도 배웠다. 이제 반음 2개만 더 배우면 다음엔 3옥타브를 배우게 될 것이다. 어떻게 보면 진도를 거의 나가지 않은 것처럼 느껴진다. 전에도 2옥타브까지 배운 내용의 글을 올렸으니까.... 하지만 그 동안 꽤나 많은 노래를 불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연습한 것은 여전히 좋은 소리를 내는 것이었다. 오늘도 8분음표 부는 걸 배우면서 짧고 좋은 소리를 내는 법을 배웠다. 이제는 동요는 어떤 악보를 봐도 다 불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 되었다. 플룻을 입에 대자마자 첫음부터 정확한 음을 내는 것도 꽤 잘한다. 내가 엄청나게 열심히 집에서 연습하는 것을 선생님도 인정해주셨다. 그러면서 내년 봄에는 ..
이번에 플룻 레슨을 갔는데, 내 앞에 배우는 분이 한참을 선생님께 혼나고 있었다. 플룻은 1옥타브와 2옥타브의 운지가 거의 같다. 그래서 ‘파’를 운지하고 입술 모양을 조금 넓게(근데 아주 조금이어야 한다)하면 1옥타브 ‘파’소리가 나고, 입술 모양을 조금 좁게(이것도 아주 조금이어야 한다)하면 2옥타브 ‘파’소리가 난다. 한 옥타브를 오고가는 소리를 연달아 내는 것이 꽤 어려운데, 그걸 하고 있는 중이었다. 아마 나도 곧 저런 걸 할텐데, 은근 걱정이 되었다. 나의 레슨 차례가 되어 수업을 시작했다. 이제 소리는 꽤 잘 내는 편이라서 옥타브마다 한번씩 소리내는 걸 테스트 받고 다음 진도를 나가기로 했다. 이번 주에도 난관은 어김없이 왔다. 사람은 누구나 그렇지만 손가락 중 약지(네번째 손가락)가 자연스..
이번 주 플룻 레슨 시간에 처음 소리를 너무나 완벽하게 내는 바람에 선생님이 ‘플룻을 한 5년 배우신 분 같이 소리를 내셨어요.^^’하고 놀라셨다. 꾸준한 연습이 가지고 온 달콤한 열매이다. 칭찬부터 듣고 레슨 시작. 지난 주 숙제로 내준 것을 테스트했다. 일주일 내내 숨은 끊이지 않고 혀로 ‘투’라고 텅잉만 하기 를 열심히 연습했다. 나름 요령을 터득한 것이 음을 최대가 꽉차게 소리를 내는 것이다. 이건 말이나 글로 설명하기 좀 힘든데, 예를 들어 미와 파를 연이어 소리를 낼때, 미, 파하고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미~파~하고 소리를 낸다. 그러면 숨이 끊이지 않는 것 같다. 아무튼 이렇게 연습을 열심히 하고 갔는데, 아니란다! 숨이 끊기고 있단다. 난 숨을 끊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이해가 가질 ..
플룻을 배우기 시작하고 선생님께 처음으로 칭찬을 받은 날이다. 2옥타브의 음을 내는 게 힘이 들어서 일주일 동안 정말로 열심히 연습을 했다. 이런 악기를 배울 때, 연습이라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실감했다. 레슨을 받고 와서 처음에 집에서 연습을 하면 레슨 때 배운대로 잘 되지 않는다. 그래도 선생님이 지도해주신 내용을 되새기면서 열심히 연습을 한다. 좋은 소리를 귀로 정확히 판단할 정도는 안 되지만 그래도 소리를 내면서 뭔가 편안하게 소리를 냈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런 상태의 소리가 나게 계속 연습을 한다. 그리고 다음날 또 연습을 한다. 사실 또 소리가 이상하게 난다. 그래도 자꾸 좋은 소리가 나도록 이런 저런 자세로 부는 연습을 한다. 그러다 보면 좋은 소리가 나온다. 그 상태를 기억하고 또 ..
휴가 때문에 수업을 한번 뺐더니 2주만에 수업을 하게 되었다. 그래도 휴가 내내 삑삑거리며 열심히 연습을 했다. 2옥타브의 굴레에서 꼭 벗어나고 싶었다. 뭔가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전에 선생님이 입술에 힘을 주어 작은 동그라미를 만들라고 했는데, 입이 굳었는지 작게 오무려지지가 않았었다. 그런데, 지난 일주일 집에서 연습을 하는데 입술이 뻐근하다. 드디어 입술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한 듯하다. 힘이 들어가야 입이 더 잘 오무려질 수 있으니 원하는 소리를 더 잘 낼 수 있다. 그래서 연습하고 나서 입술이 뻐근하면 왠지 기분이 참 좋다. 입술에 땀나도록 연습하고 2주만에 수업을 갔는데, 수업시작하자마자 2옥타브 소리를 내보자고 하시는 선생님. “자, 2옥타브 솔, 내보세요.” 내가 소리를 내니 선생님 적잖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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