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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플룻을 배운다고 하니까 동생이 한말이다.
플룻은 넬라판다지아지~^^
그 어려운 노래를 내가 플룻으로 불 수 있으면 뭐 굳이 레슨을 받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넬라판타지아는 정말 좋은 곡이다.
최근 연습곡에 프랑스 민요라고 되어 있는 '천사들의 노래가'라는 것을 연습했다.
그런데 그게 성당에서 부르는 성가였다.
익숙한 노래이기도 하고 해서 왠지 연습도 아주 잘 되었다.
플룻을 불다보면 그럴 때가 있다.
전혀 모르는 노래는 아무리 연습해도 뭔가 좀 부족한 느낌이 드는데, 아는 노래는 조금만 해도 꽤 괜찮게 부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인지 '천사들의 노래가'라는 노래가 잘 불어져서 동영상으로 찍어서 가족들에게 처음으로 내가 플룻을 부는 것을 보내주었다.
특히 넬라판타지아 타령을 하던 동생도 '완전 용됐는데?'하면서 그래도 또 '플룻은 넬라판타지아지~'란다.
그래서 지난 레슨 시간에 선생님에게 물어 보았다.
'제가 언제쯤 넬라판타지아를 불 수 있을까요?'
그랬더니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넬라판타지아라는 곡의 악보는 그리 어렵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을 느낌을 살려서 잘 불 수 있는 것이 관건인데, 아직은 그런 기교가 들어가는 곡은 연주하지 못할 거란다.ㅜㅜ
그래서 인터넷에서 넬라판타지아의 악보를 찾아보았다.
악보는 겨우 두장이었는데, 그것도 반복되는 멜로디로 이루어져 있어서 정말 좀 쉽게 느껴지긴 했다.
그래서 지난 어버이날을 위해 연습을 좀 해 봤다.
그.런.데.
선생님 말이 맞았다.
아주 쉬운 악보이고, 익히 귀에 익은 멜로디지만 절대로 내가 따라할 수 있는 곡은 아니었다.
악보를 익힌 후에 플룻을 부는 것을 영상으로 찍어보니, 도저히 들어줄 수가 없다.
너무나 아름다운 노래가 내 수중에 들어와서 너덜너덜해지고 말았다.ㅜㅜ
이런 멋진 곳을 그래도 들어줄 수 있을 정도로 빨리 플룻을 불고 싶다...
벌써 플룻을 시작한지 1년이 가까워 가는데, 이제 악보를 보고 끙끙대면서 멜로디 따라하는 정도니, 언제 넬라판타지아를 부느냐고..
플룻은 넬라판타지아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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