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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룻을 배우기 시작한지 8개월 정도 되었다.
그 동안 소리내기, 1옥타브, 2옥타브 운지, 짧은 노래 등을 배웠다.

소리내기는 점점 좋아져서 이제 입에 대고 신경써서 소리를 내면 처음부터 좋은 소리가 난다.

플룻 소리는 아주 낮은 음과 아주 높은 음을 내기가 힘들다.
한동안 나도 아주 낮은 음과 아주 높은 음을 잘 못내서 엄청 힘들어 했다.
낮은 음을 낼 때는 이상하게 목소리도 같이 난다.
바람소리만 내야 하는데 코를 통해서 내 목소리도 함께 나오는 것이다.
물 속에서 수영을 할 때 혀뿌리로 코로 통하는 통로를 막고 수영을 한다.
그런 상태로 소리를 내야 하는데, 수영을 10년 넘게 배운 나인데, 그게 잘 안되는 것이다.
그래서 수영도 잘 못했나?
아무튼 의외의 복병으로 한동안 낮은 음을 내면서 목소리가 안 나게 하는데 엄청난 시간을 들여 연습을 해야 했다.

그리고 높은 음은 아직도 많이 어려운 편이다.
특히 2옥타브 시와 도를 낼 때 너무 힘을 주어 텅잉도 하고 바람도 내보낸다고 지적을 받는데 아직 잘 고쳐지지 않는다.

플룻을 불 때 모든 소리는 숨쉬 듯 자연스러운 호흡으로 불어야 하는데, 높은 음을 낼 때 그렇지 못한 것이다.
좀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새끼 손가락이 유난히 짧아서 운지하는데 한동안 좀 고생을 했다.
어떤 음을 운지하더라도 플룻이 흔들리지 않고 몸에 잘 고정이 되어 있어야 하는데, 새끼 손가락을 이용한 운지를 할 때마다 플룻이 많이 흔들려서 좋은 음이 나오지 않았다.
플룻은 손가락이 긴 사람보다 짧은 사람이 더 유리하다는 선생님의 위로에 열심히 연습했더니, 한동안 새끼 손가락이 찌릿찌릿 아프기도 했다.
내가 "직업병이 생겼어요."라고 말했더니 선생님이 많이 황당해 하셨다.^^
그래도 지금은 많이 발전해 크게 어려움 없이 새끼 손가락을 잘 활용하고 있다.

 

이 책이 내가 8개월간 배운 책이다.
3옥타브부터는 새로운 책으로 배우게 될 것이란다.
뒤에 연습용 곡들은 집에서 틈틈히 연습하면 된다고 한다.

악기를 배운다는 것이 좋은 점이 많다.
내가 음치에 박치인데, 아마도 플룻을 꾸준히 배우면 이런 것도 어느 정도 개선이 될 것 같다.
모든 온음과 반음을 매일매일 연습하다보니, 음감이 향상되는 것 같고, 처음 보는 악보라도 박자를 맞춰가면서 새롭게 곡을 배우다 보니, 박자감이 생기는 것 같다.

플룻을 배우면서 얻은 것 중에 가장 큰 것은 꾸준한 연습을 하면 처음에 어려워서 절대로 하지 못할 것 같던 것들도 하나둘 개선이 된다는 것이다.
소리내기에서 호흡, 그리고 운지까지 선생님의 설명은 다 이해하지만 그걸 실제 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가 많았는데, 모든 것이 연습을 통해 하나하나 좋아지는 것을 느끼니 더 연습을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

아무리 생각해도 플룻을 배우기 시작한 것은 정말 잘한 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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