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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플룻에 대한 글을 올린다.
그동안 플룻은 매주 레슨을 받았다.
1옥타브와 2옥타브를 배운 후, 몇개의 반음도 배웠다.
이제 반음 2개만 더 배우면 다음엔 3옥타브를 배우게 될 것이다.

어떻게 보면 진도를 거의 나가지 않은 것처럼 느껴진다.
전에도 2옥타브까지 배운 내용의 글을 올렸으니까....
하지만 그 동안 꽤나 많은 노래를 불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연습한 것은 여전히 좋은 소리를 내는 것이었다.
오늘도 8분음표 부는 걸 배우면서 짧고 좋은 소리를 내는 법을 배웠다.
이제는 동요는 어떤 악보를 봐도 다 불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 되었다.
플룻을 입에 대자마자 첫음부터 정확한 음을 내는 것도 꽤 잘한다.
내가 엄청나게 열심히 집에서 연습하는 것을 선생님도 인정해주셨다.
그러면서 내년 봄에는 앙상블에 들어와 사람들과 합주를 해도 되겠다고 했다.ㅋ

그래서 선생님이 지도하고 있다는 앙상블의 정기 연주회를 다녀왔다.
그들의 실력도 볼 겸, 내가 정말 그 앙상블에 들어가도 함께 잘 연주할 수 있는 지도 볼 겸해서...

연주회는 우리집 근처에 있는 제주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했다.

 

대극장 로비에 많은 화환이 있었다.
기념으로 입간판과 화환을 하나 사진찍었다.

 

일찍 도착해서 연주를 가장 잘 들을 수 있다는 관객석 중간 쯤에 자리를 잡았다.
팜플렛도 멋지게 만들었다.

 

드디어 시작된 1부 공연.
우리 선생님은 지휘를 하시고 앙상블 팀들이 캐논을 부는 것으로 1부의 문을 열었다.
연주자들이 잘 차려 입은 검은 드레스가 무대 조명을 받아 반짝반짝 빛이 났다.
음하하하하하..
이 정도 실력이라면 나도 끼어서 열심히 하면 따라는 갈 거 같았다.

 

1부가 끝나고 부산에서 특별히 초대되었다는 아코디언 앙상블 팀이 축하공연을 해주었다.
아코디언 연주는 언제 들어도 복고적이다.

 

2부 공연은 더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공연을 했다.
주로 영화의 OST를 연주해서 친숙한 느낌이 드는 공연이었다.

마지막 앵콜곡으로는 장윤정의 '어머나'를 아코디언 앙상블과 함께 연주했는데, 아주 흥겨운 마무리였다.

내년 봄에 앙상블에 들어오라는 선생님의 권유가 은근 걱정이 됐었는데, 이번 공연을 보고 조금 자신감이 생겨서 다행이다.
하지만 딱 하나 걸림돌이 있다.
나는 연주자들이 입은 드레스가 마음에 걸린다.
친구도 그러고 선생님도 그러는데, 일년에 한번 이런 때 아니면 언제 드레스를 입어 보겠냐고 한다.
하지만 드레스는 절대로 내 취향이 아니다. 절대로!

오늘 플룻 수업을 가서 선생님께 그 말을 했더니, 그런 이유로 앙상블에 안 들어오는 건 말이 안된다고, 그리고 검은색 정상을 입고 연주를 할 수도 있다고, 별개 다 걱정이라고...

하지만, 내 취향을 인정해주지 않고 드레스 입기를 강요한다면....
나의 짧은 플룻 인생에 커다란 걱정거리가 생겨버렸다....ㅜㅜ

더 열심히 연습해서 실력으로 당당히 의상 거절을 하고 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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