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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룻 수업에 있어서 마치 겨울방학을 지낸 듯하다.
코로나19가 발생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느라 플룻 수업을 거의 한달 정도 가질 않았다.
개인 레슨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집단으로 모여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플룻이라는 것이 입으로 부는 것이라서 비말이 많이 그리고 멀리 배출될 거란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내가 피아노나 기타를 배우는 것이었다면 마스크를 쓰고 레슨을 받으면 상관이 없을 일이었지만, 플룻은 절대로 마스크를 쓰고 레슨을 받을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레슨을 중단했었다.
게다가 플룻 연습실은 악기의 소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다소 밀폐된 장소라고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더욱 경계해야 했다.

 

아무튼 한달간의 방학같은 시기를 지내고 다시 플룻 수업을 시작했다.
이제 3옥타브 운지도 거의 다 배우고, 3옥타브 소리도 꽤나 잘 내고 있어서 열심히 연습만 하면 진도도 팍팍 나갈 수 있는 상황이다.
아직도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강조하는 것은 딱 정해져 있다.

입을 잘 오므리고, 바람을 구멍에 80% 넣고, 구멍을 입으로 다 막지 말고, 입안에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호흡을 밀도 있게 사용하고, 한음 한음 정성을 들여서 소리내야 한다.

이걸 이론적으로는 완전히 숙지하고 있는데, 악보를 보고 노래를 연주하다보면 계이름, 박자 등 다른 것을 신경 쓰느라 곧 까먹곤 한다.
레슨 중에 소리가 느슨해지면 선생님이 옆에서 꾸준히 지적을 해주신다.
아마도 레슨을 받으면서 계속 지적을 받고 그게 습관이 되면서 내 연주 실력이 향상이 되는 듯하다.
그러니 좋은 소리를 혼자서도 잘 내게 될 때까지는 꾸준히 레슨을 받아야할 듯하다.

 

플룻 수업을 받으면서 내가 풀어가야 하는 또다른 과제가 하나 생겼다.
바로 악보를 잘 읽어내는 것이다.
현재 교재에 있는 노래를 연주할 때, 아는 노래가 나오면 뭔가 부담감이 줄어서인지 연습도 잘 되고 소리도 잘 난다.
플룻으로 베토벤 교향곡도 익숙한 건 불 수 있으니, 아는 노래라는 것이 이렇게 중요하다.

하지만 모르는 노래가 나오면 그 멜로디를 찾는데도 한참이 걸린다.
현재는 모르는 노래가 나오면 집에 있는 전자피아노로 멜로리가 익숙해질 때까지 쳐본다. 피아노를 잘 치는 게 아니라서 그냥 한손으로 멜로디만 익힌다.
박자를 맞추기 위해서 핸드폰 어플로 메트로놈을 켜놓고 하는데, 그 박자 따라가기가 얼마나 버거운지..
어쨌든 이렇게 해서 멜로디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플룻으로 연습을 한다.

플룻 선생님의 말로는 새로운 악보를 보고 처음부터 플룻으로 불 수 있어야 진정 악보를 읽을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나는 아직 플룻 연주를 위한 악보 읽기는 미숙한 것이다.
한동안은 악보 읽기 연습에도 집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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