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같은데, 어떤 내용일지 매우 궁금해지는 책이다. 반려견 키키가 일상에서 산책하며 동거인 진아를 관찰하는 일기를 만화로 표현하는 책이다. 일상에서 별생각 없이 쓰는 단어들을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보통은 그냥 지나쳤을 단어에 대해 작가가 마치 뜻을 새로 부여하듯이 생각의 날개를 맘껏 펼치는 그런 글들이다. 내가 어릴 때도 그런 식의 일기를 많이 썼었다. 그날 유독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단어를 생각하고 또 생각해 나만의 의미를 부여하고 그걸 일기에 장황하게 써보는.. 나의 어릴 적 그 일기도 어쩌면 이런 책이 될 수 있었을까? 이 책의 특이한 점은 그런 이야기를 만화와 곁들여 했다는 데 있다. 이 만화는 저에게 시작입니다. 이야기를 만화로 그릴 수 있다는 시작이자 키키와 마주..
김윤석과 조인성이 나오는 영화이다. 우리나라가 아직 UN에 가입되지 않았을 때, 유엔의 투표권이 많은 아프리카에 우리 정부는 호감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위험하기 그지 없는 아프리카에 대사관 직원을 파견했다. 겨우 두어명의 직원과 그 가족들이 제대로 보호나 인정을 받지 못하는 아프리카에서 위험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배경은 소말리아의 수도인 모가디슈이다. 군부독재 정권하에 있던 소말리아 반군은 수도를 무력으로 점령한다. 그 속에서 우리 대사관과 북한 대사관 사람들은 죽음의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 정부의 지원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소말리아 정부의 보호도 받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전이 시작되고 다른 나라의 대사관을 통해 각자의 본국으로 귀환하는 처절한 상황을 그리고 있는 영화이다. 커다란 사..
제주에 살면 생선을 쉽게 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물론 그렇다. 방파제에 나가서 낚시로 잡아 먹기도 하고, 항구에서 그날 들어온 생선을 싸게 사기도 하고, 시장에도 언제나 생선이 차고 넘친다. 하지만 육지서 온 내게 그런 것이 일상처럼 스며들지는 않는다. 특히 낚시는 아직… 그래도 아름아름 싸고 좋은 생선을 먹을 수 있는 기회는 참 많다. 꽤 크기가 되는 옥돔이다. 하나를 구우면 남편이랑 둘이 한끼 잘 먹는다. 이걸 한마리에 3,000원에 샀다. 옥돔도 시기마다 맛도 다르다고 한다. 급식실 동기의 지인이 옥돔 도매를 한다고 해서 맛좋은 때, 그것도 싸게 살 수 있다. 급식실에 언니가 집에서 간하고 말린 것이라며 전갱이를 몇마리 슬쩍 주고 간 적도 있다. 육지살 때는 먹어보지 않았던 전갱이이다. 전갱..
우리집에 오는 길고양이를 그려보았다. 우리가 제주에 이사온 후, 언제나 우리집에는 길고양이가 왔었다. 주로 흰털과 검은털이 섞인 아이들이 왔었는데… 최근에 이렇게 호랑이처럼 생긴 아이가 오기 시작했다. 이녀석의 덩치가 얼마나 큰지, 이녀석이 오고부터는 그전에 우리집에 오던 길고양이들은 자취를 감추었다. 아마도 세력 싸움에서 진 듯하다. 그동안 오던 녀석들은 겁도 많고 몸집도 작은 아이들이었다. 내가 먹을 것을 주려고 나가면 줄행랑을 쳐버리는 녀석들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이렇게 작은 몸집이었어서, 근처에 오지 않던 녀석이었다. 겨우 담장까지 왔다가 그냥 가곤 하던 녀석이었다. 그러더니 이렇게 마당으로 진출한지 몇달 되지 않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검은털이 있는 녀석들이 주로 우리 마당을 차지했었다. 최근에 ..
제목만 딱 봐도 환타지 소설이다. 재미있게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참고로 나는 ‘해리포터’도 ‘반지의 제왕’도 별로 재미없어하는 사람이다. 그래도 힘들게 빌린 책이니, 제일 먼저 읽어봐야겠다. 잠, 그리고 꿈은… 숨가쁘게 이어지는 직선 같은 삶에, 신께서 공들여 그려 넣은 쉼표인 것 같아요. 달러구트 꿈백화점의 꿈은 필요한 만큼만 꿈꾸게 하고, 늘 중요한 건 현실이라 강조한다. 현실을 침범하지 않는 수준의 적당한 다스림이다. 워낙 유명한 책이라고 해서 기다리다 기다리다 빌린 책인데…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환타지 소설을 그닥 좋아하지 않기 때문인 듯하다. 하루만에 다 읽은 것은 아마도 환타지 소설이 갖는 호기심 유발하는 소재 때문이었던 듯하다. 나는 보는 내내 ‘찰리와 초콜릿 공장’인가 하는 영화가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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