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생선구이들

제주에 살면 생선을 쉽게 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물론 그렇다.
방파제에 나가서 낚시로 잡아 먹기도 하고, 항구에서 그날 들어온 생선을 싸게 사기도 하고, 시장에도 언제나 생선이 차고 넘친다.
하지만 육지서 온 내게 그런 것이 일상처럼 스며들지는 않는다.
특히 낚시는 아직…
그래도 아름아름 싸고 좋은 생선을 먹을 수 있는 기회는 참 많다.

꽤 크기가 되는 옥돔이다.
하나를 구우면 남편이랑 둘이 한끼 잘 먹는다.
이걸 한마리에 3,000원에 샀다.
옥돔도 시기마다 맛도 다르다고 한다.
급식실 동기의 지인이 옥돔 도매를 한다고 해서 맛좋은 때, 그것도 싸게 살 수 있다.

급식실에 언니가 집에서 간하고 말린 것이라며 전갱이를 몇마리 슬쩍 주고 간 적도 있다.
육지살 때는 먹어보지 않았던 전갱이이다.
전갱이국이 유명하다고 해서 먹으러 간 적은 있는데, 비릿한 맛이 입에 잘 맞지는 않았다.
그래도 이렇게 구이로 해먹으니까 꽤 먹을만했다.

제주도에도 고등어가 많이 잡힌다.
하지만 제주도 사람들도 구이는 제주산으로 먹지 않는다.
노르웨이산이 기름이 많아서 구이로 먹으면 고소하고 좋다고.ㅋ
제주에서 산 거지만 노르웨이 고등어이다.
사이즈가 커서 후라이팬에 구울 수 없어 오븐에 구워 먹었다.
역시 기름기가 좌르르륵~

이 조기도 집에서 간해서 말린 거라며 지인이 줬다.
집에서 간한 건 아무래도 간이 세지 않고 간간해서 좋다.
너무 작은 걸로 했다며 주면서도 미안해 했지만, 우린 아주 자알 먹었다.

항구에 가서 경매 끝나고 파지로 파는 생선이 싸게 있단다.
박스로 사야 한다고 해서 아직 도전은 못하고 있다.
아마도 제주도 사람들은 이런 걸 박스째 사서 간도 하고 말려서 두고두고 먹는 듯하다.
이런 걸 사서 생선을 손질하는 걸 제주도 사투리로 뭐라 하던데…
몇번을 들었지만 익숙한 말이 아니라 까먹었다.
나중에 급식실 언니 만나면 물어봐야겠다.

지금까지 제주에서 먹는 각종 생선구이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