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하루키는 글도 잘 쓰지만, 책의 제목을 짓는 데에도 탁월한 능력이 있는 것 같다. 특히나 '무라카미 라디오 시리즈'는 세권 다 책의 제목이 뭔가 읽고 싶게 하는 그런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이번에 읽은 는 두번째 '무라카미 라디오 시리즈'이다.어쩌다 보니 시리즈를 거꾸로 읽고 있다.지난 번에 라디오 시리즈의 세번째인 를 읽었는데, 이번이 두번째 시리즈고, 아직 안 읽은 가 첫번째이다.뭐 소설도 아니고 그냥 에세이니 그 순서야 상관이 없지만서도....아쉽게도 시리즈 첫번째인 는 도서관에 없어 빌려오지 못했다.책이 쉽게 읽혀 하루에 한권씩 읽었는데, 이런... 어쩌지? 마저 읽고 싶어 큰일이네.. 내일 일찌감치 서점에 가서 읽고 와야하나?? 이 책도 제목에서 먼저 호기심이 생긴다.채소의 기분..
제주음식스토리텔링이라는 강좌를 다니면서 알게 된 언니가 있다.제주에서 태어나 제주에서만 살고 계신데도 제주 사투리를 잘 못하신다.나름 제주시에서만 살아서 그런다지만, 참 신기하다.그래도 어려서부터 들은 것이 있어서 어려운 제주어를 알기는 하는데, 자세히 설명은 잘 못하신다.우리가 수업시간에 제주어를 조금 배우기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이주민인 사람과 똑같이 새롭다며 놀라신다. 참 재미있는 언니이다.그 언니는 마음이 참 따뜻하다.어느날 집에 견과류가 많이 생겼다면서 지퍼백에 조금씩 예쁘게 싸서 가지고 와서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나도 하나 받았는데, 참 정성스럽게도 포장을 하셨다. 그러던 언니가 이번에 내가 제과 실기 시험을 보러 간다고 하니까 엿을 만들어다 주셨다.작은 걸 하나 나눠줘도 정성을 쏟는..
제주음식 강좌를 함께 듣는 동기가 동네 제주 할망에게 김치를 엄청나게 받았다고 나눠 먹자고 연락이 왔다.톳무침, 봄동, 신김치, 굴깍두기, 겨울상추미나리김치... 이름도 확실히 제주스럽도 특이하다.너무 신김치라고 그냥은 못 먹으니까 씻어서 들기름에 볶아 먹으라고 주셨단다. 근데, 난 난 난..신김치를 너무너무너무 좋아한다. 말 그대로 군내나기 바로 직전까지 신김치를 가장 좋아한다.얼씨구 해서 받아온 김치는 정말로 신내가 진동을 한다.잘 밀봉해서 냉장고에 넣어 두었는데도 냉장고에서 신김치 냄새가 진동을 한다.상상도 안 되게 신김치이다. 룰루랄라.ㅋㅋ너무 예쁘게 썰어서 깍두기를 담으셨다. 할망의 손씨라 그런지 뭉텅뭉텅 썬 것도 마음에 든다. 깍두기는 너무 시어서 겉은 약간 무르기도 했다.상추랑 미나리와 봄동..
무라카미 하루키의 잡지에 연재해서 쓴 짤막한 글을 모아놓은 책이다. 잡지에 실었던 글을 "하루키의 라디오"라고 세 편으로 엮어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어쩌다 보니 세번째 책인데, 앞에 두권도 찾아 읽어봐야겠다.쉽게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글이다.난 아무리 생각해도 하루키는 이런 소소한 글을 위트있게 써내는 능력이 탁월한 사람 같다.우리도 한번쯤 해봤을 잡년들을 틀안에 잘 넣어 한편의 짧은 글로 완성해 놓았다.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란 흔하지 않은 일을 위트있게 표현한 어구이다.또 어린 시절 새 신을 샀다며 자랑하려 문득 찾은 친구와 마침 나도 면도를 끝냈으니 가까운 곳으로 아무 목적없이 터벅터벅 새신 신고 산책을 갔다는 어느 시인의 시를 상큼하게 표현해 낸다.우리도 한번쯤은 해봤을 잡념들이다.귀찮은 전화를..
제주도 도민센터에서는 일년 내내 컴퓨터와 관련된 강좌를 도민을 위해 무료로 해주고 있다. 한글, 엑셀, 파워포인트, 포토샵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컴퓨터 기능에 관한 강좌들이 일년 내내 프로그램이 잡혀 있다. 오가며 플랜카드를 보았을 때는 그닥 배울 것이 없었다. 한글과 엑셀, 파워포인트는 지난 봄에 혼자서 집에서 독학해서 자격증을 이미 다 따 놓은 상태였어서, 관심조차 없었다. 하지만 한가지 강좌는 봄부터 찜해놓고 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바로 '일러스트'였다. 사실 처음 보았을 때, 일러스트 수업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었다. 도민센터에서 일년 내내 하는 수업이 컴퓨터와 관련된 수업인지도 몰랐었기 때문에 더 오해를 했던 것 같다. 나는 일러스트라고 해서 '일러스트 드로잉' 즉 미술 관련 수업이라고 ..
어제 저녁에 고등어 구이를 해 먹었다.우리집 앞에 가로등이 하나 생기면서 우리집 마당이 밤에도 아주 환하다.한밤중에도 환해진 우리집 마당 바람도 거의 안 불고 집안에서 고등어 구이를 구우면 생선 비린내가 오래 가기 때문에 환하게 불 밝혀진 마당에서 고등어를 구워보기로 했다.부르스타로 현관 앞에서 고등어 구이를. 이렇게 고기를 굽자, 우리집에 매일 오는 길고양이들이 하나둘 모여든다.내가 너무 했나?애들도 배가 고플텐데, 이렇게 밖에 나와서 생선을 구우니..앞에 우리가 이름을 붙여준 '미노'와 뒤에 그의 자식 같은 코가 못생긴 고양이 생선 굽다가 다리가 아파서 내가 잠깐 일어나 마당을 왔다갔다하고 있으니, 호기심 발동한 고양이들 슬금슬금 부루스타 앞으로 다가가 본다. 어둠에서 나와 생선 구이 앞으로 전진~ ..
제주음식스토리텔링에서 배운 레스토랑식 한상차림이다.오늘의 재료들.재료 : 동태살(흰살생선) 300g, 밀가루 1/2컵, 달걀 1개, 빵가루 3컵, 소금, 후추, 다진마늘타르타르소스 : 삶은달걀 2개, 마요네즈 6큰술, 다진양파 2큰술, 다진피클 4큰술, 레몬즙 1큰술, 설탕 1작은술, 후추, 소금 약간흰자 으깨기노른자 채에 치기여기에 마요네즈, 다진양파, 다진피클, 레몬즙, 설탕, 후추, 소금을 넣고 소스를 만든다. 1. 동태살은 물기를 최대한 제거한 뒤 밑간한다.밑간 : 소금 약간, 후춧가루 약간, 다진마늘 1큰술, 양파 다진 것 2큰술마늘 얹기 양파 얹기 이렇게 밑간해서 15분간 둔다.2. 밀가루 - 달걀물 - 빵가루(파슬리가루를 조금 넣어주어도 좋다) 순으로 튀김옷을 입힌다.3. 식용유를 자작하게 ..
무라카미 하루키의 먼곳에서 들리는 북소리에 이끌려 그는 여행을 한다고 한다. 사람들이 많이 가지 않는 곳에서 아파트를 임대해 한두달 살아보는 여행을 한다.그렇게 그는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여러 곳을 찾아가 한두달씩 살며 삼년을 외국에 체류했다.내가 살고 있는 곳을 떠나 외국에서 정처없이 삼년을 다녔다즌 이야기가 부러웠다.명소를 찾아가 그것의 아름다움을 서술한다든지, 유명한 맛집을 찾아가 그 맛을 표현한다든지, 입이 떡 벌어지는 대자연 앞에서 말 못할 경탄에 젖어든다든지 하는 여행이 아니라, 그냥 어딘가에서 살아보는 것이다.우리도 지난 4년 동안 매해 한달 정도 외국 여행을 해었었다.남들하는 듯이 각나라의 대표 명소를 다녀 보기도 하고, 하루키처럼 한곳에서 오래도 머물러도 보았다. 나도 뭔가 기반이 있다면 ..
집에서 간단하게 분위기 있는 간식을 만들어 보고 싶다면 감자 고로케를 만들어 보자.너무 간단하지만 영양 간식으로는 추천할 만하다. 재료 : 감자 2개, 양파 1개, 당근 1/2개, 햄, 피자치즈, 파프리카, 계란 4개 오늘은 재료만 준비되면 그렇게 어려울 것이 없다.1. 계란은 삶는다.계란은 물에 소금을 조금 넣고 삶다가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중불로 내려준다. 그리고 7분을 더 삶으면 반숙이 되고, 12분을 더 삶으면 완숙이 된다. 계란을 너무 오래 삶아도 노른자의 겉이 검어지므로 시간을 지켜서 삶도록하다.오늘 필요한 삶은 계란은 완숙으로 삶아야 한다.2. 감자는 껍질을 까고, 4등분 정도 하여 소금 조금 넣고 삶아준다. 3. 햄을 다져준다.4. 야채인 양파, 당근, 파프리카도 다져준다.5. 햄과 야채를 ..
여행스케치를 잘 그리려면 자연에 있는 것들을 인내심을 가지고 그려야 한다.그냥 만화처럼 단선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모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차분히 그려낼 수 있어야 한다.그래서 문화센터 선생님이 이번 주에 나에게 내준 숙제는 반복적이거나 수없이 겹쳐 있는 자연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이었다.나무 그리기나무의 모양은 단순히 그리면 언제나 초등학생이 그린 그림처럼 보인다. 나무에 달려있는 수없이 많은 잎을 하나하나 표현할 수도 없다.그래서 쓰이는 화법이 몽글몽글하게 나뭇잎을 표현하는 것이다.이렇게 몽글몽글 그리면서 나무의 전체 윤곽선도 표현하고 음영도 표현할 수 있어야 자연스러운 나무의 모습이 된다.또 다른 나무 그리기나무는 전체 형태가 다 다르다. 어떤 것은 몽글몽글 표현하고, 어떤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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