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그치고 며칠 해가 난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이번에는 아예 밖에서 잘 생각을 하고 비가 올 때까지 자전거를 타고 계속 제주도를 돌아보자는 생각에 세면도구에 갈아입을 옷까지 챙겨서 길을 나섰다. 육지로 국토종주 여행을 가면 자전거에 어느 정도까지 짐을 가지고 갈 수 있을지도 테스트해봐야 하고, 가지고 간 짐을 싣고 하루종일 잘 달릴 수 있을 지도 확인해 봐야해서, 한번쯤 시도해 봐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지난 번에 해거름 공원까지 탔으니 거기부터 이어서 타야 한다. 그래서 버스를 타고 다시 1시간 반 걸려 해거름 공원까지 갔다. 며칠이 걸리더라도 비가 다시 올 때까지 자전거를 탈 것이므로 이번에는 차로 출발점까지 가는 것도 할 수 없었다. 제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면서 어쩌면..
로지가 소개해준 ‘사하건’이란 마을은 정말로 꽤 큰 도시였다. 마을 입구부터 뭔가 으리으리하다. 버스 정류장도 있다는 정보를 얻어 우리는 아침 먹는 것을 포기하고 먼저 버스정류장을 찾아가기로 했다. 순례길을 걸을 때는 적재적소에 길을 안내하는 표시가 있기 때문에 그다지 두리번거릴 일이 없다. 하지만 우리처럼 순례길이 아닌 다른 것을 찾을 때는 모든 것이 낯설기 때문에 두리번거리게 된다. 버스정류장 이정표라도 찾으려고 두리번거리다 보니 아웃도어 매장이 보인다. 게다가 이날은 주말도 아니고 평일이어서 문도 열었다. 여기서 옷을 살 수 있다면 굳이 버스를 탈 필요도 없기 때문에 무작정 가게에 들어가 보았다. 다행히 적당히 입을 옷이 있어서 두개를 샀다. 겨우 10유로니 우리나라 돈으로 13,000원이다. 생각..
나는 범죄스릴러 장르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범죄스릴러물에 입문하려면 그동안 유명세는 있었지만 미루고 안 보던 영화나 색다른 주제를 다루고 있는 영화 혹은 뭔가 복잡한 스토리가 엮인 영화를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먼저 선택한 영화는 '마더'이다. 연기파 배우인 김혜자가 엄마로 나오고, 너무나 잘생겨서 보기만 해도 지구인이 아닐 거 같은 원빈이 나온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사전 정보가 없으니 보는 내내 너무 놀라웠다. 먼저, 아마도 영화를 본 사람들은 모두 공감하는 반전 영화라는 점, 그리고 숨막히게 잘생긴 원빈이 바보로 나온다는 점, 그리고 이게 봉준호 감독의 작품이었다는 점이다. 영화의 시작은 다 말라버린 풀들 사이를 걸어온 김혜자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덩실덩실 춤을 추며 시작된다. 엄마와 아..
나는 카페기행을 쓰면서 언제나 생각하던 것이 있었다. '설빙에 가서 팥빙수를 먹어보자.' 다른 블로거들이 설빙에 가서 먹고 온 팥빙수 사진을 보면 내가 알고 있는 그런 비주얼이 아니었다. 사실 나는 팥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팥이 들어간 아이스크림인 '비비빅'을 한번도 사먹어 본 적이 없다. 재래 시장에 가면 많이들 사먹는다는 '팥칼국수'도 먹어본 적이 없다. 동짓날이면 먹는다는 '팥죽'도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다. 제빵을 배우면서 다양한 빵을 만들어 봤지만, '단팥빵'을 만드는 날은 겨우 한개나 먹었을까 할 정도였다. 그러니 아무리 더운 여름날이 와도 팥빙수를 먹을 생각은 1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설빙'은 좀 달랐다. 블로그에 올라오는 설빙의 팥빙수는 데코도 멋지고, 꼭 팥이 들어가지 않은 다..
우리집에 휴가 와 있던 동생이 휴대폰으로 영화를 보고 있길래 뭔 영화냐고 물었더니 알려준 영화, 이다. 전에 예고로 몇번 본 적이 있었던 영화인데, 마침 로멘틱 코메디 영화여서 더 물어봤다. "재밌어?" "김영광이 귀여워서 볼만 하다가도 박보영이 싫어서 짜증나고 그래." 동생은 왠지 박보영을 매우 싫어한다. 전에 "오 나의 귀신님"이나, "힘쎈 여자 도봉순" 등 박보영 나오는 드라마가 재미있다고 내가 보라고 하면 딱 잘라 싫다고 했었으니까... 난 그닥 박보영을 싫어하지 않는데, 김영광도 귀엽게 잘 나오는 영화라니, 봐! 야! 지! 하고 다운받아 보았다. 운동을 하느라 공부에 큰 관심이 없던 황우연(김영광 분)은 이날도 교무실에 끌려가 혼나고 있었다. 홀연히 교무실에 나타난 전학생 환승희(박보영 분)를 ..
이번주도 중간 음역대 소리내기에 매진했다. 이제 도레미파솔라까지는 어느정도 소리가 난다. 시와 도는 소리가 날때도 있고 안날 때는 더 많다. 입모양을 작게 하는 걸 일주일 내내 연습을 했는데, 너무 신경 써서 연습을 해서 그러나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고 한다. 소리를 자연스럽게 내뱉듯이 내야 하는데 입모양에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소리가 조금 찌그러진다고 한다. 와~ 정말 어렵다. 얼마 전 티비에서 클라리넷 연주하는 걸 봤다. 클라리넷은 정말로 피리처럼 생겼다. 플룻은 옆으로 들고 불고 바람을 구멍을 연 상태에서 요령껏 집어넣어 소리를 내는 반면에 클라리넷은 피리처럼 들고 입구를 입에 꼭 물고 불어 바람을 집어 넣는데 어려움이 없어 보였다. 그래서 수업시간에 선생님께 물어봤다. 클라리넷은 불기 쉽죠? ..
사람을 사귀는 데에는 여러 조건이 따른다. 첫눈에 반하는 갑작스런 사랑을 원하는 사람도 있고, 얼굴은 양보할 수 없다는 사람도 있고, 경제적인 것도 무시할 수는 없다는 사람도 있고, 목소리가 좋은 사람은 무조건 좋다는 사람도 있다. 그러면 키는 어떨까? 그것도 요즘처럼 훤칠한 키에 못 미치는 정도가 아니라, 137cm의 아주 작은 키라면? 그것도 남자가? 얼굴도 잘 생기고, 부자이고, 목소리도 근사한 작은 키의 남자와 지나가면 누구나 한번쯤 다시 돌아보게 되는 훤칠한 키의 미인인 여자의 사랑이야기를 코믹하게 이끌어 가는 로멘틱 코메디영화를 봤다. 주인공 디안은 결혼 생활 5년만에 남편과 헤어졌다. 하지만 이혼은 했지만 같이 운영하는 변호사 사무실에서 매일 얼굴을 봐야하는 처지이다. 둘이 레스토랑에서 오늘..
동문시장에 있는 올레수산회센터는 올레꾼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한 후, 지금까지 꾸준히 인기가 있는 횟집이다. 동문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회센터들이 즐비하게 있는 골목이 있다. 그 많은 횟집 중에서 '올레수산'은 독보적으로 인기가 많아 언제나 가면 사람들이 많다. 동생네가 휴가차 왔으니, 동문시장에 가서 회 한접시 먹는 건 필수 코스이다. 아무래도 관광객에게 많이 알려진 곳이라 회를 주문하는데 약간 획일적인 느낌은 다분히 있다. 종류별로 먹고 싶은 사람들에게 광어, 우럭, 참돔, 고등어 등을 무조건 1킬로씩 해서 한접시 먹기를 권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이런 상술에는 잘 넘어가지 않는다. 고등어회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우리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고등어회를 좋아하지 않아도 제주도에서만 먹을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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