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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휴가 와 있던 동생이 휴대폰으로 영화를 보고 있길래 뭔 영화냐고 물었더니 알려준 영화, <너의 결혼식>이다.
전에 예고로 몇번 본 적이 있었던 영화인데, 마침 로멘틱 코메디 영화여서 더 물어봤다.

"재밌어?"
"김영광이 귀여워서 볼만 하다가도 박보영이 싫어서 짜증나고 그래."

동생은 왠지 박보영을 매우 싫어한다.
전에 "오 나의 귀신님"이나, "힘쎈 여자 도봉순" 등 박보영 나오는 드라마가 재미있다고 내가 보라고 하면 딱 잘라 싫다고 했었으니까...
난 그닥 박보영을 싫어하지 않는데, 김영광도 귀엽게 잘 나오는 영화라니, 봐! 야! 지! 하고 다운받아 보았다.

 

운동을 하느라 공부에 큰 관심이 없던 황우연(김영광 분)은 이날도 교무실에 끌려가 혼나고 있었다.
홀연히 교무실에 나타난 전학생 환승희(박보영 분)를 보는 순간 완전 맘에 들었다.

내 인생은 불가능의 연속이었다. 불가능은 사실이 아니라 의견일 뿐이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건 사랑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우연은 승희와의 만남을 가능하게 만들려고 노력한다.

 

우연의 적극적인 들이댐으로 승희도 조금씩 마음을 연다.
떡볶이를 좋아하는 승희를 위해 둘은 수업을 땡땡이치고 월담도 자주 한다.
알콩달콩 학창시절 둘은 풋풋한 사랑을 키워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술만 마시면 폭력을 행사하는 아빠를 피해 이사를 다니던 승희와 엄마에게 아빠가 다시 찾아왔다.
또 한번의 심각한 폭행이 있고, 승희는 다시 짐을 싸서 갑자기 떠난다.

 

승희가 떠나고 대학 홍보 책자에서 승희를 본 우연은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으로 승희가 다니는 서울에 있는 명문대에 가려고 매진을 한다. 반찬 먹는 시간도 아깝다며 재수까지 하는 동안 비빔밥만 먹었다.ㅋ

 

그리고 대학에 입학해 다시 찾은 승희

 

하지만 승희는 이미 럭비팀 주장인 윤근과 사귀는 중이다.
럭비팀에도 들어가고 승희가 묵고 있는 하숙집에서도 하숙을 해서 다시 가까워지려고 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승희가 윤근과 헤어져 혼자였을 때는 우연이 또 여자친구가 있었다.

 

사랑은 타이밍이라고 하는데, 이들의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아서, 오랜 세월을 만나고 헤어지기를 여러 번 한다.

특히 우연이 승희와 헤어져 지낼 때 언제나 승희를 생각나게 하는 것이 있었다.
버스를 타던지 지하철을 타던지 언제나 들려오는 소리 "환승입니다."라는 소리였다.
특히 버스에서 사람들이 하차 태그를 하고 내릴 때면 계속 "환승입니다." "환승입니다"하고 소리가 나서 언제나 승희가 생각나곤 한다.

 

아무리 순수할 때 만나 예쁜 사랑을 키워갔어도 권태기는 오는 법인가 보다.
승희의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장례를 치르며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우연은 승희를 만나서 좋았던 점도 많지만, 가끔 만나지 않았으면 어떻게 자기의 인생이 풀렸을 지 궁금하다는 식의 이야기를 한다.
이 말은 들은 승희는 화가 나서 이들은 다시 헤어지게 된다.

 

그리고 다시 만난 것이 승희와 다른 남자의 결혼식 때였다.

무한한 긍정의 에너지로 승희와의 사랑을 키워오던 우연이 승희와 결혼까지 가지 못한 것은 단지 타이밍의 문제였을까?
아니면 내 동생이 말했듯이 박보영이 맡은 승희 역이 좀 짜증나는 스타일이었을까?
사랑은 정답도 없지만 오답도 없는 것 같다.
이들의 사랑이 결혼으로 마무리되지 않았으니 오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영화를 보는 내내 둘의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가 자꾸 웃음을 짓게 하기 때문이다.

첫사랑의 추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한번쯤 보며 자기의 첫사랑을 떠올릴 수 있는 영화 '너의 결혼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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