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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의뢰인이 충격적인 것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는 사실이다.ㅜㅜ

10살인 다빈과 남동생 민준은 어릴 때 죽은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가지고 살고 있다. 아빠는 아이들에게 관심도 없고, 죽은 엄마를 무지 미워했는지 집에 있는 모든 사진에서 엄마의 얼굴을 다 오려서 없애버렸을 정도이다.

그래도 다빈이는 학교도 잘다니고, 집안 살림도 잘하고, 어린 동생도 잘 돌보고, 춤과 노래를 좋아하는 아주 예쁜 소녀이다.

 

어느날 아빠가 새엄마를 데리고 왔는데, 이 엄마는 자기의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있으면 아이들에게 폭행을 하는 사람이었다.

 

다빈은 엄마에게 심하게 맞은 날, 경찰에 가서 엄마를 신고한다.
"힘든 일이 있으면 경찰 아저씨에게 도움을 청하라고 배웠어요."라는 순진한 생각이었다.

경찰은 부모가 있는 아이의 신고를 법적으로 처리할 수 없으니, 사회봉사 단체에 의뢰를 한다.

 

우리의 또다른 주인공인 정엽은 '세상 모든 일은 법대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법대 졸업생으로 좋은 변호사 자리를 구하는데, 현재는 누나집에서 얹혀 살면서 구직활동만 하고 있다.
그러다가 누나의 부탁으로 복지관에 취직을 한다.
정엽이 복지관에서 일하게 된지 얼마 되지 않은 날 다빈의 신고가 있었고 그들은 복지사와 의뢰인으로 만나게 된다.

 

경찰과 복지관 직원들이 다빈의 집에 가정방문을 하여 다빈의 새엄마와 상담을 한다.
엄마는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서 훈계 차원에서 조금 때렸다고 말을 한다.
그리고 사람들 앞에서 거짓 모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 후로도 다빈은 엄마에게 폭행을 당한다. 그럴 때마다 복지관에 찾아와 정엽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정엽은 아이들이 찾아오는 것이 귀찮기는 하지만, 원래 심성이 착해서 그들에게 가식없이 대해준다.

 

"엄마는 어떤 느낌이에요?"라는 다빈의 질문에, 정엽도 어릴 때 엄마를 잃어서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자기가 밤에 무서워서 다 커서도 바지에 오줌을 싸는 것을 보고 엄마가 자기방 천정에 야광별을 붙여줘서 더이상 밤이 무섭지 않았다고, 엄마는 그런 사람이라고 이야기해준다.

엄마의 얼굴이 없는 사진에 같이 찍은 아주머니들을 찾아달라는 아이들의 부탁에 사막에서 바늘찾기보다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아이들과 동물원도 함께 가 준다.

 

그러던 정엽에게 서울의 로펌에서 변호사로 일할 수 있을지 인터뷰를 하자는 제안이 왔다.
그 로펌은 그간 정엽이 가지고 있는 법 질서에 부합하게 모든 사건은 법대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취지를 가지고 운영되는 로펌이었다.
어쨌든 정엽은 드디어 큰 로펌에 들어가 변호사가 되게 되어 서울로 올라가 버린다.

 

자기들과 잘 지내주던 정엽이 갑자기 서울로 올라가게 되자 다빈과 민준은 정엽을 붙잡는다.
다빈에게는 다시 올 수도 있다고 약속하고, 민준에게는 서울 갔다와서 같이 햄버거를 먹으러 가자고 약속하며, 그들이 갖고 싶어하던 고릴라 인형을 주고 서울로 올라가 자리를 잡아 버린다.

그러던 어느날 다빈의 담임 선생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다빈이가 동생 민준이를 죽었다.

는 것이다.

 

사실은 새엄마가 민준이는 심하게 폭행하여 어린 민준이가 목숨을 잃은 것이었다.

그 동안 다빈과 민준이 엄마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것은 담임 선생님도 눈치로 알고 있었고, 이웃 주민들도 매일 들려오는 소란스런 소리로 눈치채고 있었다.

 

그러나 다빈은 새엄마가 네가 죽었다고 했다고 말하라는 협박에 모든 범행을 뒤집어 쓴다.

이 소식을 들은 정엽은 다시 내려와 다빈을 만나지만 다빈은 말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자기가 속한 로펌에 다빈이가 절대로 그랬을 리 없다고 하며 다빈을 변호하고 싶다고 말하지만 거절당한다.

 

정엽은 잘나가는 로펌을 그만두고 내려와 다빈을 돕기로 한다.

 

그리고 진행되는 재판에서 경악을 금치 못한 진실들이 밝혀진다.

 

나중에 학교에서 상담교사를 하고 있는 동생에게도 들었는데, 어린 아이들은 아무리 큰 죄를 저질러도 미성년자라서 우리가 알고 있는 법으로 모든 사건이 처리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쉽게 경찰이나 변호사가 접근하기도 힘들고, 폭행을 하는 부모 밑에 그냥 방치되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최근 자기의 자식을 방치하고 죽음으로까지 모는 폭행을 감행하는 무책임한 부모에 대한 기사를 접할 때가 있다.
그들은 사람의 탈을 쓴 짐승이 아니라, 정말로 내 자식 내마음대로 한다는 잘못된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나약한 어린아이들이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하고, 폭행해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해서 더 실감이 났다기 보다, 실제 우리 사회에게 자주 접하는 사건과 닮아 있어서 더 슬프고 마음이 아팠던 영화이다.

너무나 슬픈 '어린 의뢰인'을 보고 우리 사회의 어른으로서 해야 할 일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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