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모든 불행은 단 한 가지, 고요한 방에 들어앉아 휴식할 줄 모른다는 데서 비못된다.(파스칼) 이 책은 파스칼의 말을 인용하면서 시작된다. 요즘처럼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대부분의 사람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이 바로 이렇게 가만히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리라. 시작부터 흡입력이 좋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느린 사람들은 평판이 좋지 못하다. 흔히 느린 사람들은 고집이 세다는 소리를 들으며, 매사에 동작이 굼뜬데다가 서투르다는 말도 듣는다. 심지어 매우 힘들고 까다로운 작업을 하고 있을 때조차도 워낙 행동이 느려서 그렇다는 소리를 들어야만 한다. 게다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이 좀 둔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여유 있는 동작으로 걸어가고 있을 때도 우아함이라고 보기보다는 운동신경이 느리기 때문이라고..
신기한 것을 보았다. 급식실 휴게시간에 양복을 잘 차려입은 남자분이 오셔서 건강 상담을 해준다고 해서 모두 둘러 앉아서 그분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유명한 병원과 연관된 연구실에서 나왔다고 했다. 영양사 선생님의 허락을 받고 들어온 걸 보면 그냥 물건이나 팔로 온 사람 같지는 않았다. 그분이 성인 남녀의 대장 건강에 대한 안부를 물으며 쉽게 대장에 있는 나쁜 용종같은 것을 체크할 수 있는 키트라며 하나씩 주었다. 사용법은 조금 지저분하지만 간단했다. 화장실에서 대변을 본 후에 이 체크지를 떨어뜨려 놓으면 30초 만에 체크가 끝난다고 한다. 대장에 용종이 있는지, 대장이 깨끗한지, 혹시 치질이 있는지까지 단번에 체크해 준단다. 오호~ 신기하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우리 몸에 쌓이는 혈전에 관한 영상을 보여..
하루키가 어린 시절 키우던 고양이를 아버지와 함께 해변에 버렸던 이야기를 한다. 하루키의 아버지 또한 많은 형제 중에 태어나 절에 동자승으로 보내진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어려서 가족에게 버림받아 혼자된 아버지의 상황에 대해 고양이 이야기로 시작하는 책이다. 그런 유의 기억은 반드시 눈에 보이지 않는 상흔으로 남아, 그 깊이와 형상이 달라지는 일은 있어도 죽을 깨까지 따라다니지 않을까? 나도 어려서 엄마가 아파 외할머니댁에 며칠 가 있었던 적이 있다. 잠시만 차를 타도 멀미 때문에 백지장처럼 하얘지는 내가 기차를 타고 끝도 없이 먼 외할머니댁에 엄마 없이 간다는 것은 마치 버려진 느낌이었던 것 같다. 어릴 적 기억을 거의 갖고 있지 않은 내가 아직도 외할머니댁 과수원 나무 아래 쪼그리고 앉아 땅만 ..
내가 이 영화를 정말로 이제야 봤다. 그렇게 유명했던 이 영화, 자그마치 2008년에 개봉한 이 영화를 이제야 봤다. 왜 그렇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야 인연이 닿은 영화이다. 일제강점기 때 조선 땅에서 이런 저런 사연으로 만주 벌판까지 내몰린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정우성이 맡은 박도원은 현상금 사냥꾼이다. 마적단이든 도둑이든 할 것 없이 현상금이 붙은 사람을 잡아 돈을 벌고 있다. 이병헌이 맡은 박창이는 마적단 두목이다. 그도 돈이 되는 일이라면 나쁜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송강호가 맡은 윤태구는 열차털이범이다. 일종의 잡범으로 돈이 되는 것은 뭐든 털어 작물로 넘기고 돈을 벌며 살고 있다. 어느 날 윤태구는 열차를 털다가 이상한 지도를 손에 넣는다. 아무리 봐도 이건 '보물지도'인 듯하다. 이 보물..
뜨개질을 하면 안되는데... 취미라는 것이 그런 듯하다. 틈틈이 시간이 나면 나도 모르게 손가락 아픈 것도 잊고 뜨개를 잡게 된다. 만약 손가락이 아프지 않았다면 하루면 이런 모자는 뚝딱하고 떴을텐데 좀 오래 걸렸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예전에 사 두었던 실로 짠 것이다. 실이라고 하기에는 거의 노끈처럼 생긴 비닐 재질이다. 그래도 뜨기 쉽게 부드러운 비닐 재질로 되어 있긴 하다. 실이 워낙 비쌌던 거라서 야껴두고 있었는데, 올 여름 산책할 때 쓸 모자를 뜨게 되었다. 사실 이렇게 생긴 모자를 사도 그 실값보다 적게 들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뜨개를 취미로 가진 사람에게는 다른 문제이다. 자기가 원하는 스타일대로 모자 모양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쉽게 살 수 있는 모자도 손가락 아파가면서 뜨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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