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실 동기가 부시리를 가지고 왔다. 그의 남편이 낚시광인데, 자주 배를 타고 제주도 인근 바다에 나가서 낚시를 한다고 한다. 워낙 낚시를 좋아하고 오래 해서인지, 낚는 물고기도 예사롭지가 않다. 작년에도 그 친구가 부시리 머리를 먹어보라고 주었었다. 물고기 머리가 내 머리만한 것이었다. 물고기 볼따구 살이 거의 1kg은 됨직했다. 머리에 달리 살만 손질해서 먹는데도 며칠이 걸렸을 정도이다. 이번에는 급식실 식구들과 함께 회를 먹겠다고 잡은 부시리의 살을 발라서 숙성을 시켜왔다. 숙성회에서 느끼는 남다른 맛이 있다고 한다. 나야 아직 그정도로 회를 잘 몰라서 활어회나 숙성회나 잘 구별하지 못하지만. 급식실에 있는 제주도 언니들은 그 맛을 잘 알고 있었다. 가지고 온 살을 두툼하게 회를 쳐서 한끼 아주 푸..
나는 이 책이 환경 문제를 다룬 책이라고 생각했다.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는 모르지만… 하지만 책을 빌려 읽어보니, 집안 살림을 하는 내용이었다. 방을 청소하고 빨래를 하고 집안을 정리하는 노하우(?)에 대한 여러 작가가 쓴 글이다. 내가 주부가 된지는 벌써… 아무튼 오래되었다. 중년이 된지도 오래니… 그러니 살림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나만의 집안 살림 노하우가 있다. 뭐 대단한 살림력을 키우지 않고도 이제는 생활에 배어 있는 습관들로 그럭저럭 잘 살림을 하고 있다. 아마도 이 책은 이제 갓 부모로부터 독립한 사람들 혹은 이제 갓 결혼을 통해 새로운 가정을 꾸린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인 듯하다. 마트에서 장을 봐서 냉장고를 채우고 그걸로 밥 한끼를 해먹는데도 다짐과 각오를 앞세워야 하는 건 중년 아줌마에..
제목에서부터 재미를 담보해주는 듯하다. 표지에 나온 그림도 눈길을 끈다. 그래서 읽기 시작했는데… 반도 넘게 그림으로 구성된 책인데도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우선 글씨가 너무 작고, 사진도 겨우 2cm 정도로 작다. 도대체 나처럼 눈이 나쁜 사람은 책을 집중해서 볼 수가 없다. 게다가 작가가 일본사람이라는 걸 신경쓰지 않은 것이 내 잘못이었다. 수많은 아저씨들을 관찰해 그들의 특성을 재미있게 전개할 것이라는 내 추측은 빗나갔다. 아마도 작가는 관찰력과 그림 실력은 뛰어나지만 글솜씨는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재미있는 그림은 많은데, 그에 딸린 글은 정말로 하나도 재미가 없다. 너무 아쉬웠다. 좀더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위해 더 많은 취재를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그림 솜씨 하나는 ..
어떤 내용의 책일지 매우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마치 시집처럼 얇은 책이었다. 첫부분은 ‘그때일지도 몰라’라는 제목으로 ‘하나, 둘, 셋…’이라는 부제목이 달려 있었다. 그리고 아이가 어른이 되는 시점인 그때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공감이 간다. 아이가 아니라 어른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나에 대한 모든 걸 남이 아닌 내가 결정하게 되는 순간, 그저 즐거움으로 걷기를 더이상 하지 않는 순간, ‘멀리 가면 안돼’라는 말을 듣지 않게 되는 순간, 아무리 결심해도 지금보다 더 클 수 없다는 걸 알았던 순간, ‘왜’하고 신나게 생각하는 대신에, ‘그렇게 돼 있는 거야’라는 따분한 대답으로 어떤 의문도 간단히 지워 버리게 되는 순간,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게 되는 순간, 스스로 불완전한 인간임을..
제주도 동쪽 구좌읍에 있는 종달리를 배경으로 쓰여진 글이다. 제주로 이사오기 전 종달리에 있는 ‘소심한 책방’을 방문한 적이 있다. 거기에서 읽은 종달리에 관한 책을 보고, 그때의 여행 일정을 종달리 탐색으로 급회전했었다. 그때 가고 보았던 많은 곳이 소개되어 있었다. 대부분 가본 곳이여서 친숙했지만, 너무 익숙해 큰 감동은 없었던 책이었다. 뭐 모든 책이 훌륭하고 감동적이고 재미있을 순 없으니까. 그래도 중간에 던져버리지 않고 끝까지 읽은 것은 익숙함 때문이었던 듯하다. 뒷부분에 ‘소심한 책방’을 소개하는 글에서 유재필의 ‘소심한 사람’이라는 책 소개가 있었다. 그 책을 꼭 읽어보고 싶어서 검색을 했는데, 없었다. 독립서적이어서 적은 책을 출판해서 이미 절판이 되었다고 한다. 도서관에도 없어서 더 아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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