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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이 환경 문제를 다룬 책이라고 생각했다.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는 모르지만…
하지만 책을 빌려 읽어보니, 집안 살림을 하는 내용이었다.
방을 청소하고 빨래를 하고 집안을 정리하는 노하우(?)에 대한 여러 작가가 쓴 글이다.
내가 주부가 된지는 벌써… 아무튼 오래되었다. 중년이 된지도 오래니…
그러니 살림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나만의 집안 살림 노하우가 있다.
뭐 대단한 살림력을 키우지 않고도 이제는 생활에 배어 있는 습관들로 그럭저럭 잘 살림을 하고 있다.
아마도 이 책은 이제 갓 부모로부터 독립한 사람들 혹은 이제 갓 결혼을 통해 새로운 가정을 꾸린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인 듯하다.
마트에서 장을 봐서 냉장고를 채우고 그걸로 밥 한끼를 해먹는데도 다짐과 각오를 앞세워야 하는 건 중년 아줌마에게는 번거롭기 짝이 없는 설명들이었다.
하지만 갓 독립한 사람이나 갓 가정을 꾸린 사람들은 지금까지의 부모의 보살핌이나 부모가 해주는 살림살이 안에서의 삶을 벗어나 자신의 ‘살림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게 이 책의 쓸모를 애써 찾아도, 이런 내용으로 책까지 써서 나와야 했을까 하는 의구심은 지울 수가 없다.
어쨌든 뭔가 내가 모르는 꿀팁이 나올까해서 끝까지는 읽었다.
물론 그런 꿀팁은 없었다.
혹시 내 살림력이 만렙인가?ㅋㅋ
맞다! 딱 하나 꿀팁을 건진 게 있었다.
포스트잇을 뜯을 때, 위로 뜯으면 사용할 때 벌렁거리는데 이걸 가로(?)로 뜯으면 벌렁거리지 않는단다. 그러니까 뜯어서 사용할 때 포스트잇이 들리는 현상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이건 생각지도 못한 것이라 놀라웠다.
앞으로 포스트잇을 뜯는 새로운 습관을 갖게 되었으니, 살림력이 늘었다고 해야 할까?
화분 하나도 참 요란스럽게 키운다.
살림을 잘하고 못하고는 그저 내 생활에 대한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에서 판가름이 난다고 생각한다.
살림은 정답이 없고, 몸엔 밴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습관을 꾸준히 갖고 익히면 좋은 살림꾼이 될 수 있다.
책으로 배워서는 살림력이 늘 수 없단 말이다.
생각난 김에 방청소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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