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엔 회를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서 좋다. 그래서 전에부터 꼭 해먹어 보고 싶던 초밥을 집에서 만들어 먹어 보기로 했다.우선 인터넷에서 초밥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신선한 회와, 밥만 잘 지으면 간단히 집에서 초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먼저 밥은 다시마를 넣고 한다.자전거 타고 열심히 한살림 가서 산 유기농 쌀로 밥을 짓는다.거기에 두툼한 다시마를 물로 살짝 헹구어 넣어주고, 그냥 '취사' 버튼을 누른다.아마도 진밥보다는 꼬들꼬들한 밥이 나을 것 같아서 평소보다 눈물만큼 적은 양의 밥물을 넣었다. 밥이 다 되면 커다란 그릇에 덜어 식힌다. 밥 한공기 반 기준이라는데, 나는 두공기 정도 했다. 어찌됐든 둘이 먹어야 하니까.ㅋ식초 2큰술, 설탕 1큰술, 소금 한꼬집식초 2큰술 설탕 1큰술 소금 0.3큰술..
생된장 소스로 비벼 먹는 비빔밥일. 적당한 잡곡을 섞어서 밥을 한다. 제주도에서는 쌀이 잘 나지 않기 때문에 옛날 제주도 사람들은 잡곡밥을 주로 해 먹었다. 그러므로 제주 밥상을 차릴 때는 몇가지 잡곡을 섞어서 밥을 하는 게 더 제주스럽다. 제주와서 바뀐 우리집 밥 - 보리, 차조, 보리콩(보리가 나올 때 나오는 콩이라고 제주도 사람들은 보리콩이라고 부르는데, 실은 완두콩이다.^^ 그래도 이름이 예쁘니 보리콩이라고 불러준다.)이나 강낭콩을 넣고 쌀은 조금만 넣고 잡곡밥을 해 먹는다.비빔밥 위에 얹을 재료들당근 - 얇게 썰어 볶는다. 콩나물 - 데쳐서 소금으로 간을 한다. 무 - 너무 가늘지 않게 썰어 데친 후 참기름, 깨소금, 소금으로 무친다. 팽이버섯, 느타리버섯 - 기름과 소금, 후추를 넣고 볶는다...
나물 무침 재료 : 얼갈이 배추 300g, 된장 1큰술, 다진마늘 1작은술, 다진파 1큰술, 참기름 약간, 깨소금 약간, 소금 약간나물 무침이란 얼갈이 배추 무침을 말한다. 육지 사람들은 나물 무침이라고 하면 콩나물, 고사리, 고구마순, 취나물 등 다양한 것을 말하지만, 제주도 사람들이 말하는 나물은 '배추'를 뜻한다. 제주식으로 발음하면 '노물'이다. 그러므로 나물 무침은 배추 무침이고, 이때 쓰는 배추는 아직 크게 자라지 않은 얼갈이 배추를 말하는 것이다. 제주도 사람들은 이 얼갈이 배추를 다양한 국에 넣어 먹기 때문에 시장에 가면 항상 팔고 있다.일. 얼갈이 배추를 손질한다. 이렇게 생긴 배추의 머리를 잘라내고 물에 먼저 한번 통째로 행궈준다.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데친다.이. 데친 배추는 찬물에..
콥대사니 된장 지짐 이번 음식은 이름부터 정리를 해봐야 하겠다. 콥대사니는 풋마늘을 뜻하는 제주어이다. 그냥 풋마농이라고 시장 아주머니들은 말한다. 전에도 말했듯이 지짐이란 조림을 뜻하는 제주어이다. 그러니까 '콥대사니 된장 지짐'은 '풋마늘 된장 조림'인 것이다.제주도에 와서 봄에 제주음식을 배우면서 처음 알게 된 풋마농은 정말 새로운 식자재였다. 풋마늘은 제주 지역에서 봄에 많이 나는 것이다. 아직 마늘이 생기지 않은 것으로 마치 대파처럼 생겼다. 이른 봄에 시장에 이게 나오면 제주도 사람들은 이걸 사다가 나물로 무쳐 먹는다. 그리고 4월쯤 되면 이걸 사다가 간장, 식초, 설탕을 넣고 초절임을 만들어 놓고 일년 내내 먹는다고 한다. 특히 라면과 먹으면 너무 좋은 풋마농지는 뒤에 만드는 법을 소개하기로..
흑돼지 이야기제주도 하면 가장 유명한 음식이 흑돼지일 것이다. 흑돼지에 대한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지도 않지만, 알려진 이야기 중에서도 잘못 알려진 것들이 많다. 나도 정확히 그리고 많이 알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수업시간에 들은 내용을 기본으로 잠깐 정리해본다.우선 그냥 흑돼지와 제주 토종 흑돼지는 다르다. 그냥 흑돼지는 제주에만 있는 특산물은 아니다. 육지에서도 흑돼지를 길러 흑돼지 고기를 생산해 낸다고 한다. 그리고 제주에 있는 흑돼지가 모두 토종 흑돼지가 아니다. 아니 어쩌면 거의 토종 흑돼지가 아니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우선 제주 토종 흑돼지는 종자가 매우 작은 돼지라고 한다. 다른 돼지가 10개월이면 120kg으로 도살이 가능해진다고 한다. 이렇게 큰 돼지에서 얻을 수 있는 고기는 70~..
된장에 대한 역사적 기록사마천의 사기에는 "시(된장)는 외국산(한국)이라 아무나 손쉽게 만들 수 없으니 이를 만들어 팔면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적어 놨다고 한다. 아마도 중국인이 보기에 우리의 된장은 특이한 식자재였으며, 그 맛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었던 것 같다. 요즘도 잘 만든 된장은 비싼 가격에 팔리는 걸 보면 사마천이 사업에 어느 정도 감각이 있었던 사람이었지 싶다. ㅋㅋ삼국지 위지 동이전에도 '고구려 사람들은 발효식품(된장)을 잘 만든다'고 나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옛날 중국에서는 우리나라의 된장 냄새를 '고려취'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우리가 된장의 냄새를 맡으면 나는 퀘퀘한 냄새가 바로 고려취인 것이다. 요즘은 외국 사람들이 한국 사람을 보면 마늘 냄새가 난다고 한다는데, 옛..
제빵 실기 시험은 일년에 그리 자주 있지 않다.게다가 작년 12월과 올 1월에 실기 시험이 없었어서 2월에 내가 보는 시험에서는 어마어마한 경쟁을 뚫고 시험 접수를 했었다.올 들어 첫 시험이기 때문이다. 난, 그때 학원 수업을 받는 중이라 25개 품목 중 5개는 배우지 못했다.난생 처음 보는 국가 자격 실기 시험(그러고 보니 운전면허 실기를 본 적이 있네.ㅋ)이라 많이 떨려서 나름 수업도 열심히 듣고 예습 복습도 열심히 했다. 시험 장소는 제주 한라대학교.그런데 제주에는 역사 이래(?) 가장 많은 눈이 내리고 있는 중이다. 그것도 벌써 삼일째...아침에 일어나 시험 때문에 긴장되는 게 아니라 날씨 때문에 더 긴장됐으니... 오늘도 어김없이 재난 문자는 오고... 눈은 쌓인데 또 쌓이고 있고, 우리집에서 ..
제주도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맛집 여행이다.그리고 맛집 목록 중에 또한 빠지지 않는 것이 회를 먹으러 가는 것이다.우리 집은 제주시에 있는 동문시장 근처이다.우리가 제주에 이사와 살고 있으니 육지에 살고 있는 가족들이 가끔 우리집에 여행 삼아 놀러 온다.그러면 언제나 꼭 한번 들리는 곳이 동문시장에 있는 '올레수산'이다.동문시장에는 회집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데, 그중 이 '올레수산'이 가장 손님이 많고 붐빈다.손님이 많으니까 왠지 회전율도 좋아 회가 신선할 것 같은 느낌이 들다.그리고 회 뿐이 아니라 다른 음식들도 꽤 맛있게 하는 집이라서 우리집에 오는 손님 접대 코스로 언제나 빠지지 않는 곳이다.남편과도 언제 술 한잔 거하게 먹고 싶으면 들리는 곳이 이곳이기도 하다.한 테이블에 회 한접시씩은 ..
상호명 : 코코분식주소 : 제주시 도남로7길 31번지 가게는 아주 작고 허름한 가게이다.주택가 좁은 골목에 위치하고 있는 분식집이다. '착한가격'이라는 표지판도 붙어 있다.점심 시간이라 그런지 아니면 그만큼 유명한 집인지 우리가 갔더니 10명 정도의 사람이 밖에 줄을 서 있었다. 안에도 아주 허름한 가게이다. 테이블이 6개 정도 있고, 방에도 2개의 상이 펼쳐져 있다. 혼자 와서 먹는 사람들도 앉을 수 있는 2,3 자리가 있다.그리고 안에 들어가면 이집이 왜 '착한 가격'가게로 선정되었는지 알 수 있다.심플한 가격표모든 메뉴가 그냥 3,500원이다. 그것도 며칠 전까지는 3,000원이었는데, 오른 가격이라고 한다.가격이 저렴하다고 허술한 맛은 아니다.우리는 이집을 소개해준 사람의 조언대로 각자 칼국수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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