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 텃밭을 만든지 꽤 오래 되었다. 그 동안 상추는 여러 번 뜯어다 먹었다. 아래부터 뜯어 먹던 상추의 대가 위로 올라가면서 상추 잎이 조금 작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한번 뜯으면 한끼를 넉넉히 먹을 수 있다. 15포기 정도의 상추를 심었는데, 잘 자라고 있어서 한끼에 두 포기나 세 포기 정도에서만 뜯어도 실컷 먹는다. 그러니 매일매일 상추는 푸짐히 먹을 수 있다. 그러는 동안 토마토와 고추도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토마토는 그냥 방울 토마토인 줄 알았는데, 열매가 열린 걸 보니 대추토마토인 것 같다. 크기가 방울 토마토 보다 크고 길다. 아무튼 아직은 수확해서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여러 개의 열매가 달리기 시작했다. 고추는 이제 겨우 첫 열매가 달렸다. 이걸 따주면 위에 열매가 무성하게 맺힌..
전국에는 유명한 벽화마을이 있다. 나도 부산에 있는 벽화마을에 일부러 찾아가 구경한 적이 있었다. 다소 오래된 마을에서 벽에 아기자기한 그림을 그려 사람들의 발길과 눈길을 끄는 경우이다. 우리집은 제주도 구시가지에 있다. 보통 그래서 제주 시내를 구제주와 신제주로 구분해서 부르는데, 우리집이 구제주에 있는 것이다. 처음 제주시가 중심가로 발전하다가 최근 제주시에 사람이 더 몰려들면서 더이상 건물이 들어설 곳이 없으니, 아파트나 빌라 혹은 빌딩들이 새로 들어서기 시작한 곳을 신제주라고 부르면서 나뉜 명칭이다. 제주도로 이사와 정착하면서 제주도스러운 것을 찾던 우리에게는 그래서 신제주 보다는 구제주가 더 매력적이었다. 왠만한 공공기관도 거의 구제주에 있고, 옛날 구옥도 꽤 많이 남아있고, 옛날 제주의 돌담이..
산을 좋아하는 급식소 언니들이 있다. 고맙게도 날 잘 봤는지, 휴일에 산에 갈 일이 있으면 함께 가자고 제안을 하신다. 고맙지만 사실 난 산에 오르는 건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걷기를 좋아하는 내가 당연히 산에도 오르길 좋아한다고 생각하겠지만, 평지 걷기와 산을 오르는 건 취향이 다른 듯하다. 아무튼 친한 언니들이니 거절하기 곤란해 함께 산을 오르기로 했다. 내가 산을 잘 못 오른다고 하니, 언니들 말이 '오름 정도'라고 했다. 제주에는 300개가 넘는 오름이 있어서 '오름 동호회'도 활성화되어 있다. 나야 아직 그런 동호회는 안 들어서 어느 정도 강도인지 모르겠고, 말하는 뉘앙스 상 어렵지 않다는 듯했다. '노꼬메'는 제주도 말로 '높은 산'이란 뜻이란 걸 알고 뭔가 잘못됐다 싶었지만... 노꼬메는 한..
지난번에 한라도서관에서 빌려온 '90년생이 온다'라는 책을 읽고 정리해 보았다. 나와는 전혀 다른 세대인 90년대생들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이해시켜준 책이다. 꼰대란 남보다 서열이나 신분이 높다고 여기고, 자기가 옳다는 생각으로 남에게 충고하는 걸, 또 남을 무시하고 멸시하고 등한시하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자를 말한다. 지금은 경험이 다 고정관념이고 경험이 다 틀린 시대이다. 먼저 안 건 전부 오류가 되는 시대다. 정보도 지식도 먼저 것은 다 틀리게 되는 시대이다. 90년대생의 특징 1. 길고 복잡한 것을 싫어한다. 간단함 이제 어떤 사람들에게 책을 읽는다는 것은 마치 셔츠를 직접 만들어 입거나 짐승을 직접 도살하는 것만큼이나 구식이고, 심지어는 멍청한 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우리의 독서 습관에 있어 ..
직장 동료가 '빨간머리 앤'이란 책을 다시 읽고 싶어서 도서관에서 대출을 해 왔는데, 제목만 같고 자기가 어릴 때 읽은 책이 아니어서 실망했다고 했다. 사실 나는 어릴 때 이 책을 읽은 적이 없다. 그래서 그 책이 재미있냐고 물었더니 자신의 최애 책이라고 하는 것이다. 생각난 김에 넷플릭스에서 찾아보니, 시리즈로 있었다. 어제까지 시즌 1까지 보았는데, 꽤 재미가 있었다. 요즘은 영화를 볼 시간보다는 출퇴근을 하면서 책을 보는 시간이 더 많은지라 책을 빌려다가 볼 생각이 들긴 한다. 어쨌든 시즌 1까지 봤는데, 꽤 재미있었다. 말도 많고 톡톡 튀는 개성을 가진 고아 소녀의 이야기이다. 오래된 책이라 다소 고전적이긴 하지만 소녀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드라마였다. 사실 이 만화영화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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