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와콤 태블릿을 처분하고, 뭔가 그림을 쉽게 그릴 수 있는 것을 다시 구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 어쩌면 아이패드를 사고 싶어서 와콤을 처분했다고 하는 것이 맞을 지도 모르겠다. 아이폰을 쓰고 있는 내가 느끼는 애플 제품은 매우 직관적(?)이다. 뭔가 어렵지 않고 내가 생각하는 대로 실현이 되는 느낌이다. 특히 아이펜슬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마치 연필로 종이에 그리는 느낌, 종이에 물감으로 그리는 느낌이 잘 난다고 들었다. 처음에 아이패드를 사지 않고 와콤을 샀던 이유는 있다. 현재 나는 아이폰과 맥북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니 아이패드의 위상이 내게는 애매했다. 그런데 맥북을 산지 오래되어서인지 최근 속도가 조금씩 느려지는 느낌이었다. 맥북을 교체할 시기가 된 거 같던 차에 아이패드로 갈아..
엄마가 딸에게 남기는 삶의 처방전이라는 부제가 눈에 들어온다. 누구나 죽음은 피해갈 수 없다. 태어남과 동시에 우리는 죽음 향해 간다는 말이 있듯이 죽음은 필연적인 것이다. 이런 이야기들이 실려있겠지? 우리 엄마가 언젠가 세상을 떠날 수도 있다는, 잊을 만하면 찾아와 나를 괴롭히는 그 생각이 슬며시 다시 찾아들었다. -나도 요즘 그렇다. 엄마는 벌써 70의 중반에 들어섰다. 그래서 엄마가 곧 80이 될 거란 생각이 자주 들고, 이제는 엄마의 죽음이 내게 닥칠 거라는 생각에 자주 우울해진다. 아빠도 엄마와 동갑인데, 이상하게 엄마에게 더 이런 생각이 드는 건 알 수 없지만. 한사람의 존재에 대한 집단의 기억은 빠르게 사라지기 마련이라, 고작 한두 세대만 지나면 지구상에서 우리라는 존재는 말끔히 사라져 버리..
공원에서 산책을 하는데, 뭔가 쿵짝쿵짝하고 있다. 공연 제목이 ‘제주 오름 콘텐츠 데이’이다. 무엇을 하겠다는 건지는 확 와닿지 않는 제목이다. 어쨌든 뮤지션들이 나와 계속 노래를 선보이고 있었다. 그냥 산책을 하면서 슬쩍슬쩍 보고 있었다. 산책 마지막 바퀴를 돌고 있는데, ‘오늘의 마지막 가수를 소개합니다’하는 소리가 들렸다. 벌써 끝인가 보다. 그래서 마지막 공연은 보자며 남편과 걸음을 멈췄다. 무대는 소규모였고, 관객도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무대 사회자가 다들 어디서 왔는지를 묻고 있었다. 물으나마나한 질문이긴 했다. 동네 공원에서 하는 공연에 먼곳에서 왔을 사람이 있었을까? 그래도 사회자는 육지에서 온 사람과 서귀포에서 온 사람을 찾고 있었다. 물론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서울서 온 가수’ 선..
가을이 되면 제주 곳곳에 억새가 볼만하단다. 언니들과 억새 구경을 위한 산행을 하기로 했다. 아직 하늘에 달이 요만하게 떠 있을 때 집을 나섰다. 해가 짧아져서 전처럼 꼭두새벽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언제나 산행은 공기도 좋고 바람도 좋고 기분도 좋다. 나는 산뜻한 걸음으로 걷고 있었다. 오름이 그리 높지 않아서 금방 정상에 올랐다. 와~ 분화구를 중심으로 걷는 길이 너무 예쁘게 나 있었다. 요래요래 걷자며 코스를 정하고 그림 같은 그속으로 걸어들어갔다. 언니들 사진 멋지게 찍어주려고 한쪽에서 멈추어 멀리서 예쁜 길을 걷는 모습을 포착했다. 한쪽으로는 분화구. 사실 여기에 억새가 지천으로 있어야 했는데, 없!다! 그게 아쉽긴 했지만… 다른 한쪽으로는 풍력발전기가 덜커덩덜커덩 돌아가고 있었다. 예쁜 분화구..
MBC뉴스데스크에서 주말에 앵커를 맡았던 기자라고 한다. 살면서 뭔든 한번에 되지 않았던 자신의 경험을 쓴 내용이라고 한다. 기다림이 힘든 이유는 기약이 없기 때문이다. 기다림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그 끝에는 뭐가 있는지 알 수 없기에 쉼 없이 준비하고 인내해야 한다. 그만큼 내공이 깊어진다는 건 기다림이 주는 선물이다. -아마도 기다린 후에 뭔가를 얻는 사람이라 할 수 있는 말일 것이다. 솔직히 기다리는 시간은 고통 속에 허덕이는 암흑의 시간 아닐까? 달리는 말에 너무 채찍질을 하면 말도 아파요. -열심히 하라는 어설픈 충고는 나도 사절이다. 모든 사람이 자기의 속도대로 달리는 세상이 좋은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거절하지 못하니 호구란다. -깜짝이야. 나도 거절을 잘 못하는 사람인데.. 내가 호구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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