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자주 산책을 가는 공원은 신산공원이다. 제주시에서 꽤 넓은 공원 축에 끼는 공원이라 소규모 축제가 있으면 항상 여기서 한다. 그중, 해마다 했던 ‘빛의 축제’라는 것이 있다. 올해는 코로나로 규모가 작아졌지만, ‘heart on’이란 이름으로 축제가 이루어졌다. 아마도 가을에 했던 도서축제도 이 축제에 흡수되어 함께 진행되고 있는 듯하다. 동화와 동화작가는 소개하는 그림판들이 여기저기에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다른 쪽에는 이렇게 에니매이션을 소개하는 것도 있다. 공원안에 영상미디어센터가 있는데,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웬만한 행사를 못하게 되자 과감하게 리모델링을 시작했다. 거의 2년 가까이 리모델링을 하고 이번 가을에 재개장을 했다. 그와 관련한 행사도 함께 하는 듯하다. 인원을 제한하고 축제 참여..
두권짜리 소설책에 도전해 보았다. 소설을 잘 읽지 않는 편이라 언제나 소설을 고를 때는 신중을 기한다. 인스타그램에서 이 책을 소개한 내용을 보았다. 사실 인스타그램에 있었던 것이라 내용 보다는 책 표지만 봤다고 할 수 있다. 그래도 평소 좋은 책을 많이 소개해주는 사람이었어서 믿고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이 나중에 드라마로도 방영이 될 지도 모른다는 글도 어디에선가 보았다. 책을 읽어보고 나중에 드라마가 나오면 보는 재미가 더 있을 거란 생각도 들었다. 배경은 구한말 조선이다.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태어나 잘 살지 못하고 일찍 죽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1권의 주인공은 ‘순자’라는 아이라고 볼 수 있다. 아버지인 훈이는 어려서부터 언챙이에 절름발이였다. 키가 작고 가난한 ‘..
37살의 인기 없는 코미디언이 생활을 위해 청소부가 되었다고 한다. 그 일을 하며 겪은 일을 SNS에 올렸고 그것을 묶어 책을 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아직도 코미디언 일을 하면서 청소부 일을 병행하고 있다고 한다. 만화와 함께 써나간 글은 아주 유익하다. 책을 읽으면서 쓰레기 문제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고, 알지 못했던 직업의 세계에서 웃음을 발견하게 된다. 페트병을 수거하고 있으면 1년에 몇 번쯤 물병이 같이 버려진 것을 본다. 화가 난다기보다 정말로 이유를 알고 싶다. 액체가 들어 있던 건 똑같으니까 물병을 페트병 버리는 날에 버린 것일까? 냄비를 캔 버리는 곳에 버리면 안 된다고! -이건 나도 참 헷갈린다. 이런 우리의 헷갈리는 행동이 청소부를 이렇게나 빡치게 할 줄이야.ㅋ 일하는 날에..
‘사망 플래그’라는 말이 매우 낯설다. 플래그는 프로그래밍 용어라고 한다. 그러다가 게임 용어로 많이 쓰였다고 한다. ‘깃발’이란 뜻의 플래그는 깃발을 꽂아서 뭔가를 표시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내 나름대로 이해한 플래그는 소설의 복선 같은 것 같다. 소설을 읽다보면 어떤 인물이나 사건 때문에 결말이 약간 드러나는 것을 보고 복선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다보면 어떤 캐릭터가 죽을 것 같은 행위나 말을 하면 그것을 보고 ‘사망 플래그’라고 한다. 낯선 용어이지만 나름 이해가 되는 용어이다. 이 책은 수많은 영화에서 ‘사망 플래그’를 드러내는 장면을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영화를 보면서 “꼭 저러더라.”하며 누군가가 죽음으로 내몰리는 장면을 접하게 된다. 바로 그 장면이 ‘사망 플래그’인 것이다. 책에 ..
또 이 작가의 책이다.ㅋ 핀란드 여행기를 쓴 책이다. 생각해 보니 일본 영화인 ‘카모메 식당’이 핀란드를 배경으로 한 영화였다. 그 영화에서 식당 주인과 종업원으로 일하게 된 여자가 만난 카페가 책에 소개되었다. 아주 유명한 건축가인 알바 알토란 사람이 건축한 서점 건물 2층에 있는 카페란다. 그리고 핀란드에는 마치 한때 파리에 한국 관광객이 무지하게 많았던 것처럼 일본 관광객이 무지하게 많다고 한다. 나를 좋아하는 순간도, 나를 싫어하는 순간도 있다. 나를 좋아하는 순간에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충만해진다. -나도 나를 좋아하는 순간을 떠올려 보았다. 그때의 자부심이라니… 정말로 하늘을 찌른다.ㅋ 작가는 세번이나 핀란드를 갔다. 그곳에서 어슬렁거리며 쇼핑도 하고 카페에 가서 디저트와 음료를 마시는 시시..
지난번에 따라비 오름에 억새를 보러 갔다가 실패하고 우리는 다시 억새를 보러 ‘큰사슴이 오름’을 찾았다. 대록산 즉 큰사슴 산과 소록산 작은 사슴 산이 있다고 한다. 아무래도 한자어 보다는 순우리말 이름이 멋지다. 큰사슴이 오름은 이렇게 생겼다. 지나가는 구름이 잠시 머물 수 있는 멋진 오름이다. 같이 간 언니들이 억새밭에서 인생샷을 찍고 싶다고 해서 내가 찍어 주었다. 역광이라서 억새가 잘 나오지 않아 보정을 좀 하긴 했지만, 그래서 더 멋있는 사진이 되었다. 언니들도 감동했다.ㅋ 바람이 많이 불어서인지 풍차도 많이 있었다. 만약 언덕 위에 저 풍력발전기가 옛날 풍차 모양이었다면 더 목가적이었겠지? 조금 현대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멋지다. 오름 둘레에는 걷기 좋은 둘레길이 있어서 억새를 억수로 구경할 수..
시골에 살때 우리는 배농사도 지었었다. 배를 수확하고 일부는 배즙도 만들었었다. 겨울에 감기 기운이 있을 때 배즙을 먹으면 감기약 안 먹고도 잘 견딜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감기 기운이 있을 때 하루에 배즙을 다섯 봉 정도 먹는다. 그러면 기침 감기던 콧물 감기던 목감기던 하루 이틀이면 낫는다. 그래서 항상 배즙을 준비해 둔다. 시골에서 알고 지내던 분이 유기농으로 배농사를 짓기 때문에 올해도 주문을 해두었다. 올해 초 배나무가 냉해를 입어서 배수확이 흉년이라고 한다. 그래서 올해는 배즙을 주문하는 사람에게만 판매를 하기로 했단다. 일찍 연락하지 않았으면 겨우내 상비약처럼 먹는 배즙이 없을 뻔했다. 주문해 놓고 아직 택배가 오지 않았는데, 아침 저녁 일교차 때문인지 목이 칼칼해서 시중에서 배즙을 샀다...
지난 번 비오는 날, 육지에서 친구가 왔다. 초등학교 때 단짝이었던 친구가 그의 엄마와 여동생과 제주도로 여행을 왔다고 한다. 학교 때 그 친구의 집에도 자주 가고, 그 친구도 우리 집에 와서 살다 싶이 했었다. 이렇게 오래된 친구는 아무리 오랫만에 봐도 서먹한 것이 없다. 저녁을 먹기로 해서 우리집 근처인 동문 시장으로 오라고 했다. 동문시장 근처에서 전화를 하라고 했다. 나 동문시장인데, 넌 어디쯤 있니? 보이는 거 얘기해봐. 내가 갈께. 그랬더니 응, 난 지하철역 앞에 있어. ㅎㅎㅎㅎㅎ 제주도에는 지하철이 없다. 육지에서 온 친구는 지하상가로 내려가는 입구 앞에 서 있었다. 그래, 친구야. 너 지금 지하철역 앞에 있구나 ㅋㅋㅋ 비오는 거리에서 옛친구를 기다리는 친구를 세워두고 사진을 안 찍을 수가 ..
철저하게 행복 우선! 단호하게 부부 중심! 책표지에 있는 이 문구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노년의 삶을 생각할 때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돈’이다. 돈 문제만 파악하면 노후 준비가 끝나는 걸까? 아니다. 이제 시작이다. 돈이 없어서 노년이 쓸쓸해지는 게 아니라 찾아 주는 것이 없고 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인드’와 ‘콘텐츠’가 중요하다. 나는 ‘은퇴 유목’에서 답을 찾았다. -이 책이 어떤 내용을 다룰지를 보여주는 문장들이다. 기대된다. 현재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절반인 49.6%가 빈곤층에 속한다. OECD 국가의 노인 빈곤층 평균치가 10%인 것과 비교하면 50%에 가까운 우리나라의 수치는 거의 재앙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너무 놀라운 수치이다. 그러니 우리는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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