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목관아 앞에 행사 진행하는 측과 제주도민들이 다들 모였다. 나도 관중석에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어디 뭐 재미있는 거 하나 보자.'하는 심정으로 기다려 보았다.제주목관아 앞에는 관덕정이라는 커다란 정자(?)가 있다. 이곳은 옛날 무관들이 무술을 연마하던 곳이라고 한다. 관덕, 즉 덕을 바라본다는 말이 마치 문관들이 공부를 하던 곳 같지만, 예기에 나온 글귀를 따서 무관들이 무술로 몸과 마음을 닦던 이곳을 그렇게 이름지었다고 한다.공연에 앞서 풍물패의 한바탕 놀이가 있었다.다시 봐도 꽤나 놀줄 아는 풍물패이다. 그리고 이어진 공연은 아마도 관덕정에서 무사들이 칼과 창 등을 연마하는 걸 재연한 것 같다.장내 방송으로 계속해서 진짜 칼과 창이니 무대에 가까이 오지 말라는 주의를 주고 있다. 이들은 제주도 ..
지난 설 전날 그러니까 2월 4일이 입춘이었다. 농사를 주로 하던 시절에 24절기는 매우 중요한 시간의 척도였다. 입춘이란 봄이 오는 길목으로 그 해의 농사를 서서히 준비해야 하는 시기였다. 이런 입춘이 되면 제주도는 2천년 전부터 입춘을 맞이하는 굿을 했다고 한다. 특히나 아직도 마을굿이 조금 남아있는 곳이 있는 제주도에서의 입춘굿은 볼 것이 많을 듯했다.입춘굿을 한다는 현수막이 거리에 나붙어 있는 것을 보고 이번에는 꼭 구경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제주도로 이주해온 지 2년이 되었는데, 그동안은 제주도를 잘 알지 못해서 이런 행사가 해마다 열리는 것도 잘 모르고 있었다. 어쨌든 이 굿은 탐라국 시절부터 있던 풍습이었고, 일제 강점기에 잠시 그 맥이 끊겼다가 1990년대에 다시 복원되어 이어져 ..
추석이 되면 먹는 송편. 송편은 멥쌀가루를 익반죽하여 알맞은 크기로 떼어 거기에 소를 넣고 반달 모양으로 빚어 솔잎을 깔고 찐 떡이라고 사전을 찾아보면 나온다. 이건 육지에서 만들어 먹는 송편이다. 솔잎에 찐 송편(출처 네이버 사진)하지만 제주도는 조금 특이한 송편을 만들어 먹는다. 간단히 말하면 멥쌀가루를 익반죽하여 소를 넣는 건 똑같은데, 모양을 반달 모양을 만들지 않고 약간 기운 달을 만들고 솔잎에 찌기도 하지만 그냥 물에 삶아서 만들기도 한다. 전국적으로 달처럼 둥글게 만드는 송편은 제주도에만 있다고 하니 신기하다.오늘은 특이한 모양의 제주 송편을 만들어 보자.재료 : 멥쌀가루 6컵, (끓는)물 1컵, 참기름 송편에 들어갈 소 : 참깨 1/2컵, 설탕 2큰술, 볶은 콩가루 1큰술, 참기름 1작은술..
나는 시중에서 파는 삼계탕이 잘 맞지 않는다.언제나 맛있게 삼계탕을 먹고 나면 설사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집에서 삼계탕을 끓여 먹곤 한다. 아니지.. 나는 삼을 좋아하지 않아 삼을 넣지 않았으니 그냥 "계탕"인가? 아무튼 닭백숙과 닭죽을 해먹는다.정말로 저렴하게 그리고 간단하게 집에서 제대로 초복 음식을 해 먹는 방법이다.우선 닭고기를 산다.전에도 여러번 들었는데, 제주도 닭고기가 맛있다고 한다. 섬이라 돼지고기든 닭고기든 고기의 유통이 자유롭지 않고, 자체적으로 품질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아직 내가 실감은 해보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말해 제주 생닭이 잡내가 훨씬 덜하다는 걸 알았다. 닭 엉덩이에 찍힌 도장이 제주닭임을 증명해 준다는데, 뭐 그냥 도장이다. 마트 아주머니가 우리..
오전엔 약간 오르막 길을 걸었다. 산티아고길의 법칙 중 하나, 오르막을 힘겹게 오르고 나면 그 꼭대기에는 언제나 시원한 음료를 파는 푸드트럭이나 좌판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오른 오르막이 끝나는 제일 꼭대기에 도착했을 때도 어김없이 과일과 음료를 파는 좌판이 있었다. 근처 마을 청년들이 몇몇이 모여 운영하고 있는 과일과 음료수를 파는 좌판이었다. 다른 때 같으면 많은 사람들이 다리가 아플 뿐 아니라 배도 고프고 목도 탈 타이밍이다. 그래서 이렇게 만나는 좌판은 순례자들에게 마치 오아시스처럼 느껴진다.하지만 오늘은 날씨가 변수가 되었다. 구름이 잔뜩 낀 스페인의 여름은 절대로 덥지가 않다. 살랑살랑한 바람 때문에 걸으면서 콧노래가 절로 나올 것처럼 아주 상쾌하다. 그러니 다들 목이 타게 걷지를 않았다. ..
동문시장에 잡곡을 파시는 할머니에게 이것저것 물어서 콩국수 해먹기에 만만한 콩을 소개 받았다. 할머니가 내게 추천한 콩은 흰 메주콩도 아니고, 검은 서리태콩도 아니다. 바로 흰 강낭콩이다. 오른쪽 아래서 세번째가 흰 강낭콩이다.할머니 말에 따르면 요즘 젤루 인기많은 콩국수 용 콩이란다. 티비에서 여러번 나왔다는데, 사실 난 한번도 본 적은 없다. 하지만 우리가 잡곡밥을 해 먹으면서 친해진 할머니의 말을 믿고 흰 강낭콩을 사왔다.우린 워낙 먹기도 잘 먹고, 집에서 거의 밥을 해먹기 때문에 잡곡을 해먹으면서 할머니의 단골 손님으로 내가 급부상해서 뭐든 한되를 사면 할머니는 한되반이나 담아주신다.ㅋ시장 바닥에 서서 할머니께 콩국수 만드는 법도 배워왔다.일. 콩을 씻고 물에 12시간 불린다. 할머니는 12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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