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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다시보기를 이 드라마를 마지막으로 한동안 못할 거 같다.
어제 중국어 HSK4급 시험을 접수해 놓아서, 저녁 내내 봐야 하는 드라마 다시보기는 시험을 볼 때까지는 못할 것 같다.
그러기 전에 마지막으로 새벽 1, 2시까지 열심히 달려서 '또 오해영'을 끝까지 다 보았다.
전에 이 드라마가 꽤 인기가 있었지만, 드라마를 본방으로 잘 보지 않는 나여서 제목이 왜 '또 오해영'일까만 항상 궁금해 했던 드라마이다.
이번에 보고 그 궁금증은 완전히 풀렸다.

오해영은 평범한 회사원이다.
고등학교 다닐 때 같은 반에 자신과 이름이 똑 같은 오해영이 있었는데, 그 오해영은 한마디로 퀸카였다.
반 친구들은 예쁜 오해영과 그냥 오해영이라고 부르면서 둘을 비교했다.
언제나 남학생들에게 놀림도 많이 받고, 은근 외모나 성적에서 밀리는 탓에 비교도 많이 받으면서 컸다.
있는 듯 없는 듯 학창시절을 지낸 오해영은 사회 생활을 하면서 평범한 회사원이 되고, 비교되는 사람이 없으니 재기발랄한 사람으로 잘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예쁜 오해영이 다시 나타났다.
그 와중에 그냥 오해영은 꽤 잘나가는 남자친구와 결혼까지 하려고 했는데, 결혼 전날 "밥 먹는 게 꼴보기 싫어졌어."라는 말을 하고 남자친구가 파혼을 해버렸다.
그 충격으로 사랑도 못하는 찌질이가 된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던 그냥 오해영에서 멋진 남자가 나타났다.
음향 감독인 박도경은 말수도 많지 않고, 일에 있어서는 베테랑이고, 뭔가 멋진 분위기를 풍기는 남자이다.
그런데 이 남자도 전 여친과 결혼을 하려는 날 당일 여친이 결혼식에 나타나지 않는 바람에 파혼을 당한 사연을 가지고 있었다.

이렇게 결혼 전날 파혼 당한 오해영과 결혼식날 파혼 당한 박도경은 수차례의 인연으로 점점 서로에게 관심이 가기 시작한다.
같은 사연을 가지고 인연이 계속되니, 이들은 운명일까?


이 드라마가 인기 있었던 이유는 아마도 남여 주인공의 캐릭터도 잘 잡았고, 게다가 조연급들의 연기며 사연도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있어서 일 것 같다.

나는 가수 출신 배우가 주연으로 나오는 드라마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아무래도 배우를 꿈꾸며 꾸준히 노력하고 준비한 사람에 비해 연기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주 오래전에 에릭이 나왔던 '불새'인가도 엄청 인기가 있었는데,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어쩌면 '또 오해영'을 본방에 보지 않은 이유에 에릭이 주인공이라는 점이 조금은 작용했을 것이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약간 어색한 에릭의 연기에 오글거리긴 했지만, 워낙 스토리가 신선하고 주변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여서 무난히 감정이입하면서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에릭의 캐릭터가 보여주었던 '미래를 알 수 있다면 내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라는 질문도 재미있는 화두였다.
좀더 소름끼치게 이야기를 풀어갔다면 역대급 드라마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또 오해영'이라는 드라마는 오해영 역을 맡은 여배우 서현진이 큰 몫을 한 듯하다.
발랄한 연기, 로맨틱한 연기, 가슴 뭉클한 연기, 코믹한 연기까지 아주 완벽하게 잘 소화한 멋진 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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