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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을 소개해줬던 친구가 함께 꼭 보라고 소개해줬던 영화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었다.
일본어를 전공한 그 친구가 공부하면서 일본어로 본 영화 중 가장 감명깊었던 영화라고 두개를 소개해줬었는데, '혐오스런 마츠고의 일생'은 쉽게 구할 수 있어서 봤었는데, 좀 파격적이었다.
최근 넥플릭스에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올라와 있길래 그때 소개해준 친구도 생각나고 해서 봤다.
지난 번 봤던 영화보다 훨씬더 재미있는 영화였다.

남자 주인공 츠네오는 밤에 도박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평범한 대학생이다.
어느 날 도박장에서 게임을 하던 사람들이 하는 이상한 이야기를 듣는다.
동네에 꼬부랑할머니가 꼬부랑 길을 유모차를 끌고 꼬부랑꼬부랑 다니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도 그 유모차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는 모른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죽은 아이를 매일 데리고 다니는 것이고 하고, 어떤 사람은 마약 거래를 하는 할머니라 마약을 가지고 다닐 것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큰 돈을 넣고 다닐 거라고도 한다.

츠네오가 밤새 아르바이트를 하고 새벽에 퇴근을 하다가 말로만 듣던 유모차 할머니를 만나게 되는데, 뜻밖에 유모차에는 놀라운 것이 있었다.

다큰 아가씨인 조제는 다리가 불구여서 이렇게 할머니가 유모차에 태워 새벽마다 산책을 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들의 놀림 거리가 되는 것이 싫어서 손녀를 어려서부터 집안에서만 키우고 있었다.
버려진 책을 주워다 주어 보게 하면서 학교도 보내지 않고 있었는데, 조제가 자라면서 자꾸 세상구경을 하고 싶다고 할머니를 조른다.
그래서 사람이 많이 안 다니는 새벽에 유모차에 태워서 동네를 돌아다녔던 것이다.

유모차가 넘어질 뻔한 것을 도와주고 놀란 할머니를 위해 집까지 유모차를 끌고 가준 츠네오에게 고마운 할머니는 아침을 먹고 가라고 권한다.
조제는 다리가 불편하지만 집안에서는 보통사람처럼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거의 한다.
요리도 하고 차도 끓이고 공부도 하고...
이런 조제와 츠네오는 첫눈에 서로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조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해보고 싶다는 것을 츠네오와 하나둘 하며 서로의 관계도 깊어진다.
호랑이도 보고, 물고기를 보러 수족관에도 가고, 바다도 가고, 난생 처음하는 장거리 여행도 해본다.

세상을 책으로만 알고 살았던 조제와 활달한 성격에 남자친구도 여자친구도 많았던 츠네오가 둘만의 사랑을 어떻게 꾸려가는지 보는 재미가 있는 영화이다.
그리고 왠지 오래갈 것 같지 않은 그들의 사랑의 결말이 보는 내내 궁금해지는 영화였다.

뭔가 색다른 사랑이야기를 볼 수 있는 꽤 괜찮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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