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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재미있는 영화를 보았다.
달달한 사랑이야기가 나오는 로멘틱 코메디 영화를 보고 싶었는데, 딱 제대로 선택했다.
제목의 '좋아해줘'는 찌질하게 쫓아다니면서 '나좀 좋아해줘'하는 내용인 거 같아서 확 와닿지 않던 영화였다.
하지만 우리가 하는 페이스북의 '좋아요'의 패러디 버젼의 제목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를 보고 나면 평범해 보이던 영화 제목도 아주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는 이 세 커플에 대한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스튜어디스인 함주란(최지우 역)은 대출을 엄청 끼고 집을 한채 마련했다.
그 집을 전세를 내주고 자기는 월세집을 살면서 전세금을 다른 곳에 투자해 한몫 잡아보려 했다.
함주란이 전세를 놓은 집에 정성찬(김주혁 역)이 들어온다.
그는 작은 음식점을 하고 있는데, 결혼 전에 신혼집으로 살 전세집을 구한 것인데 그만 파혼을 당하고 만다.
함주란이 사기꾼에게 속아 투자금을 다 날리고 어쩔 수 없이 자기가 세놓은 전세집에 다시 월세로 들어와 살게 된 사연으로 두 커플은 인연을 갖게 된다.

고등학교 때 사고로 듣지 못하게 된 작곡가 이수호(강하늘 역)는 자신의 장애 때문에 사람들과 잘 만나지 않고 음악에만 몰두한다.
드라마 피디인 장나연(이솜 역)은 정성찬의 가게 단골 손님인데 거기서 성찬과 잘 아는 수호와 만나게 된다.
수호는 자기가 듣지 못하는 사람인 걸 알릴 겨를도 없이 나연과 점점 친해지게 된다.

인기 드라마 작가인 조경아(이미연 역)은 나진우(유아인 역)가 데뷔할 때부터 그의 연기력을 알아보고 자기 드라마에 진우를 캐스팅한다.
드라마도 대박이 나고 진우도 한류 스타 반열에 올랐을 때, 진우가 군대 가기 전날 그들은 사랑의 하룻밤을 보낸다.
군 제대 후 다시 연예계에 복귀한 진우와 새로 드라마를 찍으려는 조경아 작가는 다시 만나게 된다.

세 커플 각각의 사랑이야기도 독특하고 재미있게 잘 꾸려 가고, 그 세 커플이 이런 저런 이유로 서로 얽혀 있는 장치도 자연스럽고 아주 좋았다.
특히 남자 배우들은 모두 연기파 배우들이어서 영화가 자연스럽게 몰입감을 준다.
영화를 보는 내내 몇년전 급작스런 사고로 죽은 김주혁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밀려들 정도로 이 영화에서 김주혁은 아주 편안한 매력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여배우들도 농익은 연기를 보여주는 이미연과 내가 잘 모르는 배우여서 더 신선했던 이솜도 이야기에 너무 잘 어울렸다.
언제나 어색한 연기를 보여주지만 '지우히메'의 인기는 거져 생기는 것이 아닌 듯, 어설픈 듯 빠져드는 최지우의 연기도 좋았다.

아마 페이스북의 저커버그가 이 영화를 봤다면, '좋아요'를 엄청 눌러댔을 그런 영화이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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