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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유쾌한 유해진과 진지한 유해진이 잘 나타난 영화이다.
언제 이런 영화가 있었는지도 몰랐는데, 그냥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를 찾다가 보게 되었다.

강귀보(유해진 역)는 젊을 때 레슬링 선수였지만 국가대표까지는 되지 못했다.
자기 보다 10살이나 많은 여자를 만나 사랑하게 되고 결혼해 아들도 낳았다.
체육관을 운영하면서 잘 살고 있다가 아내가 일찍 병으로 죽게 된다.
그후 하나밖에 없는 아들 성웅을 혼자서 잘 키우기 위해 안팎으로 열혈 아빠가 된다.

귀보씨는 아들 성웅에게도 레슬링을 가르쳐 국가대표를 만들려고 한다.
집에서는 엄마처럼 집안 살림을 알뜰히 잘하고, 밖에서는 아들의 레슬링 코치가 되어 열심히 훈련을 시킨다.
아들도 아빠를 아빠처럼 친구처럼 생각하며 허물없이 지내며 별탈 없이 훈련을 받는다.

그러다 아빠와 아들에게 난관이 닥쳤다.

귀보씨는 선배의 집 아래층에서 세들어 살고 있었다.
그집에는 성웅과 동갑인 딸 가영이 있었는데, 언제나 성웅과 잘 어울려 다니던 가영이 성웅에게 고백을 하게 된다.
그 고백은 너무나 놀라운 것이었다.

난 네 엄마가 되고 싶어.

그렇다. 가영은 어려서부터 귀보씨를 좋아하고 있었던 것이다.
은근 가영을 좋아하고 있던 성웅은 큰 충격을 받는다.


영화는 가영의 충격적인 고백으로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듯했다.
결론이 너무 모범적으로 나서 조금 아쉬웠지만, 아마도 그래서 무난하게 볼 수 있는 영화가 될 수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유해진이 나오는 '삼시세끼'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봐도 그렇지만, 유해진은 생긴 건 아주 코믹하게 생겼고 자신도 아재 개그를 좋아하는 유쾌한 사람이지만, 언제나 말이 진지하고 행동도 성실한 것이 반전 매력으로 느껴지는 사람이다.
이 영화에서 그런 유해진의 유쾌함과 진지함이 그대로 잘 나타나고 있어서 아주 적절한 배역이었다고 생각한다.

유해진의 아들로 나온 김민재라는 배우는 내가 잘 모르는 배우이다.
최근에 본 '바퀴달린 집'에서 나온 여진구와 이미지가 매우 비슷한 배우이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 성동일이 유해진의 선배이고 집주인으로 나오는데, 그래서 김민재라는 배우가 자꾸 여진구로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ㅋ
가영을 맡은 이성경도 화려하게 생긴 외모와 달리 동네 순수한 아가씨가 엉뚱한 솔직함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를 잘 연기했다.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로 선정하기에 적당한 재미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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