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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날씨가 후텁지근하면서 냉면이 생각나는 계절이 왔다.
제주도에 살면서 아쉬운 것이 몇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냉면이다.
우리가 아직 못 찾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제주에는 냉면 맛집이 없다.ㅜ
관광객에게 잘 알려진 냉면 맛집도 없고, 제주 지인들에게 물어봐도 도민들이 다니는 냉면 맛집도 없는 듯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그 점이 항상 여름만 되면 사무치게 아쉽다.
그래도 시원한 냉면을 맛있게 먹었던 집이 하나 있어서 주말에 그집에 다녀왔다.
'냉면 먹으러 가자.'고 나선 길이지만, 가게 이름은 '봉평 메밀촌'이다.
육지 살때는 칡냉면을 참 좋아했는데, 제주에서는 아직 칡냉면 하는 집은 찾지 못했다.
김치는 젓갈 많이 들어간 빨간색 김치와 단백하게 만든 백김치가 있다.
두가지 김치와 들깨가루 넣고 만든 무무침이 기본 반찬이다.
짜여진 공식처럼 언제나 남편은 물냉면을 주문하고
나는 비빔냉면을 주문했다.
이집 비빔 냉면은 양념장을 과하게 넣지 않아서 참 마음에 든다.
겨자 듬뿍 넣고 코 뻥 뚫리게 한그릇 먹으니,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 느낌이다.
면이 얇고 잘 끊이지 않고 씹으면 쫄깃쫄깃한 보통 냉면집 면과 달리 이 집은 면이 굵고 잘 끊기고 약간 국수의 질감이 느껴진다.
이 점이 좀 아쉽지만, 그래도 냉면이 생각나는 여름에 가기 적당한 집이다.
올 여름은 유난히 덥다니 아마도 이집을 자주 오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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