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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외식하러 갔던 순두부집은 그 가게에서 직접 순두부를 만들기 때문에 많은 양의 비지가 나온다고 한다.
그것을 식당 입구에 있는 쇼케이스에 누구나 가져갈 수 있게 포장을 해두었다.
워낙 이집 순두부가 맛이 있어서 우리도 가끔 그 비지를 가지고 온다.
간단히 신김치만 넣고 비지찌개를 끓여 먹어도 매우 맛있기 때문이다.

비지를 한봉지 가지고 오면 그 양이 많지 않은 거 같아도 둘이 먹기에 버거울 정도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비지찌개도 해먹고 비지김치전도 해먹어 보았다.

 

전에 담아놓은 김치가 아주 많이 시어서 김치전 해먹기에 딱 좋다.
가위로 잘게잘게 썰어주었다.

 

비지가 잘 뭉치게 하기 위해서 부침가루를 넣어주었다.
밀가루맛이 너무 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아주 조금만 넣어주었더니, 이게 큰 착오였다.ㅜ
전이 잘 뭉치지 않는다.

 

가져온 비지의 반만 넣어주었다.

 

비지와 김치가 잘 뭉쳐지라고 계란도 2개나 넣어주었다.

 

그리고 후라이팬에 전을 부치듯이 조리를 했다.
처음에 수저 두개로 잘 둥굴려서 후라이팬에는 예쁘게 놓았는데, 뒤집개로 한번 뒤집을 때마다 반쪽이 나기도 하고 귀퉁이가 떨어져나가기도 하고 완전 산산히 부셔지기도 했다.
뒤집을 때마다 부셔져서 완전히 예쁜 비지김치전은 한개도 만들지 못했다.

이걸 만들면서 내내 다시는 이렇게 만들어먹지 말아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그.런.데.
만들어서 먹어보니, 여지껏 먹어보지 못한 아주 맛있는 비지김치전이 되었다.
녹두전처럼 건강한 맛도 나지만, 김치전처럼 자꾸자꾸 끌리는 맛도 나고, 콩의 고소한 맛도 나고...
생각했던 것보다 10배는 맛있었다.

다음에 흩어지는 걸 방지할 방법을 찾아서 다시 또 만들어 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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