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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시험에 합격했다고 같이 제과 수업을 들었던 동생이 점심을 사주겠다고 왔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제주시인데, 그 동생은 자그마치 서귀포시에 살고 있는데, 한시간을 운전해서 밥 한끼 사주겠다고 왔으니 너무 고마운 일이다.

둘다 제주 토박이는 아니고 이주민으로서 각자의 방식으로 제주에 적응하고 있다.

그 동생은 제과 시험도 한번에 합격해서 나보다 한달 전에 제과 기능사가 된 선배이다.^^

 

아무튼 둘다 이주민이니 굳이 제주스러운 음식은 잘 모르고,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나 SNS에 유명한 집을 가야하는 상황이다.

근데, 그게 또 그렇다.

어쨌든 제주에 사는 사람이 관광객이 몰려드는 곳을 가기는 좀 그렇다.

그래서 전에 제주토박이인 동생이 맛있다고 얘기했던 집이 있어서 그곳으로 가기로 했다.

점심 장사만 하는데, 점심 때가면 줄을 서서 먹어야 한다고 해서 둘다 백수인 우리는 일찍 가서 먹기로 했다.

10시에 만나서 갔는데도 벌써 테이블은 만석이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영업하고, 일요일은 휴무.
슬기식당 : 제주시 사라봉7길 36번지

 

그냥 골목길에 있는 허름한 식당이다.

들어가자 마자 몇명인지를 묻고 뭘 주문할지를 묻는다.

메뉴는 단품으로 동태찌개인데, 우리는 매운맛인지 안 매운맛인지만 선택하면 된다.^^

원래 한그릇에 7,000원이었는데, 최근에 8,000원으로 올랐단다.

 

나는 그간 제주음식 먹느라 매일 슴슴한 것을 먹었으니 오늘은 매운맛을 선택했다.

같이 간 동생은 약간 매운맛을 먹고 싶었지만, 선택의 여지 없이 순한맛으로..ㅋ

고춧가루가 들어간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동태찌개이다.

그리고 순한맛은

이건 제주스럽게 고추가루가 한개도 안 들어갔다.

그리고 간을 더 제주스럽게 된장으로 했다.

아마도 이 집에서 유명한 건 이 순한맛 동태찌개인 것 같다.

슴슴한 맛이 나서 제주 토박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

이제 제주음식 좀 배웠다고 이런 것을 먹어도 할 얘기가 좀 있다.

그 동생에게 제주도 된장에 대해 내가 배운대로 이야기도 해주고, 아주 잘 먹었다.

국이나 찌개에 간을 된장으로 하는 것이 바로 제주식이다.

제주식 동태찌개를 맛보고 싶다면 슬기식당엘 가보자.^^


주소 : 제주시 사라봉7길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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