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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순두부찌개를 매우 좋아한다.
그래서 제주도에 살 때도 가끔 순두부찌개를 먹으러 가곤 했다.
그러나 제주도 음식은 특히 국물이 있는 음식은 언제나 돼지고기 육수를 베이스로 한다.
이런 이유로 제주도에 있는 순두부집에를 가면 항상 후회를 하곤 했었다.
현재는 돼지고기 육수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순두부집을 하나 알아서 순두부가 먹고 싶을 때는 그 집만 가고 있다.

그래서 이번 육지 나들이 때는 육지 스타일의 순두부찌개를 꼭 먹어보려고 찾아갔었다.
내가 말하는 육지 스타일의 순두부찌개는 해물순두부를 말하는 것이다.
제주도에서는 해물순두부도 베지근한 돼지고기 육수 맛이 난다.ㅜㅜ

그래서 찾아간 곳이 '북촌 순두부'이다.
전에 육지 살때 집앞에 있는 북촌 순두부가 맛이 좋았던 기억도 있고 해서...

 

밑반찬에 고등어 구이가 하나 나온다.
이런... 제주도에서는 고등어 구이 하나 주문하면 만오천에서 이만원하는 집도 있는데, 여긴 밑반찬으로 그냥 나오다니...
뭐가 거꾸로 된 것 같은 느낌...?

 

나는 그렇게도 먹고 싶어하던 해물 순두부를 주문하고

 

남편은 황태 순두부를 주문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바로 밥이었다.
돌솥에 밥을 해서 나오는데, 밥맛이 아주 좋았다.
참고로 제주도는 원래 논농사가 없는 지역이라서 밥이 수준급으로 맛있는 집이 그리 많지 않다.
그런데 여기 돌솥밥은 아주 기름기가 주루룩 흐르고 고소한 것이 아주 맛이 좋았다.
이번에 느낀 건데, 육지가 밥맛이 제주도보다 훨씬 좋다.

 

핸드폰을 바꿨더니 이렇게 광각으로 한상을 다 찍을 수 있게 되었다.
전에는 꼭 일어나서 일명 '항공사진'을 찍느라 약간 쑥스럽고 그랬는데..ㅋㅋ

아주 맛있게 먹고 동생네 집으로 갔는데, 조카 말이 북촌 순두부 보다 그 옆에 있는 북창동 순두부가 훨씬 맛있단다.
우린 여기도 엄청 맛있었는데, 다음엔 북창동 순두부도 먹으러 가봐야겠다.

아무래도 태어나서 계속 육지에 살았고, 제주에는 이제 겨우 3년을 산 것이라서 그런지, 육지에서 먹는 음식이 우리 입맛에는 훨씬 잘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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