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우리가 제주도에 처음 이사오고 집근처에서 가장 유명한 중국집을 검색해 찾아간 적이 있었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중국집이다.
이름은 '유일반점'
뭔가 최고의 맛을 낼 것 같은 이름이다.

언제나 중국집의 음식 평가를 하기 좋은 짜장면과 짬뽕을 먹었었다.
짜장면은 그냥 보통의 맛이었고, 짬뽕은 돼지고기를 얼마나 많이 넣었는지 느끼했다. 짬뽕은 얼큰한 맛에 먹는건데...

그당시 우리가 받았던 입맛의 차이는 매우 놀라웠다.
제주시청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중국집이 이래서야 어디 제주도 살면서 짜장면 한그릇 얻어 먹겠나.. 하고 낙담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후 우리집 반경 1킬로 안에 유명한 중국집이 더 있는 것을 알아냈으니 망정이지, 제주도에 크게 실망할 뻔했던 기억이 있다.

제주도 이주한지 이제 3년이 되었다.
그동안 우리 입맛도 변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3년만에 '유일반점'을 다시 찾았다.

 

메뉴판 보고 깜짝 놀랬다.
자그마치 50년이 되고 있는 중국집이었다.
어쩐지 점심시간이 좀 지나서 갔는데도 손님이 꽤 많다.

그래서 고심의 고심을 거쳐 주문을 했다.

 

그래도 중국집에 와서 짜장면을 안 먹을 수는 없다.
다시 주문한 짜장면...
여전히 그 진가를 모르겠다.
그냥 평범하다...ㅜㅜ

 

그리고 지난번에 먹을 때 느끼함이 강했던 짬뽕을 기억하며 이번에는 고추가 세개나 그려져 있는 가장 매운 짬뽕을 주문했다.
매운 짬뽕을 먹으니 그나마 느끼한 맛은 덜했다.
그래도 거의 다 먹을 때 쯤에는 매운맛보다 느끼한 고깃국맛이 더 많이 나긴 했다.

아무래도 3년 가지고는 제주도 사람 입맛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인 듯하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단체 손님이 와서 주문을 하는데.....

이 집은 간짜장이 제일 맛있어. 군만두랑

하면서 8사람이 와서 간짜장 곱배기 2개와 그냥 간짜장 6개를 주문하는 것이다. 왕만두와 함께...

왠만해서 중국집에 가서 간 인원수대로 한가지 메뉴를 주문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러니까 이집은 간짜장으로 유명한 맛집이었던 것이다...
그들의 테이블에 나온 왕만두도 완전 맛있게 생겼다...

그래서 우리는 다음에 이 집을 다시 도전해 보기로 했다.
그때는 무조건 간짜장과 왕만두를 먹을 생각이다.ㅋ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