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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급식소에 알바를 다녀왔다.
알바 안하는 날은 집에서 뭘하느냐는 질문에 요즘 흥미를 붙인 인형만들기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었다.
내가 만든 인형을 사진으로 보여줬더니 나에게 급식소 알바를 주선해준 친구와 지난 봄에 손가락을 다쳐서 내가 대신 알바를 나갔던 언니가 인형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여러 가지로 신세도 지고, 각별히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이라서 알았다고 하고 틈틈히 인형을 만들었다.

먼저 언제나 빨간 옷을 좋아하는 언니를 위한 인형이다.
내가 어떤 인형을 만들어 줄까요?하고 물었더니 평소에 잘 입는 빨간 티셔츠에 흰 바지를 입혀달라고 하신다.
그리고 이 언니는 짧은 커트 머리이다.

빨간 티셔츠를 입히고 목 둘레가 허전해 보여서 레이스를 떠서 멋을 냈다.
여전히 짧은 머리는 예쁘게 되질 않는다.

흰바지는 인형 피부도 흰데 안 어울리는 것 같아서 밝은 청바지를 해입히고, 뒷주머니도 앙증맞게 만들어 주었다.

평소 흰 운동화도 신고 다니셔서, 운동화는 흰색으로 떠서 신겼다.

근데 아무래도 머리가 너무 산발이다.

어쩔 수 없이 모자를 또 떠서 씌웠다.

키 작은 언니의 깜찍함이 묻어나는 인형이 되었다.

다음은 덩치가 좀 큰 친구를 위한 인형이다.
이 친구는 염색을 한 파마머리를 하고 있다.
그리고 봄까지 워커를 신고 다녔고, 약간 화려한 옷을 좋아한다.

소매를 넓게 해서 화려함을 주고, 반짝이가 들어간 실로 더 야시시하게 티셔츠를 해 입혔다.

바지는 진한 청바지를 해 입히고 나니 너무 단순해서 언발란스하게 한쪽에 줄무늬를 넣어 주었다.

워커를 표현해 보려려 이렇게 신발을 만들어 신겼다.
멋지다.

가장 포인트가 되는 염색한 파마머리이다.
일부러 한번 뜨개를 했다가 풀면 실이 이렇게 라면처럼 꼬불꼬불해진다.
이 실로 머리를 만드니 파마머리가 잘 표현이 된다.
근데 머리숱이 엄청 많아진다.

뒷모습도 아주 화려해 보인다.

피부색도 좀 짙은 색으로 했더니 진짜 걸크러쉬같다.

둘을 같이 두고 사진을 찍으니 한사람은 키가 작고 한사람은 덩치가 큰 것이 잘 표현이 되었다.

이걸 급식소 알바를 갈때 가지고 갔더니, 진짜 좋아한다.
다른 언니들이 정말 각자 너무 닮았다고 너무 신기해한다.
그러니 내가 또 어깨가 으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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