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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삶은 고기로 '미수전'이라는 에피타이저를 만들 것이다.
미수전은 돼지고기를 다져서 계란으로 옷을 입힌 제주도 전통 전이라고 한다.

미수전

재료 : 삶은 고기 50g, 두부 20g, 마늘 약간, 다진파 1작은술, 깨소금 약간, 후추 약간, 참기름 약간, 달걀 3개, 식용유, 소금 약간, 간장 약간

일. 돼지고기는 잘 다진다.

돔베고기를 만들기 위해서 삶은 고기 중 가능하면 살코기로 조금만 가져다가 잘게 다져준다.

이. 달걀에 소금을 약간 넣어 풀어 놓는다.

삼. 두부는 수분을 제거하여 으깨어 고기와 합하여 양념한다.

먼저 두부를 도마에 놓고 칼의 넓은 면으로 으깨준다.

키친타올을 이용해 물기를 빼준다.

다진 고기와 두부에 양념을 해준다.

사. 고기소를 길이 3cm 정도 두께는 0.7cm로 길게 빚는다.

손으로 살살 빚어서 그릇에 붙지 않게 잘 둔다.

오.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뜨거워지면 수저로 달걀물을 떠서 전병을 부치듯이 부치고 달걀이 굳기 전에 고기소를 넣어 돌돌 말아준 후 양쪽을 눌러 모양을 잡는다.

달걀물로 전병을 붙이듯이 동그랗게 만들어 준다.
달걀물은 한 수저 정도면 충분하다.

달걀물이 다 익기 전에 고기소를 넣고 돌돌 준 후 양 끝을 잘 붙도록 모양을 만들어 준다.

이렇게 예쁜 모양이 되게 만들어 준다.

노란 계란의 색은 식욕을 자극하고, 안에 들어있는 고기와 두부는 입맛을 이끌어주기 때문에 에피타이저로 아주 좋다.

이렇게 마을의 도감어르신이 주신 좋은 돼지고기 한덩어리를 큰 솥에 삶아서 할 수 있는 제주도 음식을 모두 해 보았다.

삶은 돼지 고기로 차린 제주도 향토 음식 한상차림.^^

삶은 돼지로 할 수 있는 제주음식을 배우면서 참 새로운 것이 많았다.
우리는 보통 보쌈이나 수육이라고 하는 것을 제주도 전통 도마에 썰어 놓고 '돔베고기'라고 부르는 것도 신기했고, 이렇게 썰어놓은 삶은 고기를 제주도 사람들은 간장에 찍어서 먹는다는 것도 신기했다.
수업을 진행할 때 특히 제주도 언니들이 옹기종기 모여 삶은 고기를 간장에 찍어먹으면서 "바로 이맛이야."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정말 음식 유전자라는 것은 자기가 태어나고 자란 곳에서 부모로부터 물려 받은 것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고기국수도 아주 인상적이었다.
우선 국수를 중면으로 끓여 먹는 것은 나는 아직도 잘 적응이 되지 않는다.
제주도 곳곳에는 국수집이 정말 많다.
우리집 근처에는 '국수거리'라는 긴 거리도 있어서 거기에 가면 정말 많은 국수집이 즐비하게 있다.
관광객들에게 정말로 인기가 많아서 일년 365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언제나 줄을 서서 먹는 '자매국수'집도 우리집에서 걸어서 5분이면 갈 수 있다.
맛있는 국수집이 집 근처에 있어서 자주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언제나 1시간은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자매국수집은 오히려 제주로 이사오고 더 못가고 있다.
놀러 와서야 한시간 기다려서 맛집에 들어가지만, 여기 살면서 맛집에 줄을 서서 기다려 먹기는 좀 어색하고 불편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 국수 거리에 있는 국수집도 다른 곳에 있는 국수집도 모두 중면을 사용하고 있다.
잔치국수라고 파는 집도 더러 있는데, 그집조차도 중면을 이용한 국수를 팔기 때문에 육지에 살때 먹었던 잔치 국수를 기대할 수 없다.
그래서 가끔 잔치국수가 간절히 먹고 싶을 때가 있다.ㅜㅜ
뭉근한 고기 국물에 끓여낸 배지근한 고기국수는 나는 아직도 입에 그렇게 잘 맞는 건 아니다.
그나마 관광객 입맛을 고려해 만들었다는 '자매국수'집 고기국수는 먹을 만하데..ㅜㅜ
참고로 제주도 사람들은 절대로 '자매국수'집에 가서 국수를 사먹지 않는다.ㅋ

오늘 포스팅한 미수전도 처음 보는 전이어서 새로웠다.
얇은 달걀 옷을 입은 고기와 두부가 들어간 전은 한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에 자극적이지 않은 은은한 고소함이 나는 음식이었다.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제주도 사람들은 자극적인 음식을 먹지 않는다.
매운 것은 '육지껏들이 먹는 것'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입맛이 아주 다르다.
그리고 제주도 사람들은 육지 음식이 너무 짜다고 한다.
제주도의 심심한 음식맛에 익숙한 사람들이 육지에 놀러와서 육지 음식을 먹고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이 바로 '짠맛'이라고 한다.
정말로 같은 대한민국 사람인데, 유전적으로 입맛이 다른 것이다.ㅋ

제주도는 알수록 재미있고, 제주의 입맛은 알수록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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