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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그 이야기는 제주 사람에게도 자세히 듣기가 힘이 든다.
다들 알고는 있지만 워낙 쉬쉬하던 이야기들이라서 자세히는 모른다고 한다.
화를 당한 사람이나 동조를 했던 사람이나 그 역사 앞에서는 고통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입 한번 잘못 뗐다가 화를 당했던 아픈 기억이고 이후로도 후손들이 두고두고 고통을 받았던 역사이기 때문인 듯하다.

이 책에는 4.3의 기억을 가진 사람들이 내놓은 유물과 그에 얽힌 이야기가 실려 있었다.
유물이야 우리의 가난했던 과거의 그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었지만, 그 이야기는 머리로는 이해되지 않는 무자비한 역사였다.
4.3의 아픔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 당시 전부 어린 아이였다.
숨겨왔던 그 당시의 기억을 이제서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들의 하는 이야기 속에는 가족 중 어린 아이만 두고 할머니,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이모, 삼촌, 고모 등 대부분의 어른들이 이유도 모르고 총살을 당하고 감옥에 갇히고 했다는 사연이 부지기수다.

4.3 때 남편을 잃은 아내는 평생을 남편의 놋수저로 밥을 먹었다고 한다.
죽은 이들의 유품을 간직하고 있는 것조차도 두려운 일이었으므로 숨기고 없앴다고 한다.
매끼 밥을 먹으며 속으로 삭힌 그녀의 슬픔이 느껴지는 놋수저이다.

4.3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접할 수 없기 때문에 도서관에 갔다가 관련 서적이 있으면 꼭 빌려보려고 노력한다.
제대로 알아야 진짜 역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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