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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의 사진 에세이를 빌렸다.
1, 2, 3편으로 되어 있는 것 같은데, 이번에 빌린 것은 2와 3편이다.
그중 2편이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이다.

버마의 달라 마을은 가난한 민초들의 보금자리이다. 깨끗이 빤 옷차림으로 쌀국수를 대접해주는 여인은 생활이 고달프다 하여 함부로 살아가면 되겠냐는 듯, 가난과 불운이 마음까지 흐리게 해서야 되겠냐는 듯, 단아한 자태로 꽃같은 미소를 지어 보낸다.

-세상에는 가난하지만 삶의 의지를 꺾지 않고 사는 사람이 있다. 가난과 불운에서도 꽃같은 미소를 지을 줄 아는 사람처럼 삶의 의지가 강하고 소중한 행복을 간직한 사람이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서 제일 높은 학교
지구의 등뼈인 안데스 고원 5천 미터 높이에
잉카의 후예인 께로족이 5백 년째 살고 있다.
께로스 주민들은 대대로 아이들에게 물려줄
세계에서 가장 높고 작은 학교를 지었다.
엄마가 알파카 털로 짜준 전통 옷을 차려 입고
새벽부터 두세 시간을 걸어 학교에 온 아이들이
친구를 보자마자 빨갛게 언 볼로 신나게 뛰논다.
고원이 단련해준 강인한 심장으로
고독이 선물해준 천진한 웃음으로
결핍이 꽃피워준 단단한 우정으로
세계에서 제일 높고 작은 학교에서
세상에서 제일 크고 환한 웃음소리가 울린다.

-이런 사진을 보면 정말로 한번쯤 이런 아이들을 직접 만나보고 싶어진다.
말은 통하지 않더라도 그들과 함께 웃고 뛰놀고 싶어진다.

흑백사진이 아주 인상깊었던 책이다.
물론 박노해의 글도 아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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