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플룻 레슨을 갔는데, 내 앞에 배우는 분이 한참을 선생님께 혼나고 있었다. 플룻은 1옥타브와 2옥타브의 운지가 거의 같다. 그래서 ‘파’를 운지하고 입술 모양을 조금 넓게(근데 아주 조금이어야 한다)하면 1옥타브 ‘파’소리가 나고, 입술 모양을 조금 좁게(이것도 아주 조금이어야 한다)하면 2옥타브 ‘파’소리가 난다. 한 옥타브를 오고가는 소리를 연달아 내는 것이 꽤 어려운데, 그걸 하고 있는 중이었다. 아마 나도 곧 저런 걸 할텐데, 은근 걱정이 되었다. 나의 레슨 차례가 되어 수업을 시작했다. 이제 소리는 꽤 잘 내는 편이라서 옥타브마다 한번씩 소리내는 걸 테스트 받고 다음 진도를 나가기로 했다. 이번 주에도 난관은 어김없이 왔다. 사람은 누구나 그렇지만 손가락 중 약지(네번째 손가락)가 자연스..
이번 주 플룻 레슨 시간에 처음 소리를 너무나 완벽하게 내는 바람에 선생님이 ‘플룻을 한 5년 배우신 분 같이 소리를 내셨어요.^^’하고 놀라셨다. 꾸준한 연습이 가지고 온 달콤한 열매이다. 칭찬부터 듣고 레슨 시작. 지난 주 숙제로 내준 것을 테스트했다. 일주일 내내 숨은 끊이지 않고 혀로 ‘투’라고 텅잉만 하기 를 열심히 연습했다. 나름 요령을 터득한 것이 음을 최대가 꽉차게 소리를 내는 것이다. 이건 말이나 글로 설명하기 좀 힘든데, 예를 들어 미와 파를 연이어 소리를 낼때, 미, 파하고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미~파~하고 소리를 낸다. 그러면 숨이 끊이지 않는 것 같다. 아무튼 이렇게 연습을 열심히 하고 갔는데, 아니란다! 숨이 끊기고 있단다. 난 숨을 끊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이해가 가질 ..
플룻을 배우기 시작하고 선생님께 처음으로 칭찬을 받은 날이다. 2옥타브의 음을 내는 게 힘이 들어서 일주일 동안 정말로 열심히 연습을 했다. 이런 악기를 배울 때, 연습이라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실감했다. 레슨을 받고 와서 처음에 집에서 연습을 하면 레슨 때 배운대로 잘 되지 않는다. 그래도 선생님이 지도해주신 내용을 되새기면서 열심히 연습을 한다. 좋은 소리를 귀로 정확히 판단할 정도는 안 되지만 그래도 소리를 내면서 뭔가 편안하게 소리를 냈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런 상태의 소리가 나게 계속 연습을 한다. 그리고 다음날 또 연습을 한다. 사실 또 소리가 이상하게 난다. 그래도 자꾸 좋은 소리가 나도록 이런 저런 자세로 부는 연습을 한다. 그러다 보면 좋은 소리가 나온다. 그 상태를 기억하고 또 ..
휴가 때문에 수업을 한번 뺐더니 2주만에 수업을 하게 되었다. 그래도 휴가 내내 삑삑거리며 열심히 연습을 했다. 2옥타브의 굴레에서 꼭 벗어나고 싶었다. 뭔가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전에 선생님이 입술에 힘을 주어 작은 동그라미를 만들라고 했는데, 입이 굳었는지 작게 오무려지지가 않았었다. 그런데, 지난 일주일 집에서 연습을 하는데 입술이 뻐근하다. 드디어 입술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한 듯하다. 힘이 들어가야 입이 더 잘 오무려질 수 있으니 원하는 소리를 더 잘 낼 수 있다. 그래서 연습하고 나서 입술이 뻐근하면 왠지 기분이 참 좋다. 입술에 땀나도록 연습하고 2주만에 수업을 갔는데, 수업시작하자마자 2옥타브 소리를 내보자고 하시는 선생님. “자, 2옥타브 솔, 내보세요.” 내가 소리를 내니 선생님 적잖히..
이번주도 중간 음역대 소리내기에 매진했다. 이제 도레미파솔라까지는 어느정도 소리가 난다. 시와 도는 소리가 날때도 있고 안날 때는 더 많다. 입모양을 작게 하는 걸 일주일 내내 연습을 했는데, 너무 신경 써서 연습을 해서 그러나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고 한다. 소리를 자연스럽게 내뱉듯이 내야 하는데 입모양에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소리가 조금 찌그러진다고 한다. 와~ 정말 어렵다. 얼마 전 티비에서 클라리넷 연주하는 걸 봤다. 클라리넷은 정말로 피리처럼 생겼다. 플룻은 옆으로 들고 불고 바람을 구멍을 연 상태에서 요령껏 집어넣어 소리를 내는 반면에 클라리넷은 피리처럼 들고 입구를 입에 꼭 물고 불어 바람을 집어 넣는데 어려움이 없어 보였다. 그래서 수업시간에 선생님께 물어봤다. 클라리넷은 불기 쉽죠? ..
플룻 수업에서 중간 음역대는 소리내기가 조금 어려워졌다. 같은 운지(손가락 잡기)로 바람의 세기와 입모양으로 낮은 음역대와 중간 음역대를 구분해서 내는 것이다. 그래서 음감이 그닥 좋지 않은 나는 조금 어려운 점이 있다. 현재는 내가 낮은음을 내는지 중간음을 내는지 내 귀로 구분을 못해낸다.ㅜㅜ 일주일 열심히 연습해 갔는데, 중간음이 전혀 나고 있는 것이 아니란다. 이런… 좀더 날카롭고 높은 소리를 내야 하나?? 수업시간 한시간 내내 중간음역대의 ‘도레미파솔라시도’를 다시, 다시, 다시, 다시, 다시, 다시 하면서 보냈다. 이 중간 음역대 소리를 편하게 예쁘게 맑고 경쾌하게 내는데, 플룻 선생님도 플룻 배우는 내내(어릴 때 시작해서 유학까지 다녀오셨다니 상당히 오랜 시간일 거라 생각됨) 고민하고 연습하셨..
지난 주는 플룻 수업이 없었다. 선생님이 수업이 있는 전날 비를 맞으며 공연을 하셔서, 다음날 아침 아마도 늦잠을 주무셨는지 수업을 못할 거 같다고 연락이 왔다. 그래서 일주일간 강제로 자습을 해야 했다. 다음 진도는 중간 음역대를 배울 거니까 교재 보고 연습 좀 해보세요. 라고 말씀 하셔서 책을 보고 연습을 해 봤다. 낮은 음역대 도에서 중간 음역대 레로 올라가는 것이다. 딱 두 음을 내는 건데, 혼자서 할 수가 없다. 게다가 아래 설명에 따르면 운지법은 낮은 음역대와 같은데, 입김을 조금 빠르게 내라고 설명이 되어 있는데, 도대체 어떤게 하라는 건지... 플룻은 배우기 쉬운 악기라며 혼자서 플룻을 사고, 교재를 사고, 유투브를 보면서 배워보려고 했던 지난 날의 내가 어이없어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곤 일..
학교다닐 때 음악이 어려워지는 순간이 있었다. 노래나 부르고 악기나 연주하는 것이 음악 수업의 전부였다면 아마도 음악을 싫어하거나 포기(?)하는 학생은 없을 것이다. 내 기억에 내가 음악을 싫어하게 된 순간은 내가 노래를 못해서도 아니고, 악기를 구입할 가난한 가정형편이어서도 아니었던 것 같다. 바로 악보에 플렛(b)과 샾(#)이 나오고 장조와 단조라는 것을 배우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음악이 어려워진 듯하다. 이번 플룻 수업에서 내가 음악을 싫어하게 된 계기를 던져 주었던 플렛과 샾에 대해서 배웠다. 플렛은 반음을 내린 음이고 샾은 반음을 올린 음이다. 이렇게만 하면 그렇게 어려울 것이 없다. 오선지에 플렛이 몇개 달리고, 샾이 몇개 달리면서 장조가 되고 단조가 되고 그러면서 악보는 어려운 것이 되고 괜히..
플룻 네번째 수업을 다녀왔다. 이렇게 해서 한달간의 플룻 개인 레슨을 받은 셈이다. 개인 레슨이라고 하면 뭔가가 집중적으로 특별한 기술을 가르쳐 주기 때문에 진도도 훨씬 빠르게 나갈 거라는 나의 기대는 물거품이 되었다. 그렇다고 개인 레슨 받는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금관악기에 대해 1도 모르는 내가 생각하기에도 이 악기는 소리를 정확히 낼 수 있는 것이 향후 실력을 향상하는데 큰 디딤돌이 된다는 것은 알 수 있다. 그러니 정확히 소리를 내는 연습만 한달째 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탄탄한 기초를 다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음계 중 솔, 라, 시, 도를 가르쳐 준 것도 그냥 소리만 내면 심심해서 연습을 많이 안 할 것 같다고 생각한 선생님의 배려이다. 한달 동안 소리만 내면서 솔, 라, 시, 도를 열심히 ..
플룻 세번째 수업을 다녀왔다. 플룻 수업을 신청하면서 하루아침에 내가 플룻으로 노래를 불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첫 수업부터 계속 입모양과 호흡, 바람을 부는 방법에 대해서 훈련받고 있다. 특히나 입모양을 플룻을 부는 입모양으로 만드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 운지를 하지 않고 계속 바람을 불어서 올바른 플룻 소리를 내는 연습을 한시간 내내 하고 있으면 중간에 가끔 멍해지면서 어지럽기까지 하다. 내가 플룻을 배우고 싶다고 했을 때, 아는 동생 중에 몇년을 플룻을 배운 친구가 한 이야기가 있다. 언니는 체력이 좋으니까 플룻을 잘 불 수 있을 거에요. 겨우 피리 만한 악기를 부는데 무슨 체력을 따지나 했는데, 정말로 체력이 딸린다. 수업 전에 밥도 든든히 먹고 갔는데, 한시간 연습하면서 기운..
- Total
- Today
- Yesterday
- 제주향토음식
- 솔라나
- 부엔까미노
- 중국동화
- 자전거여행
- 부엔카미노
- 산티아고
- 북리뷰
- 제주맛집
- 제주도
- 플룻배우기
- 중국어번역
- 인도영화
- 마라톤
- 제주여행
- 중국어공부
- 산티아고여행
- 코바늘뜨기
- 내가슴을뛰게할런
- 책리뷰
- 제주도맛집
- 산티아고순례길
- 한식조리기능사실기
- 플룻초보
- 브롬톤자전거
- 길고양이
- 스테픈
- 달리기
- 브롬톤
- 한식조리기능사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