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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는 플룻 수업이 없었다.
선생님이 수업이 있는 전날 비를 맞으며 공연을 하셔서, 다음날 아침 아마도 늦잠을 주무셨는지 수업을 못할 거 같다고 연락이 왔다.
그래서 일주일간 강제로 자습을 해야 했다.

다음 진도는 중간 음역대를 배울 거니까 교재 보고 연습 좀 해보세요.

라고 말씀 하셔서 책을 보고 연습을 해 봤다.

 

 

낮은 음역대 도에서 중간 음역대 레로 올라가는 것이다.
딱 두 음을 내는 건데, 혼자서 할 수가 없다.
게다가 아래 설명에 따르면 운지법은 낮은 음역대와 같은데, 입김을 조금 빠르게 내라고 설명이 되어 있는데, 도대체 어떤게 하라는 건지...

플룻은 배우기 쉬운 악기라며 혼자서 플룻을 사고, 교재를 사고, 유투브를 보면서 배워보려고 했던 지난 날의 내가 어이없어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곤 일주일 후, 수업을 받았다.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니 조금 이해가 간다.
수업을 안 받았으면 플룻을 1도 못 불 뻔한 게 분명하다.

낮은 음역대와 손가락 운지는 같고, 호흡도 같지만 입모양을 조금더 좁혀야 한다.

소리를 낼 때 입모양 좁히는 걸 제일 못하는데, 더 좁히란다.
단, 요령은 있다. 앞으로 좀더 내밀면 좁아진다.

중요한 건 그러니까 플룻 구멍에 바람을 다 몰아넣기가 힘들다.
이걸 연습해야 한다.

이날 배운 중간 음역대가 모든 노래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데, 이걸 예쁘게 소리 못내면 이웃에서 플룻 소리 시끄럽다고 클레임이 들어올 거란다.ㅋ

그런데, 수업시간에 설명 다 듣고 요령도 배워왔는데 실제로 집에 와서 불어보니 낮은 음역대와 중간 음역대가 구분이 안 된다.
소리를 내려고 불면 불수록 소음 공해가 장난이 아니다.
가끔 이 음역대를 소리 못내서 플룻 배우는 걸 포기하는 사람도 있다던데, 나도 소리 안나면 어쩌나 은근 걱정이 된다.

우리 플룻 선생님은 며칠 전 바다에서 해수욕하다가 발톱이 빠졌단다. 그래서 절뚝거리며 다니신다.
이번 주부터는 아침 낚시를 해야 해서 내 수업시간도 2시간 미뤄서 하잖다. 요즘이 큰 물고기가 잡히는 시기라서 놓칠 수 없단다.
이래저래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플루리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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