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뜨개를 손에 대기 시작하면 한동안 손가락이 아파서 쩔쩔맬 때까지 뜨개를 하는게 나다.
며칠 전 여름 실로 조끼를 뜨갰다고 잡고는 저녁에 티비를 보면서 엄청나게 열심히 뜨개를 하고 있다.

 

작년에 요 인형을 떠서 아는 언니에게 선물로 줬었다.
내가 뜨개를 다시 잡았다는 소리를 듣고 그 언니가...

나 남자 만들어줘~

라는 부탁을 했다.
내가 농담으로

왜 나한테 남자를 구해달랜데??ㅋ

하며 웃어 넘겼지만, 이미 부탁을 들었으니 남자 인형을 뜨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쉬엄쉬엄 뜨려고 했는데, 한번 손에 잡으니 이틀 동안 중국어 공부도 못하고 인형만 떴다.

 

턱시도를 입고 멋진 중절모를 쓴 남자 인형을 완성했다.

 

이 인형의 뽀인트는 뒷태다.!!!

 

날씨 좋은 어느날 언니에게 인형을 전달해 주었다.

언니, 내가 육지 남자로 만들어 왔어~ㅋ

제주도 사람들은 서울 사람, 육지 사람 하면서 구분지어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육지 남자로 만들어 왔다고 하니 언니도 무척 재미있어 했다.ㅋ

그런데....

 

내가 작년에 이 언니한테 인형을 만들어줄 때 다른 친구한테도 하나 만들어 주었었다. 빠마 머리로 멋지게.ㅋ
그 친구가 옆에서 남자 인형을 보고는...

나는?

그러더니 자기가 원하는 남자 인형에 대해 구구절절 이야기한다.

난 안경도 쓰고 점잖고, 음 뭔가 스마트해 보이는 남자가 좋아~^^

뜨개쟁이인 내가 이런 소리를 들으니 그게 또 만들어 주고 싶어진다.
그런데 고민이 있다.
스마트한 건 다 좋은데, 안경은 어떻게 만들지????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