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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마다 보는 영국 드라마가 있다.
'닥터 마틴'이라고 남편이 재미있는 영국 드라마라고 알려줘서 거의 2주째 보고 있다.
현재 시즌9까지 했고, 올해 시즌10을 찍을 예정이라고 한다.
넷플릭스에는 시즌8까지 올라와 있는데, 이제 시즌8의 마지막 에피소드만 남았다.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이 드라마는 영국에서 꽤나 인기가 있는 드라마라고 한다. 아마도 미국의 '워킹데드' 정도는 되는 듯하다.
2004년부터 방영을 해서 거의 17년간 방영하고 있는 드라마이다.
아무튼 주인공 마틴이 점점 늙고 있는 것을 몰아보기로 여실히 알 수 있을 정도이다.

 

이 사람이 주인공 마틴이다.
런던에서 잘나가는 외과 의사였는데, 어느 날 외과 수술 도중 갑자기 피를 무서워하는 피공포증이 생겼다.
그 이후로 더이상 외과 의사로서의 생활이 불가능해진 마틴은 해안가의 작은 마을인 포트웬으로 온다.
거기서 그는 보건의로 살기로 한다.
보건의이기 때문에 주민들의 자잘한 병을 진단하고 간단한 약처방만 해주고 심한 경우에는 큰 도시로 보내면서 소견서만 써주면 된다.
그러니 크게 피를 볼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깐깐한 성격에 시골 사람들의 다정다감한(?) 정서에 어울리지 못하지만, 의사로서의 자격은 월등해서 마을에서 중요한 사람으로 자리잡을 수는 있었다.
그래도 그의 성격 때문에 그 누구와도 잘 지내지는 않는다.

 

포트웬에서 태어나 거기서 살다가 그 마을 학교의 선생님이 되고 끝내는 학교 교장까지 된 루이자가 여자 주인공이다.
마틴을 처음 만난 날부터 티격태격 싸우지만, 서로에 대한 사랑이 싹터서 결혼까지 한다.
마틴의 깐깐한 성격과 루이자의 고집스런 성격으로 시즌 내내 쉽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또다른 이야기의 축을 이룬다.

 

이 드라마에서는 등장인물들이 계속 바뀐다.
스토리의 다양성을 위해서이기도 하겠지만, 워낙 오랫동안 방영된 탓일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처음부터 계속 나오는 아버지 버트와 아들 알은 주요 등장인물이다.
두 사람은 만사가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사람들이다.
그래도 꾸준히 직업을 바꿔가면서 드라마의 스토리를 재미있게 이끌어가는 인물들이다.

 

에어리언의 여전가 시고니 위버가 미국 여행객으로 깜짝 출현할 정도인 거 보면 영국 드라마이지만 전세계에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임을 알 수 있다.ㅋ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영국인의 특성'을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남에게 친절한 것 같으면서도 자기 중심적이고, 남다른 유머를 즐기는 것 같으면서도 고집스럽고, 점잖은 것 같으면서도 엄청나게 수다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섬나라 영국인의 모습이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그들의 모습이 나쁘게 보인다기 보다는 무척 개성있어 보인다.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작은 어촌 마을의 풍경이 아기자기하게 너무 평온하고 아름답게 잘 그려지고 있다.
이 드라마의 시즌이 계속 될수록 실제 그 마을의 인기가 높아져서 관광객이 수도 없이 찾아든다고 한다.
오히려 주민들이 드라마 촬영을 반대하는 사태까지 갔다고 하니 그 인기가 대단했던 듯하다.
넓은 바다와 접해 있는 작은 항구와 언덕이 많은 마을의 목가적인 풍경이, 영국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꼭 가보고 싶게 그려져 있다.^^

시즌이 어디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찍어서 방영됐다는 시즌9가 얼른 넷플렉스에 업로드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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