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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라이프

돋보기를 샀다.

gghite 2020. 5. 9.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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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어 공부를 하다보니, 중국어 사전을 찾을 일이 많다.
스마트 폰으로 쉽게 찾을 수도 있지만, 집에 좋은 사전이 하나 있어서 그걸로 찾아보는 중이다.
대학 때, 중국대학에서 출판한 사전으로 한국에서 출판한 사전보다 좀더 양질의 자료가 들어 있다고 들어서 하나 구입해 두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사전의 인쇄 상태도 그다지 좋지 않고, 글자도 너무 작아서 보기가 아주 어렵다.
특히 중국어의 성조를 표시한 기호는 거의 점 하나 찍어놓은 것처럼 작지만 그게 네 가지 모양으로 표시가 되어 있는 것이라서 쉽게 식별이 되지 않는다.
한자의 획수가 많은 경우에는 한자도 정확히 어떻게 쓰여 있는지 볼려면 거의 내 얼굴이 사전 속으로 들어가는 듯하다.

그래서 사전을 볼 때 사용할 돋보기를 하나 사기로 했다.
근데, 돋보기는 어디서 파는 걸까?
우선 뭐든지 다 있다는 다이소에 가보았다.

 

언제나 다이소에 가면 느끼는 거지만 물건이 '다'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내가 생각했던 돋보기는 없고, 이렇게 아이들 장난감 같은 돋보기만 있었다.
작은 모양은 '졸보기'라고 하는데, 오목 렌즈로 되어 있어서 사물을 더 작게 볼 수 있는 것이란다. 그런 걸 졸보기라고 한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ㅋ

 

사전에 대고 봤더니 성조도 한자도 아주 잘 보인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작아서 오히려 더 어지럽고 불편했다.

이미 시작한 일, 만족할 때까지 해결해 봐야지... 그래서 제주도에서 가장 크다는 문구점인 '인천문화당'에 가보았다.
사실 처음 제주도에 이사와서 '인천문화당'이 무슨 문화센터같은 곳인 줄 알았다. 문구점과는 너무 어울리지 않는 상호이다.ㅋ

 

이곳이 제주도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문구점인 게 분명하다.
이렇게나 다양한 돋보기가 있었다.
그 중 가장 큰 것으로 하나 사왔다.

 

확실히 어지렵지도 않고 아주 잘 보인다.

눈이라는 게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새삼든다.
어려서부터 약시와 난시로 언제나 시력이 나빴어서 안경 없이는 잘 볼 수 있는 것이 없이 살았다.
점점 나이가 드니 작은 것을 보는데 불편해지고 있다.
사실 중국어 사전은 대학 때도 보는데 불편할 정도로 인쇄 상태도 안 좋고, 글씨도 너무 작고, 성조도 보기가 쉽지 않았었다.
중국어 공부를 하느라 다시 이 사전과 씨름하면서 애써 시력이 나이들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나를 달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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