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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침 기온과 낮 기온의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난다.
집에서도 보일러를 켜고 자면 너무 더워서 잠을 깊이 잘 수가 없고 그렇다고 보일러를 끄고 자면 아침에 일어날 때쯤이면 너무 추워서 한동한 오들오들 떨게 된다. 그렇다고 그때 보일러를 켜면 낮에 또 너무 더워서 창문을 활짝 열어놔야 한다.
집안 온도 관리도 힘든 만큼, 체온 관리도 어려운 때인 듯하다.
게다가 아침마다 기온이 달라지는 때가 되면 재채기는 왜그리 많이 나는지...

 

코로나19로 모든 사람이 예민해져 있는 때이니 만큼 건강관리가 필수이다.

나는 감기가 걸려도 약을 잘 먹지 않는다. 약에 좀 잘 취하는 편이라서...
언제나 감기 기운이 있으면 그냥 배즙을 하루 3번 이상 먹는 것으로 관리를 한다.
어려서 엄마가 배를 삶아주면 그게 그렇게 먹기 싫었는데, 어른이 되니 약을 먹는 것보다 이렇게 배즙을 먹는 것이 훨씬 몸이 편하다.
특히 귀농해서 시골 살때 배 과수원을 했었어서 배즙을 먹던 습관 때문인지 지금도 감기에는 배즙을 주로 먹는다.

 

얼마 전 한살림에 자전거 타고 가서 배즙을 사왔다.
한상자에 30봉이 들었는데, 3만원이 넘었다.
가격이야 어떻든 맛이 좋아야 하는데, 영.. 맛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감기에 좋다고 도라지를 함께 넣은 것까지는 괜찮은데, 전체적으로 물맛이 너무 많이 난다.

 

우리가 농사지은 걸로 배즙을 만들 때는 다른 건 안 넣고 가능하면 생즙으로 만들었었다.
보통은 배를 착즙해서 다리는데, 그러면 약효도 좋다지만 우리는 워낙 생즙을 좋아해서 그냥 착즙만 해서 먹곤 했었다.
그래서 언제나 배즙에서 맛있는 배맛이 났었는데, 한살림 배즙은 물맛이 너무 많이 나서 맹탕 같았다.
뭐 정제수를 넣었다고 써 있는 걸 보면 물이 들어가긴 들어간 듯하다.

 

그래서 시골 살때 거기서 알고 지내던 지인에게 전화를 했다.
혹시 배즙이 있는가 해서...
그집도 우리처럼 농약을 거의 안 치고 농사를 짓는 집이라 지난 가을에 배즙은 모두 팔고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수세미와 돌복숭아로 낸 엑기스가 있으니 그걸 보내주겠다고 한다.
수세미는 이런저런 좋은 것이 있다고는 하는데, 먹기에는 맛이 좀 거북하다.
그래서 단맛을 내기 위해 돌복숭아를 넣었다고 한다.

 

귀하게 만들었을 수세미와 돌복숭아가 들어간 엑기스를 뽁뽁이로 돌돌 말아서 두병을 보내 주었다.
그냥 눈으로만 봐도 진한 엑기스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엑기스 1에 미지근한 물 5를 넣고 마시면 배즙보다 몇배의 효과로 기관지에 좋다고 한다.
5배로 희석해서 마셨는데도 찐한 맛이 날 정도였다.
돌복숭아를 넣어서 그런지 맛도 달달한 것이 거부감이 전혀 생기지 않았다.

 

요렇게 해서 여름에는 시원하게 얼음 동동 띄워서 마셔도 될 듯하다.
참, 여름에는 감기엔 잘 안 걸리니 먹을 일이 없으려나?
어쨌든 시골에서 상품으로 판매되지는 않는 담장 아래에 심어서 마구마구 자라 얼마든지 얻을 수 있는 수세미와 제대로 자라지 않아 꽃 피는 것이나 보는 돌복숭아를 모아, 이렇게 맛있는 엑기스를 만들다니 자연에서 자연스럽게 얻는 자연 그대로의 맛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살림에서 사온 배즙이 조금 마음에 안 들어 며칠 심란했는데, 지인의 도움으로 한방에 해결했다.
아침저녁 쌀쌀해 으실으실한 것도, 기온차가 심해서 재채기가 심하게 나는 것도 이젠 걱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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