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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좀 오래된 영화이다.
사람들 사이에 많이 이야기되던 영화인데, 나는 이제야 이걸 봤다.
김윤석의 연기가 소름끼치게 완벽하지도 않고, 유아인의 연기가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너무 재미있게 잘 봤다.
뭔가 순수함이 살아있는 듯한 영화 스토리에 맞는 배우들의 순수한 연기를 느낄 수 있는 영화이다.

 

완득이(유아인 역)는 장애인 아버지와 덜떨어진 삼촌과 함께 산다.
아버지는 곱추인데, 나이트클럽에서 노래와 춤을 추면서 근근히 먹고 산다. 이런 아버지에게 춤을 배우면서 인연이 생긴 삼촌도 함께 돈을 벌며 완득이네 옥탑방에 같이 살고 있다.
완득이는 어려서부터 아버지가 일하는 나이트클럽에서 공연하는 사람이나 접대부들 틈에서 자랐다.
엄마가 없어서 돌봐주는 사람이 없었던 완득이는 공부는 못하고 싸움은 잘하는 조금 삐뚤어진 아이로 성장한다.

 

완득이의 담임선생님인 이동주(김윤석 역)는 기존의 선생님들과는 좀 남다른 성향의 어른이다.
반 아이들에게도 거친 선생님이고, 완득이에게 관심이 많아 그의 행동, 말 그리고 가정환경까지 사사건건 간섭하려 든다.
게다가 사는 집도 완득이네 옆집 옥탑방이어서 학교에서뿐 아니라 집에 와서도 완득이의 일거수일투족에 간섭한다.
급기야 있는 줄도 몰랐던 완득이의 엄마까지도 동주선생은 찾아준다.

 


영화를 보는 내내 소설같은 느낌이 물씬 났는데, 찾아보니 원작 소설이 있었다. 역쉬~
스토리 전개가 자극적이지 않고 잔잔하게 흐르지만 감동을 주는 포인트도 많고, 각 캐릭터들이 각자의 배역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포진되어 있어서 그 누구의 이야기도 어설프게 다뤄지지 않았다.
특히 주인공의 이름이 제목이 된 것처럼 '완득이'라는 인물이 인상적으로 잘 표현되고 있었다.
불우한 가정에서 자라 반항아로 성장해 물불 안가리는 인물로 나왔다면 기존의 영화 패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큰 울림을 주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완득이는 관객에게 특별한 애정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사람으로 잘 표현되고 있었다.
아마도 그래서 담임선생님인 동주가 그렇게도 열심히 '얌마 도완득'이라고 불러댔을 듯하다.
"저한테 왜그러시는데요?"라는 완득의 어투와 표정은 유아인의 더 유명한 대사 "어이가 없네~" 보다도 더 와닿았다.

소설적 감성 때문인지 아니면 주인공의 아버지가 곱추라는 장애를 가지고 있어서인지 보는 내내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라는 소설도 생각이 나게 하는 영화였다.
소설 한편 읽은 듯한 느낌을 받고 싶다면 영화 '완득이'를 한번 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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